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일반적상식

10년 지나도 AI가 대체할 수 없는 직업은?

ngo2002 2019. 6. 8. 10:54

[미래 Insight] 10년 지나도 AI가 대체할 수 없는 직업은?

4차 산업혁명 물결 본격화로
수년내 직업 40% 이상 사라져

물품 운송·경비·사무보조 등
단순 반복업무는 자동화가 대체

문학가·사회복지사·성직자 등
인간감정 다루는 직업은 유지

  • 입력 : 2019.06.05 08:01:02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설명[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이 글을 읽고 있는 청소년들의 희망 직업 1위는 과연 무엇일까? 2018년 교육부가 조사한 중고생들의 희망 직업 공통 1위는 `교사`이다. 그다음이 간호사, 경찰관, 뷰티디자이너, 군인 등의 순이다.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직업의 특징은 안정성에 중점을 둔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그 뒤로 건축가, 과학자, 컴퓨터공학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항공기 승무원, 공무원 등이 있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직업에 대해서도 청소년들이 어느 정도는 나름 소통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인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이다. 사회와 경제 전반에 융합돼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산업혁명을 말한다. 헬스케어, 지능형 로봇, 가정용 인공지능 시스템, 공유자동차 등은 이미 우리 생활에 많이 들어와 있다. 공장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로봇이 사람 대신 일을 하고 있으며, 인공지능 의사도 병원에서 활동을 하고 있고, 스마트폰 음성 비서나 스피커 등도 있을 정도로 가까이 와 있다.

시대의 화두가 되어버린 4차 산업혁명! 과연 미래의 직업은 어떻게 변할까? 청소년들이 사회의 주역이 될 10여 년 후에도 지금과 같을까? 아니면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까?

2013년 9월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미래연구기관 옥스퍼드 마틴스쿨의 경제학자 칼 베네딕트 프레이와 머신러닝 전문가인 마이클 오즈번은 `고용의 미래 : 자동화가 일자리에 끼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발표한다. 논문에 따르면 미국에 있는 702가지 직업을 분석한 결과, 향후 20년 안에 미국 내 모든 직업의 47%, 독일 일자리의 42%가 자동화로 인해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충격적인 전망이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이 1월에 발간한 보고서 `직업의 미래`에서는 2020년까지 선진국 15개국에서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고 보고했다. 결국 510만개의 일자리가 5년 내에 사라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17년 한국고용정보원에서 `기술 변화에 따른 일자리 영향 연구`라는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서는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 발전으로 인해 2025년이 되면 국내 취업자의 61%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61%라면 자그마치 1600만명 이상이 일자리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뜻이다. 비슷한 시기 LG경제연구원에서도 옥스퍼드 마틴스쿨의 기법을 이용하여 결과를 발표했는데, 역시 43%가 자동화 고위험군에 속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네 곳에서 발표한 내용이 놀랍게도 서로 비슷하지 않은가. 그런데 네 개의 분석 보고서 중 세 개의 보고서에 공통적으로 들어 있는 말이 바로 자동화와 로봇이다. 자동화와 로봇은 같은 의미라고 보아도 무방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언어로 표현을 하자면 인공지능, 즉 AI일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화두가 되는 기술들 사이의 융합, 인공지능, 정보통신혁명, 자율주행차, 모빌리티 혁명,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시티, 센서 기술 등 이런 단어들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면 사라질 직업에 대한 유추도 그리 어렵지 않다. 반대로 새로 생겨날 직업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파악이 가능하다.

최근 들어 인공지능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알파고처럼 특정 분야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이 있는가 하면, 병원이나 경찰로 활동하기도 한다. 또 최근에는 뉴스를 전해주는 것도 인공지능이 하고 있지 않은가! 무인자동차, 무인비행기, 무인청소로봇, 재난용 로봇 등도 모두 인공지능으로 인해 가능한 것이다.

이들과 관련을 시켜보면 향후 어떤 직업이 사라질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일단 자동화가 가능한 일들, 즉 규칙적이고 단순 반복이 되는 일들은 쉽게 인공지능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 사람보다 훨씬 더 일을 잘한다. 예를 들어 인기가 좋은 회계사, 세무사, 변호사 등도 인공지능에 딥러닝을 시키면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외에도 통신서비스 사무원, 보험설계사, 인터넷 판매업자, 관세사, 무역사무원, 택배업, 약사, 버스나 택시 기사, 경비업체나 주차요원 등도 역시 오래지 않아 인공지능에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다면 새로 나타날 직업들은? 우선은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어려운 직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지능이 발전한다고 해도 사람처럼 이성이나 감성을 가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 사람의 손재주나 기술을 따라가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미래에 나타날 일자리도 이런 곳에서 나타나지 않을까?

또 인공지능과 정보통신, 모빌리티,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앱 개발, 플랫폼 개발, 프로그래머, 센서 기술자 등은 어렵고 힘들지만 사람이 할 수밖에 없는 전문 분야들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러한 정보통신기술들의 기본은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모든 것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개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이런 분야로 학습을 해두는 것도 미래를 준비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또 없어지지 않을 직업이 사람을 상대하거나 창조적인 일이다. 예를 들면 학교 교사나 사회복지사, 유치원 교사, 웃음치료사, 개그맨, 성직자, 문학가 등은 상대적으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다. 이들의 직업은 없어질 확률이 거의 없다고 조사가 되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한다고 해도 사람의 감성까지 컨트롤할 수준은 아니라는 뜻이 아닐까?

앞에서 여러 가지 직업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고 했는데, 반대로 많은 사람이 필요한 직업도 있다고 한다. 바로 앞에서 본 사람과 관련된 일은 물론이고, 로봇을 개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나 빅데이터 분석가 등도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다. 어쩌면 향후 인류는 인공지능과 함께 세상을 살아야 할 시대가 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통계에서 보았듯이 10~20년 후에는 현재 직업의 거의 50%에 육박하는 직업이 사라진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이나 기계가 할 수 없는 것, 즉 인공지능이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올 수 없는 것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를 계발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넘볼 수 없는 것, 바로 인간의 정신능력이다. 판단력, 상상력, 창의력, 목표의식, 욕망 등 인간의 고유 가치를 높이는 정신능력을 키워야 한다. 정신능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왜(Why)` `어떻게(How)` `다음엔(Next)`이라고!

[이옥원 KB금융공익재단 사무국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