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옥의 新 남도기행- 장흥군 용산면 남포마을 (돌꽃 마을) 입력시간 : 2009. 12.08. 00:00
갯벌 가운데 커다란 고동같은 섬 이청준의 '축제' 이야기 서린 곳 초겨울 푸른 하늘 빛을 그대로 담은 장흥 용산면 남포마을은 고요하고 평화롭다. 장흥읍에서 835번 지방도를 타고 20여분 정도(15km 가량) 달리면 바다와 갯벌이 잇는 아담하고 포근함이 질펀하게 느껴지는 남포항이 나온다. 갯벌에 커다란 고동같이 생긴 소등 섬은 그대로 한편의 그림이다. 장흥군 회진면 진목마을에서 태어난 소설가 이청준 씨가 모친상을 전후해 체험했던 진솔한 이야기를 임권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안성기, 오정혜, 정경순이 열연해 만들어진 영화 '축제'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이 마을의 풍경이 널리 알려졌다. 회진면 진목리에는 그의 생가가 있다. 정남진을 가리키는 표지석과 '축제' 촬영지 원형 표지석 뒤에 보이는 자그마한 섬이 바로 소등 섬이다. 10여 그루의 노송과 잡목이 우거진 바위섬으로 하루 두번 물이 빠지면 바닷길이 열린다. 마을의 수호신으로 신성한 곳이기도 하다. 서두른 여행길에 물때가 맞지 않아 남포 마을 김선홍 이장의 도움으로 배로 건너가 보았다. 전설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3~4백 년 전 마을 유지의 꿈에 예쁜 색시가 나타나 소등 섬을 가리키며 저 곳에 나의 안식처를 마련하고 제사를 지내주면 마을의 재앙을 막아주고 풍년과 풍어를 돕겠다고 했다. 이를 기이하게 여겨 마을 총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해 이때부터 정월 보름을 기해 당제를 올렸다고 한다. 당제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데 그로부터 마을엔 사고가 발생되지 않았다. 이 곳에서는 겨울철인 11월에서 2월까지 굴 맛을 보고 민박집에서 하루 머물면서 기막힌 일출의 장관도 볼 수 있다. 매년 1월 1일, 소등 섬에서는 환상적인 일출 쇼가 벌어진다. 마을 왼편 시멘트 포장길을 지나가면 굴 껍질이 지천으로 널려있는 해안선과 굴 채취 작업을 하는 동네주민들의 삶의 현장이 보인다. 이들 주민들이 바다에서 캐낸 석화를 숯불과 화덕에 구어 먹는 맛은 가히 일품이다. 인심은 손에서 나온다고 했듯이 양도 푸짐하다.일반 시장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배는 더 많다. 굴을 듬뿍 넣어 끓인 떡국도 곁들여진다. 남포 바닷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별미다. 찾아가는 길 장흥읍에서 용산, 관산, 대덕 방향으로 가면 삼거리를 만난다. 이곳에서 좌회전하면 안양이다. 좌회전하지 말고 직진한다. 그곳에서 조금 더 천관산 방향으로 진행하다보면 좌측에 남포라는 팻말이 보인다.
