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공자는 <주역>을 읽은지 3년만에 '지천명', 즉 하늘이 만물에 부여한 원리를 깨달았다고 합니다. 주역은 동양학의 뿌리라고도 합니다. 동양의 가장 오래된 경전이란 뜻이죠. 주역은 유학에서 말하는 '삼경' 중 하나입니다. 원래 이름은 <역경>인데 '주(周)나라시대의 역(易)’이란 뜻에서 <주역>이라고 부릅니다. 얼마전 한겨레 주주가 된 김상학 주주님은 현재 대학 교육원에서 주역 노자 장자 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요즘 동양철학 특히 주역에 대해 관심 갖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막상 호기심에 책을 들추면 너무 어려워 곧 덮어버리곤 할텐데요. 이번 기회에 주역을 쉽게 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김상학 주주의 '쉬운 역학(易學)'을 2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김상학의 '쉬운 주역' 1편 보기]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78
[김상학 주주님과의 인연 보기]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79
2. 태극 원리(太極 原理)
태극이라는 말은 가장 큰 대우주(태)와 지극히 작아 보이지 않는 미세 먼지(극)에 이르기까지 우주 - 시간 공간의 모든 것을 총칭한다고 보시면 좋겠네요. 클 태. 처음 태/끝 극. 덩어리 극. 그리고 우주 만물 생성소멸의 본바탕이기 때문에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용어이지요.
'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공자가 공부를 많이 하셔서 대나무로 만든 책을 멘 가죽끈이 3번이나 끊어졌다는 이야기이지요. 그 사실 여부가 중요한 것은 아니고, 그 책은 사서삼경 중 하나인 <역경(周易)>을 말하지요.
역경은 처음에는 점(占) 치는 책으로 시작했다네요. 그런데 공자께서 이 책이 우주 이치를 담고 있는 것을 통찰하시고 논문 10편(10翼익)을 첨부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아무튼 전 세계의 경서(經書) 중에 점을 칠 수 있는 책은 이 한 권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우주 원리를 관통하는 책이니까요. 그래서 놀라운 책인 것이지요. 그 점(占)이 맞느냐 틀리느냐의 문제는 다른 문제로 접근해야할 일이지요. 점과 사주는 상담학으로서 해석상의 문제가 지배적이니까요.
먼저 재미로 말해보면, 지금의 일기 예보 접근율이 70% 전후에 있다고 하지요. 점과 사주의 접근율도 이와 동일하지요. 흔히들 운3 기7의 말과 통하는 것이지요. 일기 예보를 보는 기상대에서 하는 일은 바람, 온도, 습도, 건조기, 냉기(풍 열 습 조 한 - 오행기운) 등의 기운을 측정하여 종합 판단하는 것이기에 자연의 이치로 인간의 삶에 적용하려했던 점치는 행위와 같은 접근방법으로 보면 되겠네요. 기상학이나 역학이 기학(氣學)이기 때문에 그러하지요. 그래서 점과 사주학을 기상학이라고도 하지요.
결국, 공자께서 이 책을 통달하시고 터득한 이치가 태극원리입니다. 그리고 공자 말씀은 제자들의 기록에 의해 <논어論語>라는 책으로 전해지고 있지요. 애지욕기생(愛之欲其生-안연편)이라는 논어 말씀은 태극 원리의 전범이 되고 있지요. 그 의미는 '사랑은 그 사람의 삶을 온전히 살게 해 주는 것이다'이지요. 다시 말하면 음(여성)이 양(남성)속에 적당히 들어가서 양이 양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준다는 것이지요.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겠네요.
주역 '계사전 상 11장'에 역유태극(易有太極) 시생양의(是生兩儀) 양의생사상(兩儀生四象) 사상생팔괘(四象生八卦) - 전체는 하나인데 그것이 양의(兩儀), 곧 음양(陰陽)을 낳고, 다시 사상(四象)을 낳고, 다시 팔괘(八卦)를 낳는다는 설입니다. 자연 법칙에 따른 천지 창조의 태극설 곧 음양오행의 이치를 말하는 것이지요.
음양 이치는 남녀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틀로 본 것이기 때문에 삼라만상에 적용되는 상대적인 개념이지요. 그러면, 남녀뿐만 아니라 부모 형제, 상사 부하, 상급자 하급자, 사용자 노동자 등. 모든 인간 관계에서는 기본적으로 따라야 하는 인간의 도리가 되겠네요.
이 얼마나 신비 오묘하고, 웅장 숭엄한 원리인가요? 우주 천지 자연의 이치가 그러하다는 것이지요. 삼라만상의 이치도 당연히 그러하겠지요. 바로, 태극의 원리인 것이지요. 상담학의 대전제가 되어야겠네요. 바로 인문학의 연원이고, 토양이네요. 이 태극의 원리는 자연의 원리, 생명의 원리, 사랑의 원리, 상생의 원리, 음양의 원리, 易의 원리인 것이지요. 동양사상 특유의 상호 관계론, 상생 순환 원리의 사상 철학이지요.
한 마디로 우주 원리인 것이지요. 우리 나라 태극기가 바로 그런 사상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면 국민 기본 교양과목으로 공부해야 하겠네요.
편집: 이동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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