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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淸山 윤영근의 십승지(十勝地)와 가거지(可居地)42. 찰진 갯벌이 승지가 됐다(1)새만금

ngo2002 2011. 6. 7. 18:01

소설가 淸山 윤영근의 십승지(十勝地)와 가거지(可居地)42. 찰진 갯벌이 승지가 됐다(1)새만금


2011년 03월 07일 00시 00분 입력


새만금방조제의 간척사업으로 나라의 지도가 바뀔 전망이다. 여의도의 140배에 해당하는 넓은 육지가 늘어나게 된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 새로운 시대 연다

여의도 140배 육지 생겨나는 물막이 공사

도전과 희망으로 꿈 키우는 새로운 땅

사방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진정한 승지

봄이 오는 길목에 만물이 새롭게 소생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한껏 기지개를 펴고 따뜻한 햇살을 찾아 봄맞이를 위해 집을 나섰다. 꿈과 낭만이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바다를 향해서….

국립공원 변산반도를 향한 버스는 어느새 바닷가의 독특한 냄새를 차창 안으로 전해주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서해의 넓은 바다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 외변산에 도착했음을 말해 준다. 30번 국도의 바람 모퉁이 고개를 넘어가자 넓고 넓은 서해 바다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끝없는 수평선이 하늘과 맞닿아 구름으로 이음줄을 덮어버렸다. 하늘과 바다가 구별이 안 된다.

길게 한 줄로 쭉 뻗은 새만금 방조제가 갯벌을 막아 신천지를 만들려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데 최근에는 완공단계에서 추진하던 공사에 브레이크가 걸렸다고 한다. 갯벌을 보호하고 그대로 이용하자는 환경보호론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마지막 물막이 공사를 마치고 마무리 작업으로 방파제와 진입도로의 폭을 넓히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일찍이 유럽의 네덜란드는 바다를 막고 땅을 일구어 잘 사는 나라로 만들었다. 만약에 쌓아둔 방파제가 터진다면 전 국토가 물속으로 가라앉고 만다니 그들의 간척의지를 높이 살만하다. 대부분의 땅이 바다를 막아 간척한 땅이라서 해수면보다 육지가 더 낮기 때문이다.

좁은 국토와 한정된 넓이, 높은 인구밀도에서 경쟁력 있는 일등국가로 발돋움하는 길은 땅에서 출발해야한다. 새로운 생명의 잉태는 땅에서 뿌리를 내리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미 만들어진 방파제는 엄청난 넓이로 넓히고 진입로의 폭을 다지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바다 밑에 커다란 호수를 들이대고 갯벌과 물을 한꺼번에 빨아올려 물이 빠지면 단단한 개땅만 남는데 길을 메우고 폭을 넓히는데 사용하는 공사매립용 흙으로 쓰인다고 한다. 먼 곳에서의 흙을 운반하는 수고를 없애는 방법이다.

지난달에는 한참 공사가 진행 중인 도로를 지나 물막이가 끝난 군산 쪽의 야미도에서 배를 타고 신시도로 출발했다. 해양문화학술조사 연구팀과 합류한 탐사 길로 하루가 걸리는 섬 여행은 고군산군도의 여러 섬을 한 바퀴 돌고나서 끝을 맺었다. 엄청난 넓이의 육지가 생긴다니 꿈만 같은 천지개벽의 대 기적이다.

새만금방조제의 간척사업으로 나라의 지도가 바뀌고 다시 그려야 될 것이라고 한다. 여의도의 140배에 해당하는 넓은 육지가 늘어나는 최대의 물막이 공사가 끝났다. 이제 구역별로 용도를 정해서 새로운 미래의 땅으로 이용될 것이라고 한다.

이웃나라 일본은 깊은 바다를 메워 활주로를 만들고 인공비행장을 만들었다. 인공 섬을 만들고 그 속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기도 했다. 태평양 바다 속의 작은 암초에 흙을 쏟아 부어 인공 섬을 만들고 관할구역의 바다넓이까지 넓혀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긴 안목으로 후회 없는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는 진정한 십승지다.

우리가 살아 가야할 신천지의 땅! 땅! 땅! 그곳이 바로 꿈을 실현해 줄 새만금으로 도전과 희망이다.

살아갈 수 있는 땅을 넓히는 길이 우리의 경쟁력을 키워 가는 첩경이라 하겠다. 활동의 반경은 땅의 넓이의 비례하고, 활동 양은 국가의 부를 의미한다. 도로 옆 갯벌 속에는 새만금의 바다를 지키자는 장승 20여 개가 박혀 있고 바다에 가득 낀 해무는 먼 곳까지 시야를 가리고 있었다.

아직도 개발이 안 되어 숨어살만한 은둔지로 불리는 십승지의 땅이 좁은 국토 안에 남아있는 곳이 있을까? 정감록에서 말하는 십승지가 그런 곳이다. 난리가 났을 때 이를 피하기에 좋고 배곯은 가난과 전염병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인구에 회자되는 곳이라는 십승지는 새로운 시대를 열망하는 모든 이들의 가슴을 들끓게 해주는 꿈에도 그리는 이상향이 아니던가? 새만금은 바다를 막아 어마어마한 넓이의 새로운 육지가 생긴다니 신세대의 개념으로 본 십승지가 이곳임이 분명하다. 비결이란 남에게 알려지지 않은 자기만의 은밀한 방법이나 비책 또는 시원한 해법의 묘법을 말한다. 이미 세상에 알려졌다면 그것은 비결은 아니다. 보편타당하고 일반적인 상식의 공유라 하겠다.

'정감록'이나 '감결' '도선비결' '무학비결' '남격암십승보길지지' '토정가장결' '정북창비결’ ‘역대왕궁 본궁수’ ‘삼한산림비기’ ‘피장처’ ‘송화비결’ 등은 예외 없이 변산반도를 십승지로 불렀으며 그곳도 부안 내에서 두 곳을 지적해서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책들은 사회질서를 어지럽히는 책이며 출판하거나 소지, 배포를 엄격하게 막아버린 천하에 몹쓸 금서였다.

승지는 오늘날의 행정구역으로 부안군의 상서면의 우금산성과 또 한곳은 보안면 우동리 반계골짜기 일대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우금산성은 난리가 났을 때 국가 공공기관의 중요문서와 함께 사람들이 몸을 숨겼던 피장 처였다. 이미 십승지의 몫을 해온 터였다. 당연히 부안에서 찾아가보아야 할 승지의 땅이다.

이방인들의 접근이 어렵고 연결통로가 한곳에만 있는 곳으로 사방이 병풍처럼 둘러 쌓여있는 곳을 십승지로 보았던 것이다. 미래지향적이기보다는 다가올 재앙을 피하기 쉬운 곳이 우선 순위에 들었다. 군사적 가치가 없어서 적의 이동성이 없는 곳이라야 승지의 축에 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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