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전세가율도 60% 붕괴 코앞.. 12·16 대책에 반등하나
11월 강북 전세가율 60.2%
최근 전세가 상승 기미.. 반등 주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서울 강북 지역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60% 붕괴를 목전에 두고 있다. 매매가가 폭등한 사이 전세가는 안정됐던 것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12·16 대책으로 이같은 흐름이 반전될 지 주목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1월 기준 서울 강북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60.2%를 기록, 전달(60.7%)보다 0.5%포인트(p) 낮아졌다. 2016년 6~8월 78.2%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하락해온 결과 2013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체의 전세가율은 이미 지난해 11월 60% 선이 붕괴했으며, 현재는 57.2%로 떨어졌다.
구별로 보면 전세가율이 높아 ‘갭투자의 성지’로 불리던 성북구(65.0%), 노원구(59.9%), 동대문구(60.4%) 등도 80%에 육박하던 3년여 전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세가에 대출금을 조금 보태 내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이다.
전세가율이 이처럼 하락한 것은 그간 전세가는 안정적이었던 대신 매매가가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KB 기준 최근 2년간 강북 아파트 매매가는 14.92% 상승했지만, 전세가는 고작 1.37% 상승에 그쳤다.
매매가가 폭등하는 시기에 전세가율이 하락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참여정부 때도 매매가 폭등으로 서울 전세가율이 지속 하락한 결과 2009년 초 38.2%까지 떨어진 뒤 반등했다. 이후의 전세가율 반등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하고 전세가는 상승하는 현상을 대변하는 지표였다. 그리고 전세가율이 정점을 찍은 2016년 무렵 갭투자가 불이 붙으면서 집값도 덩달아 뛰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12·16 대책으로 그간 꾸준히 하락해온 전세가율이 어떻게 변화할 지 주목하고 있다. 12·16 대책은 9억 초과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 매수 수요를 전세 수요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서울은 학군 수요가 몰리는 계절적 요인에다 정시확대 등 입시제도 개편, 분양가상한제를 기다리는 청약 대기 수요로 인해 전세가가 상승 중이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8% 올랐다. 반면 매매시장은 대책의 영향으로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하는 상황이다.
이준용 한국감정원 시장분석연구부장은 “대책 발표 일주일만에 전세가 상승 신호가 나타나는 드라마틱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는다”며 아직은 속단하기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12·16 대책은 9억 초과 고가 아파트를 대상으로 규제한 것이기 때문에 전체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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