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입력 2021. 01. 25. 05:06 수정 2021. 01. 25. 09:36 댓글 315개
김 의장이 100% 보유한 카카오 2대 주주
"승계작업"이란 해석에 힘 실릴 듯
카카오 쪽은 "승계와 무관" 해명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 카카오 제공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및 이사회 의장이 최근 두 자녀를 포함한 친인척에게 1400억원대 상당의 주식을 증여한 것을 두고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김 의장의 두 자녀(아들·딸)가 사실상 카카오의 지주회사란 평가를 받는 비상장회사 케이큐브홀딩스에 근무 중인 사실이 <한겨레> 취재 결과 확인됐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의 2대 주주이자 김 의장이 지분 100%를 소유한 곳으로, 두 자녀에 대한 지분 증여가 승계작업을 염두에 둔 경영수업과 맞물린 게 아니냐는 해석에 좀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24일 김 의장의 아들 상빈(1993년생)과 딸 예빈(95년생)씨의 현재 거취와 관련한 <한겨레>의 거듭된 확인 요청에 “1년쯤 전부터 케이큐브홀딩스에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두 자녀의 직급과 직책과 관련해선 “내부적으로 직급을 두지 않는다. 직책에 대해선 확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카카오 쪽은 지난 19일 김 의장이 두 자녀에게 각각 6만주(262억원 상당)를 증여했을 때, 김 의장 자녀들이 회사와 계열사에 근무하지 않는다며 승계작업과 관련짓는 해석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카카오 쪽은 이날도 <한겨레>에 “자녀들이 케이큐브홀딩스에서 근무하는 것은 승계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현재 대기업집단 카카오의 전체 지배구조는 김 의장과 케이큐브홀딩스가 각각 카카오의 1·2대 주주이고, 이를 통해 계열사 100여곳을 지배하는 방식이다. 이번 증여 이후 카카오의 김 의장 개인 지분은 13.74%, 케이큐브홀딩스 지분은 11.21%로, 둘을 합친 카카오 지분은 24.95%다. 2020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를 보면, 2019년 말 기준 케이큐브홀딩스의 직원 수는 5명으로, 그해 급여 지출이 14억원에 이른다. 두 자녀의 정확한 입사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 개인 소유의 투자회사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며 “케이큐브홀딩스에서 일어나는 일은 공유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의 평가와 전망은 엇갈린다. 한 정보기술업체 임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법정 세금을 투명하게 다 내면서 증여하고 자녀들이 아버지 개인회사에서 일하는 것만을 가지고 곧바로 뭐라 하기는 어렵지 않냐”는 의견을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고위 관계자는 “기존 재벌들이 승계작업을 시작한 모습과 많이 닮아 있는 게 사실”이라며 “회사를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고 했던 만큼, 김 의장이 나서 배경 설명을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섭 김경락 최민영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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