장흥 상선평화 약수마을 억불산 자락에 있는 평화리 상선 약수마을. 민박을 하면서 약초와 약수를 소재로 한 체험 테마 농촌마을이다. 옛 선조들이 만들어 놓은 널따란 정원이 마을 가운데 있어 여유와 풍요를 맘껏 향유할 수 있다. 마을 한 가운데에 자리한 방죽(연못) 주변에는 수령이 100년 이상 된 50여 그루의 배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한 여름부터 가을까지 100일 넘게 꽃을 피운다 해서 '백일홍(百日紅)'이라 불린다. 나뭇가지들이 이리저리 휘어 있어 마을의 골목과 딱 어울린다. 연못 뒤편에 자리한 고영완 전통 보존 가옥은 마을의 역사를 짐작케 해준다. 이 가옥은 제2대 국회의원을 지낸 고영완의 조부가 1852년 건립했다. 보존가옥 입구 돌계단을 오르면 커다란 느티나무 두 그루가 있는데 남녀가 사랑을 하고 있는 모습같다. 장흥에 들른 노산 이은상 시인이 이 모습을 보고 박장대소하며 '사랑나무'라 이름 지었다는 일화가 있어 오묘하고 신비로운 자연의 모습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 천천히 살펴보는 재미가 추위를 잊기에 충분하다. 겨울비가 촉촉이 내린 낙엽이 수줍은 듯 홍조를 머금은 색깔의 돌계단 산책길 풍경은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으로 절로 탄성이 나오게 한다. 마을 뒤에는 3㏊ 규모에 달하는 대나무 군락이 있다. 공기를 담뿍 들이 마시며 산책할 수 있는 이곳은 뾰족한 댓잎들이 하늘을 가려 햇빛이 들지 않을 만큼 무성하다. 이밖에도 호반 저수지, 장흥 위 씨 제각 하산사, 약수터 등 작은 마을 곳곳에 볼거리가 가득하다. 상선약수마을은 체험마을답게 방죽산책·산림욕(죽림욕) 등 건강 체험, 표고 대통밥·야생녹차다도 등 맛 체험, 테마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찾아가는 길 광주→국도1번→나주→국도23번→금정→유치→장흥읍→평화리→상선약수마을 ▲민박 예약 및 문의: 마을대표 011-643-1189 체험마을사무장 019-625-3446 주변 볼거리 용산면 운주리 운주부락 일명 쇠똥구리마을이라 한다. 용산면 소재지에서 약 2.5km를 가면 나온다. 이 마을은 부용산에 안겨있다. 부용산은 1894년 동학혁명 때 교구장 이방언 장군(별칭 장태장군)이 이인환, 이사경 등과 거병키로 하고 장흥농민 1천여명을 모아 전남북 일대에서 민중의 횃불로 활약하다가 장흥 석대들 전투에서 대패하고 피신했다가 최후를 마친 한이 서린 곳이다. 부용산은 또 6.25를 전후해 빨치산들의 은거지였다는 불명예를 뒤집어 써야만했던 가슴아픈 사연을 숱하게 지닌 산이다. 그러나 생태학적으로 약초가 많다 해서 약다산(藥多山)이요, 부처가 솟을 산이라 하여 불용산(佛聳山)이요, 골골마다 솟는 감로수가 만병에 효험이 있다하여 찾는 이가 끝이 없을 정도다. 마을에 들어서면 200여 m에 이르는 돌담과 골목 풍경, 400여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느티나무들이 수호신처럼 위풍당당해 한눈으로도 오랜 역사를 가늠할 수 있다. 먹을거리 장흥 전통 차 청태전 '평화다원
상선 약수마을 평화다원 벽에 걸린 장흥의 전통녹차 '청태전(靑苔錢)'은 언뜻 보면 엽전 꾸러미처럼 보인다. 청태전은 1천200여 년 전 통일 신라 때 중국(당나라)에서 전해 진 장흥의 전통차다. 장흥 지역 야생 차밭에서 7월-9월에 찻잎을 따 가마솥에 찐 뒤 절구에 찧어서 엽전 모양으로 만들어 처마 끝에 걸어놓아 발효시킨다. 본래 이름은 '돈차'로 불렸지만 바다의 파래와 비슷한 색깔에 동전모양이어서 청태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녹색에서 노랑, 자두, 검정색으로 변하면서 맛과 향도 달라지는 청태전은 조선 말 이후 서민들이 몸살과 두통 등의 상비약으로 사용했다. 1940년대까지 장흥 보림사 주변에서 명맥을 이어오다 한국전쟁 때 명맥이 끊겼으나 평화다원 여주인 김수희씨가 보림사 차일을 거들었던 경험을 살려 전통 차로 복원했다. 무등일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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