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현장] 고소득 '틈새작물'을 잡아라 | |
| 기사입력 2010.08.01 06:35: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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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씨ㆍ수국ㆍ블루베리..틈새 노려 억대 수익 "해마다 여름이면 홍화씨를 파먹으러 덤비는 비둘기를 쫓아내느라 밭에서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합니다. 비둘기도 홍화씨가 몸에 좋은 줄 아는가봐요" 충남 서산시 인지면 남정리에서 올해로 11년째 홍화(紅花)를 재배하고 있는 '정동홍화마을 정동식품'(www.honghoa.com) 대표 이윤기(57)씨는 얼마전에 거둬들인 홍화를 말리느라 비닐하우스에서 비지땀을 흘리면서도 표정은 밝기만 하다. 그에게서 뙤약볕에 그을린 농부의 모습과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수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사업가의 모습이 동시에 배어나왔다. 경남 함양이나 경북 의성 등 남부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는 홍화를 중부권에서 유일하게 재배해 억대 부농의 신화를 개척해가고 있는 것이다. "표고버섯 재배를 하다가 별 재미를 못보고 여성들을 대상으로 건강식품을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2000년부터 밭 5천㎡에 홍화를 심기 시작했어요" 그 역시도 곧장 홍화를 만나 성공한 것은 아니고 적잖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처음 3년간은 거의 밤잠도 제대로 못자고 매달렸지만 생각만큼 수익이 나지 않았어요. 손익분기점을 지난게 한 3년정도 됩니다". 농촌지역에서도 생소한 홍화는 이집트가 원산인 국화과 식물로 줄기와 꽃 모두 국화와 닮았다. 3월에 파종한 뒤 초기에는 노란색을 띄다가 자랄수록 붉은 빛이 감도는 홍화꽃이 만개하는 6~7월이면 밭 전체가 장관을 이룬다. 한약재료와 술, 떡 등을 만들 때 사용되는 꽃잎 외에 홍화씨는 칼슘과 마그네슘, 리놀산 등의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식품으로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서산에서 안면도 방향으로 통하는 지방도변에 자리잡은 그의 밭 근처에는 서산시의 지원을 받아 2006년 문을 연 130여㎡ 규모의 홍화씨 가공시설과 사무실도 마련돼 있다. 여기서 일반 홍화씨와 볶은 홍화씨, 홍화씨 분말, 홍화씨환 등 4개 상품이 제조돼 NH농협쇼핑몰 등 10여개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전국으로 팔려나간다. 정확한 수입을 밝히기를 꺼리는 이씨는 "하루 평균 3만원짜리 상품 20개 가량이 팔리는데 이중 순수입이 50%라면 얼마나 될지 계산해보라"면서 "연수입 1억원은 훨씬 넘는다"며 밝게 웃었다. 이씨는 "농업인들이 모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만 바라봐서야 되겠느냐"면서 "농업인 스스로 미치다싶이 노력한 뒤에 지원을 기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로 확보에 대해서는 "농산물은 어찌됐건 온라인 판매를 통해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부인과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딸 등 일가족 3명이 새로운 틈새작물 홍화와 함께 꿈을 일궈가고 있는 모습에서 활기와 여유가 느껴졌다. ◇水菊ㆍ오디ㆍ블루베리..틈새에 '블루오션' 있다 서산 홍화마을 외에도 틈새작물을 잘 선택, 고소득의 꿈을 일구고 있는 사례는 전국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전남 강진군에서는 최근 일본 수출길에 나선 수국(水菊)이 '효자작목'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일본인들의 결혼식 장식용이나 꽃꽂이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수국은 송이당 수출단가가 7천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의 화훼품종이다. 강진산 수국은 보라색과 흰색, 연분홍 등 10가지가 넘는 다양한 색상과 높은 신선도로 중국이나 네덜란드산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진 그린화훼영농조합법인은 최근 일본 절화류(折花類) 유통 전문업체인 '애그리플로우'와 4억원 상당의 수국 10만송이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2006년부터 틈새작목으로 수국 재배를 권장해온 강진군에서는 20여 농가가 국내 전체의 70%인 3만5천여㎡를 재배하고 있다. 강진군농업기술센터 김치형 소장은 "수국 수출과 함께 시험 재배중인 절화용 작약, 부바르디아, 유칼리툽스 등 수출 유망 화훼류의 시장 개척에도 나서 내년에는 30만 송이 이상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 장흥군에서는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고소득 틈새 작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강장 및 노화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오디가 웰빙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재배면적도 10여㏊로 늘었다. 1㎏에 8천~1만원에 팔리는 시세를 토대로 10a당 3~4년생 뽕나무에서 500㎏을 수확할 경우, 오디 재배농가의 소득은 연간 4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는 것이 장흥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오디와 복분자 등 재배 면적이 꾸준히 늘어나는 기능성 고소득 작물에 대해 지속적인 현장지도와 품목별 연구회 활성화를 통해 품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며 "직거래 의존도가 높은 판매 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전자 상거래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영주시는 2005년부터 지역 농가에 블루베리 재배를 권장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영주시 단산면에 사는 귀농인 김모씨 농가에서 1㏊ 규모로 시작한 블루베리 재배는 5년만인 올해 첫 생산에 들어가 지금까지 2t 가량을 수확했다. 최근 블루베리 시세가 품종에 따라 kg당 4만5천~5만5천원선을 유지하면서 김씨는 올해 1억원 가량의 소득을 기대하고 있다. 전남 나주시에서는 새싹채소가 꽤 괜찮은 틈새작물로 떠오르고 있다. 나주시 공산면 영산나루 새싹작목반은 올해 새싹채소용 종자를 생산, 판매해 4억5천여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소득을 올렸다. 작년 10월께 5ha의 논에 벼 후작으로 쌈배추와 다채, 청경채 등 새싹채소를 심은 뒤 지난 6월 100여t의 종자를 생산, 전량을 계약 판매하게 된 것. 이 조합의 새싹채소 종자 생산은 매년 재배면적을 줄여야 할 정도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벼농사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농업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나주시는 지난해 국내 최대 새싹채소 생산 전문업체인 경기도 대농바이오영농조합법인과 종자 공급협약을 맺어 농민들을 지원했다. 노병북(67) 영산나루 새싹작목반 대표는 "쌀과 보리를 고수했던 작물재배 패턴에서 고소득이 가능한 틈새작물 재배로 농업이 옮겨가고 있다"면서 "새싹 채소는 친환경 안전 농산물이어서 소비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yej@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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