주사약 맞지않고 먹는다고요? | |
기사입력 2011.10.12 17:06:00 | 최종수정 2011.10.12 19:32:45 |
"주사로 맞지 않고 먹는 약으로 만들면 안 될까? 아니면 한 달에 한 번이나 1년에 한 번씩 주사를 맞으면 좋을 텐데…." 지윤이의 희망이다. 사람 성장호르몬은 대뇌 밑에 위치한 콩알만 한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체내에서 뼈와 연골 등 성장을 촉진하는 기능을 한다. 사람 몸속에 있는 호르몬을 분리ㆍ추출한 다음 배양해서 사람 몸속에 주입할 수 있게 만든 것이 성장호르몬 주사제다. 이 주사제는 생물체에서 유래된 호르몬, 비타민, 효소 등을 체외에서 대량으로 만들거나 유전자 조작 등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그 기능을 높인 바이오 의약품의 일종이다. 그런데 대부분 바이오 의약품이 주사제로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한 제약회사가 `먹는 성장호르몬약`을 개발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원리는 단백질 구성 요소인 수백 개 아미노산 중에서 소화효소에 잘 분해되지 않는 아미노산을 찾아낸 다음 구조를 바꿔 단백질 분해효소에 대해 안정성을 지닌 알약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약이 제대로 효과를 낼지는 임상시험(사람을 대상으로 약효와 안전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진행이 순조로우면 5년 정도 후에는 의약품으로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약효가 가장 오래 지속되는 약은 LG생명과학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일주일에 1회 주사를 맞는 성장호르몬제다. 이 주사제 원리는 약물을 싼 캡슐(마이크로 파티클)이 물과 접촉하면 팽창하면서 몸에 흡수되는 방식이다. 주사를 피하지방에 놓아 물과 접촉하는 시간을 지연시켜 약효가 오래가도록 한 것이다. 지희정 LG생명과학 상무는 "단백질을 일정한 양이 나오도록 유지시키는 것은 힘든 일"이라면서 "이 약품은 주사를 맞을 당시에 많은 양이 나오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매일 1회씩 7번 맞았을 때와 같은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박기효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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