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3.0] IBM 변신은 IT경영의 정답 | ||||||||||
네덜란드에 있는 헨드릭스라는 회사는 유럽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가축사료회사로 유럽 전체 시장에서 40%를 차지하는 안정된 회사였다. 쉽게 표현하면 유럽 지역 소 10마리 중 네 마리는 헨드릭스 사료를 먹고 자라는 정도로 안정된 기업이었다. 그러나 경영진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가축 건강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하게 된다. 소비자이며 고객인 농민 관점에서 볼 때 가축 먹이 문제가 해결되면 자연히 가축 건강 문제는 그 다음 이슈가 될 것으로 예견한 것이다. 몇 가지 화학적 리트머스 종이를 만들어 가축의 소변, 혈액, 타액을 적시면 즉시 가축 건강 상태를 알아낼 수 있도록 고안해 낸 것이며 농민들은 헨드릭스사를 더욱 믿고 사랑하게 되었다. 이로써 건강체크 키트는 물론이고 기존 사료사업까지 더욱 성장을 하게 된다. 이 회사는 그 후로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축 질병치료를 위한 백신 개발을 추진하여 지금은 세계 백신시장의 강자로 부상하게 되었다. 이 기업의 경영 유연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사례는 초스피드로 변하는 요즘 경영 환경에서 충분히 참고할 만한 대목이다. 세계 최고 컴퓨터업체였던 IBM이 1993년에 변신했던 상황도 눈여겨봐야 한다. 당시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개인용 컴퓨터인 PC시장이 급격히 성장함과 동시에 컴퓨터의 핵심 장치인 프로세서가 마이크로화함과 동시에 그 기능이 슈퍼컴퓨터에 육박해가고 있었다. IBM 매출은 매년 격감하고 급기야 CEO가 바뀌면서 새로운 전략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새로 선임된 루 거스너 회장은 아예 소프트웨어회사로 비전을 바꿔 버리는 선택을 하게 되고 그 이후 IBM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꼭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솔루션이라는 사업으로 포장하여 변신에 성공한다. 일반인 눈에는 아직도 IBM이 컴퓨터 제조회사로 각인되어 있지만 포천500 기업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IBM에서 경영 컨설팅을 받고 있고 전략적 동반자로서 자문용역을 받는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되어가고 있다. 이처럼 앞으로 사업관계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서로 모여서 가장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역할을 나누고 거기에 맞추어 협력하는 틀에서 솔루션 사업은 가능한 것이다. 앞에서 열거한 헨드릭스는 혼자서 사업 패러다임을 제품, 서비스, 솔루션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었지만 IT의 임팩트로 인한 독불장군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가능한 한 많은 협력업체들이 서로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얼마나 관계를 잘 맺느냐가 더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다. 오직 생산 영역에만 머물다 실패한 사례가 미국 장거리통신사업자 'AT&T'와 '월드컴'이다. 이 두 회사는 세계적인 통신회사로 거의 독점적 지위를 누린 회사들이다. 그들이 아니면 어느 누구도 미국 내에서 통신망을 제공할 수 없는 환경에서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간과하고 오직 밴드위스(Bandwidth)라는 통신전송로 사업에 올인하다 결국 신흥 인터넷사업자 공세에 파산하거나 흡수ㆍ합병되고 만다. 이 두 회사도 오래전부터 네트워크라는 생산에 국한하지 않고 네트워크 기반 위에 다양한 부가가치를 공급하는 솔루션 회사로 변신했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이제 모든 기업은 단순한 상품 제공자가 아니라 IBM 사례에서와 같이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윤종록 전 KT 부사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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