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S 2019 ◆
`세기의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서로의 손을 잡기로 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 발표한 내용이다. 개막을 앞둔 6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애플과 협력해 삼성 스마트TV에 애플 `아이튠스`와 `에어플레이2`를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아이튠스`는 음악을 재생해 주는 애플 소프트웨어이고, `에어플레이`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영상을 TV의 큰 화면으로 쏴주는 소프트웨어다.
아이폰에서 보던 영상과 음악을 삼성전자의 스마트TV에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애플이 아이튠스 같은 자사 핵심 소프트웨어를 통째로 타사 기계 속에 포함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ES 2019 개막 직전에 나온 삼성전자의 이번 발표는 특허분쟁을 벌여왔던 양사가 포용적 협업을 선언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서 열린 `삼성 퍼스트룩 2019`를 통해 연단에 올라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줄 수 있다면 누구와도 협력하겠다"며 "그런 점에서 애플과의 협력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는 벽을 넘어 모든 것이 하나의 제품을 통해 이뤄질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소비자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편리함을 줄 수 있다면 애플, 구글, 아마존 등 어떤 업체하고도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또 2019년부터 발매되는 스마트TV에 구글 및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들어온 명령을 수행하는 기능을 탑재할 것이라고 이날 CES에서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TV 전략은 `기술을 통한 TV 한계 극복`과 `협력을 통한 콘텐츠 확대`로 집약됐다. 기술적으로 마이크로 LED와 QLED 등을 통해 그동안 TV의 제약으로 꼽혀왔던 요소들을 극복하고 획일적인 모델에서 벗어나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로 LED란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 소자를 촘촘히 붙여 스크린을 만드는 기술로 TV 화면의 제약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또 TV가 발전할수록 이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나 조작할 수 있는 기기들도 늘어나야 한다는 목표 아래 `스마트폰`에서 강력한 적이었던 애플과 TV 부문에서 손잡았다. 애플과는 스마트폰·워치 등을 상호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수준의 협력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애플의 서비스를 아예 탑재하는 본격적인 제휴는 처음이다.
◆ TV 콘텐츠 위해 `적과의 동침`
스마트폰의 `숙명의 라이벌`일 뿐 아니라 특허 등을 두고 소송을 벌여왔던 두 회사가 손을 맞잡는다는 소식에 글로벌 미디어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삼성전자 스마트TV에 애플 아이튠스 무비·TV쇼와 에어플레이2를 동시에 탑재한다는 것은 TV업계 최초일 만큼 파격적이다. 이번 협력에 따라 새로 출시되는 스마트TV나 작년 이후 판매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는 제품에서는 애플TV(셋톱박스) 등 별도의 기기 없이도 애플 콘텐츠를 TV로 즐길 수 있게 된다. 아이튠스 무비·TV쇼는 애플이 2019년 상반기 출시하는 비디오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다. 삼성 스마트TV 사용자들은 아이튠스 비디오 앱을 통해 아이튠스 스토어가 보유한 4K HDR 영화를 비롯해 수만 편에 이르는 다채로운 영화·TV 프로그램을 구매해 TV로 감상할 수 있다. 에어플레이2는 애플 기기에 저장된 음악, 영상, 사진 등을 외부 기기와 연동해 스트리밍하는 기능이다.
◆ 마이크로 LED로 `TV의 한계 극복`
한종희 사장은 이날 퍼스트룩 행사를 통해 TV의 4가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마이크로 LED`를 꼽았다. 화면 크기·화면비·해상도·베젤(테두리) 등이 극복 가능한 한계들이다. 마이크로 LED 기술을 통해 `모듈` 형식의 TV를 조립할 수 있게 함으로써 소비자 맞춤형으로 화면 크기·화면비 등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게 한 사장의 설명이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는 다양한 화면비와 크기로 조립된 TV가 전시됐다. 또 마이크로 LED TV는 베젤이 거의 없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통해 4K(UHD), 8K(4K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음) 등으로 화질을 업그레이드하는 기술을 보여주며 이용자 맞춤형 해상도를 제시했다. 한 사장은 특히 이날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75인치형 TV 스크린(4K)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CES에서 146인치 마이크로 LED 스크린을 선보였는데, 올해는 75인치를 선보이며 `가정용 제품`의 서막을 연 것. 마이크로 LED는 화면 크기가 작을수록 소자 간격도 작아져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 75인치 마이크로 LED에는 기존 대비 15배 작아진 초소형 LED 소자가 촘촘하게 배열돼 더 세밀한 화질을 구현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라스베이거스 = 김규식 기자 / 신현규 기자 / 서울 =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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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TV 전략은 `기술을 통한 TV 한계 극복`과 `협력을 통한 콘텐츠 확대`로 집약됐다. 기술적으로 마이크로 LED와 QLED 등을 통해 그동안 TV의 제약으로 꼽혀왔던 요소들을 극복하고 획일적인 모델에서 벗어나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로 LED란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 소자를 촘촘히 붙여 스크린을 만드는 기술로 TV 화면의 제약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또 TV가 발전할수록 이를 통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나 조작할 수 있는 기기들도 늘어나야 한다는 목표 아래 `스마트폰`에서 강력한 적이었던 애플과 TV 부문에서 손잡았다. 애플과는 스마트폰·워치 등을 상호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수준의 협력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애플의 서비스를 아예 탑재하는 본격적인 제휴는 처음이다.
스마트폰의 `숙명의 라이벌`일 뿐 아니라 특허 등을 두고 소송을 벌여왔던 두 회사가 손을 맞잡는다는 소식에 글로벌 미디어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삼성전자 스마트TV에 애플 아이튠스 무비·TV쇼와 에어플레이2를 동시에 탑재한다는 것은 TV업계 최초일 만큼 파격적이다. 이번 협력에 따라 새로 출시되는 스마트TV나 작년 이후 판매돼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는 제품에서는 애플TV(셋톱박스) 등 별도의 기기 없이도 애플 콘텐츠를 TV로 즐길 수 있게 된다. 아이튠스 무비·TV쇼는 애플이 2019년 상반기 출시하는 비디오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다. 삼성 스마트TV 사용자들은 아이튠스 비디오 앱을 통해 아이튠스 스토어가 보유한 4K HDR 영화를 비롯해 수만 편에 이르는 다채로운 영화·TV 프로그램을 구매해 TV로 감상할 수 있다. 에어플레이2는 애플 기기에 저장된 음악, 영상, 사진 등을 외부 기기와 연동해 스트리밍하는 기능이다.
◆ 마이크로 LED로 `TV의 한계 극복`
한종희 사장은 이날 퍼스트룩 행사를 통해 TV의 4가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마이크로 LED`를 꼽았다. 화면 크기·화면비·해상도·베젤(테두리) 등이 극복 가능한 한계들이다. 마이크로 LED 기술을 통해 `모듈` 형식의 TV를 조립할 수 있게 함으로써 소비자 맞춤형으로 화면 크기·화면비 등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게 한 사장의 설명이다. 실제 이날 행사에서는 다양한 화면비와 크기로 조립된 TV가 전시됐다. 또 마이크로 LED TV는 베젤이 거의 없다.
[라스베이거스 = 김규식 기자 / 신현규 기자 / 서울 = 이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