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25]②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한 국내 대표 유전자분석회사

[미래기술25]②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한 국내 대표 유전자분석회사

류성 입력 2019.11.2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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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젠, 사업초기부터 글로벌기업 목표 사업전개
미국,일본,네덜란드,싱가폴 등 해외법인 운영
글로벌 유전자 분석시장 안착, 매출 60% 해외서
세계 153개국 1만8천여 기업,연구기관 서비스 제공

[이데일리 류성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입니다. 하지만 제약산업이 한국경제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은 지금도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 기업을 찾기가 힘든게 현실입니다. 그만큼 다국적 제약사와 국내업체와의 격차가 큽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세계적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마크로젠에 이목을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마크로젠(038290)은 국내 업계에서 명실상부하게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이라는 꿈을 현실로 이뤄낸 대표적 성공 케이스로 손꼽힙니다.

마크로젠이 국내를 대표하는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우뚝서기까지는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의 사업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서 회장은 사업초창기인 2002년부터 ‘유전체 분석’이라는 차별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을 주타켓으로 회사역량을 집중했습니다.

마크로젠은 당시까지 일부 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연구목적에 집중하던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업화해 글로벌하게 서비스하면서 세계적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확보했습니다. 현재 세계 153개국에 있는 1만8000여 기업 및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정도로 촘촘하게 세계시장을 파고들었습니다.

서 회장은 “사업초기부터 차별화된 유전체 분석서비스를 내세워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게 주효했다”며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글로벌 수준의 제품이나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유전자검사 시장은 지난 2017년 약 7조7000억원에 달했습니다. 연평균 10.6%씩 성장해 2024년에는 14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크로젠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유전체 분석 분야에서 강국으로 손꼽히는 나라에는 어김없이 해외법인을 세워 현지시장을 공략했습니다. 2004년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네덜란드), 일본, 싱가포르에는 해외현지법인을, 스페인, 호주 등에는 해외지사를 각각 설립해 현지화에 집중해왔습니다.

마크로젠은 이들 지역을 거점으로 지역별로 요구하는 유전체 분석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습니다. 현재 마크로젠은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 현지에서 거둘 정도입니다. 마크로젠은 지난해 1103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특히 일본에서는 유전자 및 유전체 분석 서비스 분야에서 대표 업체로 탄탄한 입지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내 130여개 대학 및 60여개 연구소에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점유율 1위를 자랑합니다.

최근 들어 마크로젠은 그간 B2B(기업간 거래)중심으로 제공하던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개인을 대상으로 확대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한단계 높이는 전략을 펴고있습니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게 되면 연구소, 기업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던 것과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개인 대상 유전체 분석 서비스는 글로벌 기업 마크로젠의 위상을 한 차원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개인 유전체 분석서비스는 개인의 유전체를 서열 분석해 유전적 변이에 대한 포괄적 유전정보를 분석하는 서비스입니다. 개인의 생활방식, 유전자, 단백질 정보등을 축적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특정 질병이나 건강위험을 사전에 파악,대처토록 할수 있습니다.

서 회장은 “일본법인과 미국법인 등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개인이 직접 의뢰할수 있는 개인 유전체 분석서비스를 시작해 유전자 검사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축적되는 개인유전체 정보를 기반으로 정밀의학 빅데이터 구축사업을 본격적으로 해나갈 방침이다”고 밝혔습니다.

마크로젠은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는 독보적으로 국제 학술지에 유전체 연구와 관련한 다양한 논문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업체로도 정평이 나있습니다. 지금까지 마크로젠은 116편의 유전체 연구논문을 국제 학술지(SCI급)에 게재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중 15편은 네이처와 그 자매지에 발표했습니다. 여기에 마크로젠은 여러 국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유전체 프로젝트를 주도하면서 글로벌 바이오 선도기업으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마크로젠이 주도하는 대표적 국제 프로젝트는 ‘게놈 아시아 100K 이니셔티브’ 입니다. 아시아인 10만명에 이르는 유전체 정보를 분석하는 이 연구 프로젝트에는 마크로젠을 포함해 19개 국가 기업 및 연구소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류성 (sta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