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와 사자상을 동시에 지닌 김정은 위원장.](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9/27/9e30be65-7465-41f3-997c-06570d318211.jpg)
복어와 사자상을 동시에 지닌 김정은 위원장.
남북을 가로막았던 얼음은 녹기 시작했다. 아무리 작은 손톱만 한 얼음이라도 녹기 시작하면 막기 힘들다. 만년설과 극지방의 빙하는 더욱 제어가 어렵다. 해빙이 시작되면 세계적인 대책으로도 쉽게 멈출 수 없다. 온난화를 해소해 만년설로 되돌리는 것은 멸종된 매머드를 되살리는 것만큼 어렵다. 화산 폭발을 막고자 용암 분출구에 콘크리트를 붓는 것과 같다. 꽁꽁 얼어 절대 녹지 않을 것 같던 남북의 군사적 대치상황, 적대적 긴장 관계가 해소된다는 암시다.
이런 해빙의 기회를 살려야 한다. 일부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도 무용(無用)이 될 것이다. 때를 모르면 앞길은 암흑이다. 시대가 변하고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면 철부지가 된다. 철부지는 사시사철(四時四節) 변하는 계절을 모르는 경우를 말한다. 겨울에도 며칠만 따뜻하면 개나리는 봄이 온 줄 알고 노란 꽃을 내민다. 대표적인 철부지 식물이다. 그래서 개나리꽃은 힘이 없고 금방 시든다. 세상만사 때를 아는 게 그만큼 어렵다.
![소상 문재인 대통령.](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9/27/fab88e9e-d276-4ec2-a265-d645ffff9657.jpg)
소상 문재인 대통령.
대부분의 소상은 처음 만나는 이성이 곧 부인이 된다. 그러므로 소상은 미팅도 함부로 나가면 안 된다. 첫 번째 이성이 설령 사기꾼이라도 마음에 들어 결혼이 성사된다. 그때부터 인생은 꼬인다. 그만큼 한 번 마음 먹은 것을 바꾸지 못한다.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문 대통령을 100% 믿어도 되는 이유다. 복어상은 소의 등에 타면 수월하게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한다. 지금껏 소상들이 답답한 짓을 하는 경우는 많이 봤어도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은 못 봤다.
김정은은 북미 협상을 통해 핵 폐기를 서둘러야 한다. 아무리 남북이 화해된다 해도 김정은에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위협적인 존재다. 개띠 해에 하늘을 찌르는 운세를 타고 있는 사나운 맹견상 트럼프는 김정은의 목덜미를 언제든지 물 수 있다. 한국, 일본도 예외가 아니다. 너무 사나워 친구, 아군 가리지 않고 공격하는 기질이 있기 때문이다.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의 책 『공포(FEAR), 트럼프의 백악관』에 담긴 내용에 트럼프가 북한에 대한 '선제 군사공격 계획 수립', '주한미군 병력 감축안'을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김정은에게 올해 2018년이 위기이며 기회인 이유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입속에 한 방울씩 떨어트려 주는 꿀에 현혹되면 북한은 어둠을 벗어나지 못하고 김정은 정권도 곧이어 몰락한다. 미국도 체제보장, 경제적인 성의를 핵 폐기 조건과 함께 북한에 제공해 복어상, 사자상을 동시에 지닌 김정은의 자존심을 세워줘야 한다. 그러면 김정은은 통 크게 핵을 양보한다. 김정은은 소가 옆에 있을 때 서둘러 핵을 포기하고 미국의 의향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이때를 놓치면 후회로 끝나지 않는다.
![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싣고 38선을 넘어 방북하는 모습.](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9/27/386c2251-fe5c-4236-8159-701cf75bf2a9.jpg)
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싣고 38선을 넘어 방북하는 모습.
지난 [백재권의 관상·풍수 55] 에서 “김정은은 백수의 왕 사자, 겁 없는 복어이기에 배포와 통이 크다. 강한 자존심만 건드리지 않으면 판문점을 넘어 서울 한복판까지 당당히 들어올 인물이다.”라고 언급한 것처럼 김정은은 김정일과 달리 서울에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