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주식)

씨아이에스, 주가 급등…'천슬라' 타고 날아갈까

ngo2002 2021. 10. 27. 09:12

입력 2021-10-27 07:53:48

 

[핀포인트뉴스 백청운 기자] 26일 시간외 매매에서 씨아이에스의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씨아이에스 주가는 종가보다 3.13% 오른 1만8100원에 시간외 거래를 마쳤다.

씨아이에스의 시간외 거래량은 40만5578주이다.

이는 테슬라가 스탠다드 레인지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전량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대신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 CATL 등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씨아이에스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현재 상하이 공장에서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제조하고 있으며, LFP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는 중국, 유럽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판매되고 있다.

원자재 공급망 관련 시장조사업체 로스킬(Roskill)에 따르면 전 세계 LFP 배터리 가운데 95%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LFP 배터리는 중국 기업 CATL과 BYD를 중심으로 제작되고 있고 테슬라 역시 CATL부터 배터리를 조달받고 있다.

이를 두고 샘 아부엘사미드(Sam Abuelsamid) 가이드하우스 인사이트의 수석 분석가는 "테슬라가 앞으로 LFP 배터리를 사용함에 따라 저렴한 가격으로 전기차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LFP 배터리는 니켈,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더 저렴하며, 안전성 역시 NCA 배터리에 비해 더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폭스바겐과 포드 등 여러 자동차 회사들이 최근 LFP 배터리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앞으로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최근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도 지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3분기 순이익은 16억2000만 달러(약 1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배 정도 늘어났다. 주당순이익도 1.86달러로 집계되며 월가 전망치 1.52달러를 상회했고, 매출 역시 137억6000만 달러(약 16조1817억 원)로 발표되며 전년 동기 대비 57% 가까이 증가했다.

씨아이에스는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CATL에 2차전지 제조용 전극제조장비 등을 공급하고 있어 이 같은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뉴욕 증시에서 25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12% 급등해 1024.86달러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가 주당 1000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서면서 이른바 '천슬라'가 현실화했다. 시가총액은 1조달러를 넘어서 전기차 업체 최초로 '1조달러 클럽'에 들어섰다.

테슬라 주가 급등은 미 렌터카 업체 허츠가 테슬라 전기차를 10만대 주문할 것이라는 호재에 힘입은 것이다. 허츠는 2020년 말까지 테슬라 '모델3' 10만대를 구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기차 단일 구매로는 사상 최대규모다. 허츠가 테슬라에 지급하는 금액은 4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렌터카 업체 허츠에서 모델3를 10만대 주문했다는 소식으로 테슬라가 12%대 급등했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서 최근 조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던 전기차, 2차전지 관련주들의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 시장의 외연이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허츠의 행보는 다른 렌터카 업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렌터카 업체의 전기차 도입으로 소비자의 경험 속도가 빨라지면서 미국의 전기차 비중이 급속도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백청운 기자 a01091278901@thek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