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지식/귀농시대

베이비붐 세대와 아파트 2009-11-25 12:46

ngo2002 2009. 11. 2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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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초 미국의 평균수명은 40세였다고 하고, 1920년대 한국 최초의 인구조사에서 당시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30대 초반이었다고 합니다. 이미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서고 있고 머지않아 평균수명 100세를 꿈꾸는 지금시점 에서는 정말 믿거나 말거나 정도의 토픽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아마도 인류역사상 가장 많았고 가장 찬란한 문명을 창조했던 베이비붐 세대가 이제 인간의 수명과 싸우는 마지막 도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1940년대 초 사용되기 시작한 항생제로 인해 인구수와 평균수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였고, 점차 인구폭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960년대 초 피임약의 개발과 함께 출생률이 감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동 기간의 출생인구를 베이비 붐 세대라고 하더군요. 한국의 경우 언론에서는 약간씩 다르게 보도되고 있지만 연 출생자 수가 100만 명을 최초로 넘었던 1958년생부터 마지막으로 100만 명을 넘었던 1972년생까지의 15년간 출생한 인구를 핵심 베이비붐 세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위 386세대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을 베이비붐 에코세대라 하며 대개 선진국의 경우는 베이비붐 에코세대가 베이비붐 세대의 충격을 흡수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한국의 경우는 베이비붐 에코세대가 거의 없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굳이 따진다면 1990년대 초반 4-5년간, 이전보다 5-10만명 인구가 증가했는데 이를 베이비붐 에코세대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선진국들의 부동산 붐은 아마도 이 베이비붐 에코세대에 의한 사회현상이 아니었나 하는 개인적 생각입니다. 이민이 몰리는 특수성도 있지만 미국의 경우 1957년 430만 명이 출생하였는데 에코세대가 1990년 416만 명 출생 하였다고 합니다.그 베이비붐 세대의 초기인 1950년대 후반 출생자들이 지금 50대에 접어들고 있으며 후기인 1970년대 초반 출생자들이 30대 후반에 위치해 있습니다. 즉, 현재 한국사회 모든 분야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30대 후반 - 50대  초반의 인구가 바로 핵심 베이비붐 세대인 것입니다. 아마도 10년쯤 뒤면 이들 상당수가 사회의 중심에서 은퇴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사회는 이 공백을 메워 줄 에코세대가 없는데다 출생률조차 절망적으로 낮아 세계최고 속도로 고령.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됩니다. 이것이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의 현주소이고 마지막으로 풀어야할 퍼즐인 것입니다.  즉,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종교를 포함하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혁명적인 패러다임의 변화가 불가피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베이비붐 세대가 있을 것이지만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그리고 그 속에서 나의 삶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관련 서적이 도움이 될까요? 아파트는 이 베이비붐 세대의, 베이비붐 세대에 의한,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삶의 터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베이비붐 세대는 아직 사회의 중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아마도 몇 년 더 지나야 본격적인 은퇴를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나 베이비붐 세대는 더 이상 아파트를 매수할 여력도 의지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매도하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시간의 문제일 뿐, 베이비붐 세대는 조만간 아파트를 팔기(?) 시작할 것이고 그때부터 아파트는 속절없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아파트 가격에 상관없이 인구 구조적으로 아파트를 내다 팔아야 하는데, 건전한 수요마저 죽이는 아파트 가격거품과 맞물려 악순환의 하락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아마도 길고 긴 고통의 시간이 되겠지요. 참고로 일본의 경우 1994년 고령사회(65세 이상 14%)에 진입했는데 그 4년 전인 1990년 말부터 부동산 가격하락이 시작되었고, 2006년 초고령사회(65세 이상 20%) 진입 시점에서 주택가격이 25-30년 전 가격에 수렴했다고 합니다. 한국의 경우는 2018년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26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는 통계청 자료를 인용하면, 2014년쯤부터 하락 시작하여 2026년쯤에는 2000년 전후 가격으로 회귀한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일본과 똑 같이 간다는 가정이 허무맹랑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상기보다 2-3년 빠르게 하락이 진행될 확률이 가장 높아 보입니다. 다만 한국의 경우는 전세제도(가격하락 시 2년짜리 초단기 대출임)가 있어 하락과정이 일본보다 과격하게 진행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그만큼 정부 대응도 과격하겠지만... 가장 많이 아파트에 물려 있으며(가장 빚이 많은 세대일 듯), 자녀교육비에 가장 크게 고통 받고 있으며, 미래의 노후생활을 가장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에게 그것이 어떤 것이든, 아파트의 미래가 바로  베이비붐 세대의 미래가 될 것 같습니다. 이 베이비붐 세대의 문제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 세계적인 문제이고 중국의 경우는 한국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산아제한을 하지 않았던 인도나 회교 국가들이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네요.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한국의 경우는 세 가지 측면에서 돌파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첫째로는 생산능력입니다. IMF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중화학공업 위주의 과잉투자가 해소된 것이 전화위복이 되어, 반도체.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건설. 발전. 중장비뿐만 아니라 첨단 IT기술. 생명공학. 미래 에너지. 그리고 금융과 군수산업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생산능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폭넓게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생각됩니다. 현재의 미국. 일본. 중국정도가 한국보다 다양한 생산능력을 보유한 것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어떤 미래학자가 미래의 생존이 자원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는데 한국의 경우는 생산능력이 가장 큰 자원이 아닐까 생각되고 국가자원을 생산능력에 과도하고 무모하게 투입한 것이 베이비붐 세대의 엄청난 거품소비시대 이후를 위해선 매우 안정적인 투자로 재평가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미리 예상해 봅니다.

둘째로는 남북한 통일입니다. 만일 향후 통일이 된다면 베이비붐 세대이후 인구문제의 상당 부분이 북한주민들로 인해 해소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남북한의 통일이 남한의 생산능력과 북한의 인적자원을 결합시켜 베이비붐 세대 이후의 성장 동력을 이어갈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셋째로는 지정학적 특성입니다. 세계 4대강국에 둘러싸인 지정학적 위치는 20세기 팽창기에는 불리했지만, 21세기 수축기에는 유리함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국의 전략적 선택에 좌우될 문제이긴 하지만 적어도 생산능력과 인적자원의 지속성을 보유한 한국에게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세 가지 이유 외에도 한국은 가장 긍정적인 미래를 가진 국가들 중의 하나라고 생각되는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아파트 폭락마저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역동성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현대사에서 베이비붐 세대가 지나가는 자리에는 무수한 기회가 있었고 아파트 폭등도 그 중의 하나였습니다. 이제 베이비붐 세대가 지난 자리에 수많은 텅 빈 콘크리트 아파트가 남겠지만, 그와 함께 지금까지 그랬듯이 그보다 더 많은 기회도 남길 것입니다. 지금 아파트에서 벗어나 그 기회를 ?는다면 오랫동안 지속될 아파트 하락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원문출처 : Daum 부동산 > 종합토론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