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녹색산업이 글로벌 경제회생의 신성장동력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토마스 프리드먼은 에너지 기술력과 자원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가 최고의 국가 안보, 경제적 안정, 국민 행복, 경쟁력 있는 기업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녹색산업 기술력과 기반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제10회 세계지식포럼 나라 안팎으로 관심이 날로 고조되고 있는 녹색산업과 관련된 세션들을 준비했다.
녹색산업 제3차 산업혁명 이끌까
미래에는 최고의 에너지 기술력을 확보한 국가와 기업들이 세계 경제 패권을 쥘 것이다. ‘제3차 산업혁명: 에너지 기술’ 세션은 미래산업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청정에너지 국가와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에너지 기술이 세계 경제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 그리고 가장 현실성 있는 신재생에너지는 무엇인지에 대해 논한다. 또 신재생에너지가 기존 화석에너지를 언제쯤 그리고 얼마만큼 대체할 수 있을지, 신재생에너지 개발 과정에서 정부와 기업의 역할은 무엇인지, 한국이나 아시아 국가들에게 적절한 신재생에너지 기술은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본다. 이 세션에는 세계 최초로 에너지 기술을 ‘제3차 산업혁명’의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마틴 예니케 베를린자유대학 석좌교수가 참여한다. 예니케 교수는 독일 정부가 환경과 경제를 함께 고려한 국가발전 전략을 통해 녹색경제 모델국가로 자리 잡도록 독일 녹색환경 정책의 이론적 골격을 세운 세계적 석학이다.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을 통해 제3의 산업혁명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그의 메시지를 세계지식포럼에서 들어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발라드파워시스템의 존 셰리던 CEO도 세션에 참여한다. 발라드파워시스템은 수소전지, 버스·지게차 생산은 물론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고속도로에 수소 충전 인프라를 깔아 세계 최초의 수소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세계 최대 수소에너지기업이다. 글로벌 화학기업 듀퐁의 칼 루카치 동아시아 사장, 데트로프 폰 빈터펠트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IIASA) 소장, 그리고 국내에서는 김영학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참석, 한국의 녹색산업 성장 전략을 얘기한다.
새로운 희망: 그린 뉴딜’ 세션도 많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30년대 대공황에 빠진 미국 경제를 구하기 위해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토목공사 등 인프라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뉴딜 정책을 펼쳤다. 뉴딜 정책을 통해 미국은 대공황에서 벗어났고 이후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뤘다. 최근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맞아 제2의 뉴딜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녹색 뉴딜이다. 유한 자원인 화석연료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제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이 녹색 뉴딜의 목표다. 녹색 뉴딜 정책은 온실효과로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를 환경 재앙에서 구해내는 발판이 될 수 있다. 또 정보 기술(IT)을 환경·에너지 기술과 결합하는 그리노믹스(Greenomics) 비즈니스모델을 통해 녹색산업을 세계 경제회복을 이끄는 신성장동력으로 키울 수 있다. 이 세션에서는 녹색 뉴딜이 전 세계를 환경재앙과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지, 녹색 뉴딜 아래에서 어떤 신재생에너지가 각광받을지, 녹색 뉴딜을 추진할 때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인지 논한다.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에 이어 OECD 내 서열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마리오 아마노 OECD 사무차장이 녹색 뉴딜 세션에 참여한다. 아마노 사무차장은 OECD 환경 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빈두 로하니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는 ADB가 진단하는 지속가능성장 조건과 녹색산업 확대를 위해 아시아 각국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전한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 리오틴토의 톰 버크 환경자문관과 ‘성장의 한계’를 발간한 유럽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로마클럽의 마틴 리즈 사무총장, 탄소배출을 줄이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우편법인연합인 국제우편법인(IPO)의 허버트 마이클 제프 대표도 세션에 참여한다.
저탄소 시대로의 전환과 풍력에너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급격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저탄소 경제로의 이행이 꼭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탄소배출이 거의 없는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개발하거나 제조업·농업·교통·발전 등에 쓰이는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온실가스(GHG) 탄소배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많은 나라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야심 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국가별로 다른 저탄소 기술·탄소 배출 수준 때문에 각국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기 쉽지 않다. 이와 관련 교토 체제를 대체할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올해 12월 개최)에서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에 전 세계적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미 탄소배출량 적용을 받고 있는 선진국 외에 개도국도 탄소배출량 할당 대상에 포함시킬지를 놓고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포스트 교토 체제 아래에서 개도국도 온실가스 의무 감축량 적용을 받을 경우 철강·정유·석유화학 등 에너지 사용이 많은 산업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포스트 교토 체제: 저탄소 시대로의 전환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세션에서는 저탄소 경제로의 이행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 과정에서 어려움은 무엇인지,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을 신호탄으로 개도국들도 탄소배출량을 할당받게 될지, 이 경우 산업별로 어떤 영향을 받을지, 정부나 경제 주체가 기후변화협약에 대응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등을 얘기한다. 이 세션에는 미국 콜로라도주 상원의원 출신의 티머시 워스 UN재단 이사장이 참여한다. 워스 이사장은 환경 분야 전문가로 UN환경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치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장려하는 UN 산하 국제기구 UN글로벌콤팩트 수석자문관을 맡고 있는 프레드 두비, 이회성 IPCC 부의장(계명대 환경대학원 학장)도 참여한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2007년 앨 고어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노벨상을 받은 기관이다. 환경 분야 전문가인 마틴 유든 주한영국대사도 세션을 빛낸다.
‘풍력에너지: 바람이 에너지 지도 바꾼다’ 세션도 흥미롭다. 풍력에너지는 현재 개발 중인 신재생에너지 중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신에너지 원천이다. 최근 풍력 기술력이 급속히 발달하면서 육상은 물론 해상에서도 풍력에너지를 활용하면서 풍력에너지 기반이 확대되는 추세다. 지역적으로도 유럽과 미국은 물론 아시아 지역에서도 풍력발전기시장이 커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풍력발전 전문업체 외에도 조선·중공업 업체들까지 풍력발전기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대체에너지로서의 풍력에너지의 잠재 성장성과 장애 요인에 대해 살펴볼 이 세션에는 세계 최대 풍력 1,2위 업체가 모두 참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단 세계 1위 풍력업체인 베스타스의 숀 서턴 아시아태평양 대표가 참여한다. 베스타스의 풍력 터빈은 세계 시장점유율(2007년 기준) 22.8%로 전 세계 풍력시장의 4분의 1를 점유하고 있다. 또 풍력 2위 업체인 GE에너지의 겐지 우에니시 아시아태평양 사장도 참석한다. 우에니시 사장은 GE의 아태지역 에너지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한국 측 연사로는 최근 풍력기기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조현문 효성 부사장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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