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온 기자 입력 2021.11.13 06:00 댓글 쓰기
작년 국내 건설폐기물 발생량 22만1102톤…2019년 대비 6.8% 증가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친환경·저탄소를 추구하는 그린경제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 국가들이 '폐기물'에서 해답을 찾고 있다. 친환경 경영을 골자로 하는 ESG 바람이 불면서 폐기물 시장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13일 코트라(KOTRA)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폐기물 발생량이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폐기물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그간 골칫거리에 불과했던 폐기물에 친환경을 옷을 입히고, 관련 사업 추진에 속속 나서고 있다.
폐기물 분야의 성장 가능성은 압도적인 발생량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엿볼 수 있다. 지난 2015년 기준 중국의 건설 폐기물 발생량은 15억 톤을 초과했다. 폐기나 재활용을 통해 제대로 처리될 수 있는 것은 1억 톤에 불과하다.
지난 2019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건축 폐기물의 자원화 이용률은 약 90%에 달하지만, 중국은 10%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저탄소를 추구하는 그린경제에 대한 산업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폐기물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중국에서는 성장 가능성이 큰 폐기물 분야에 지난 1992년 진출, 일찍이 폐기물 사업을 시작한 중국 환경 서비스기업 한남환경주식유한공사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한남환경은 고체폐기물과 오·폐수 처리, 도시가스 공급, 상수도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폐기물 처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오는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한남환경은 성장 안정세에 진입했다. 한남환경은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액 48억4천만 위안(8천949억원), 61억6천만 위안(1조1천390억원), 75억8천100만 위안(1조4천1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헝가리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경제를 회복하고자 EU가 지원한 경제회복기금 중 일부를 폐기물 분야에 쏟아붓는다. 폐기물 관리 시설 현대화에 맞춰 추진될 '순환 친환경 경제' 부문은 현재의 폐기물 수거 시스템을 개선해 국가 차원의 통합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전해진다.
헝가리 일간지 헝가리 인사이더(Hungary Insider)에 따르면 경제 재시동 액션플랜 예산 배정 내역 중 '순환 친환경 경제' 분야에 배정된 금액은 1천30억 포린트(3천821억원)에 달한다.
2020년 홍콩 정부 녹색채권의 조달자금 용도별 분배율. [사진=코트라]
국제 금융 허브 홍콩은 채권을 통해 폐기물 시장에 힘을 쏟고 있다. 코트라가 지난 6월 내놓은 '급성장하는 홍콩 녹색채권시장의 투자 기회' 보고서와 국제기후채권기구(Climate Bonds Initiative)에 따르면 정부녹색채권(Sovereign Green Bond) 발행 영역에서 홍콩은 지난 2019~2021년 정부에서 35억 달러(4조1천405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채권 수익은 주로 폐기물 관리 및 재활용, 녹색건축, 하수 처리, 에너지 절감 및 효능 향상 등 4개의 친환경사업 지원에 투입됐다. 지난해 기준 용도별 분배율은 ▲폐기물 관리 및 재활용에 51.67% ▲녹색건축 27.53% ▲하수처리 14.40% ▲에너지 절감 및 효능 향상에 6.40%를 차지했다. 지난해 조달한 녹색 채권 중 가장 많은 자금이 폐기물 분야에 배정됐다.
특히, 홍콩 정부는 올해 초 홍콩 녹색금융 생태계(green finance ecosystem) 활성화를 위해 향후 5년간 660억 홍콩 달러(10조102억원)의 채권을 추가 발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지속해서 늘어나는 건설폐기물을 비롯해 각종 폐기물의 발생량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과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힘입어 주택, 플랜트, 인프라 조성 사업에 주력한 SK에코플랜트가 폐기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서 발생하는 폐기물 규모가 늘어나는 가운데 폐기물 매립지의 감소, 환경보호 인식의 제고, 폐기물 처리와 재활용을 통한 수익창출의 기회 등 복합적인 원인이 폐기물 시장을 빠르게 견인하고 있다.
국내 건설폐기물 발생량과 점유율. [사진=환경부]
환경부의 '연도별 폐기물 종류별 발생 추이'에 따르면 국내 건설폐기물 발생량은 늘어나고 있다. 하루에 발생한 건설폐기물은 지난 2014년 18만5천382톤, 2015년 19만8천260톤, 2016년 19만9천444톤, 2017년 19만6천262톤, 2018년 20만6천951톤, 2019년 22만1천102톤으로 지난 2017년 소폭 감소했으나, 2019년 발생량은 전년 대비 6.8% 증가하며 이후 하루에 20만 톤이 넘는 건설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폐기물 감소를 위한 인식 제고에 나섰다. 지난달 김부겸, 윤순진 공동위원장을 필두로 한 '2050 탄소중립위원회'는 폐기물 감량을 비롯해 청정에너지원으로 수전해 수소(그린 수소) 활용 확대,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기술 등을 통해 국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인수한 국내 1위 폐기물 처리 전문 업체 환경시설관리(EMC홀딩스)를 활용한 볼트온 전략을 통해 폐기물 소각기업 7곳을 인수했다. 또한, 에코비즈니스 사업 부문을 신설해 ▲Reduce(소각·매립) ▲Reuse(수처리) ▲Recycle(재활용) 중심의 'Waste to Resource' 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친환경 연구 개발을 주관하며 기획과 관리를 수행하는 CEO 직속의 연구 개발 조직 '에코랩(Eco Lab)'도 만들었으며, 산하 '수처리(Water Research Lab)'과 '폐기물(Waste Research Lab)'의 전문가 풀을 구성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정책·기술 관점에서 환경 문제에 적극적 대응하고 있다"며 "특히, 폐기물 발생 억제와 자원순환 환경 문제 해결 방식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폐기물의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처리와 재활용을 위한 민간기업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며 "각 나라가 이를 위한 제도 마련과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폐기물 관련 녹색채권 발행이 활발해지면서 새로운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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