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美이어 中까지..연이은 악재에 신음하는 韓태양광

ngo2002 2018. 6. 8. 07:38

美이어 中까지..연이은 악재에 신음하는 韓태양광

송상현 기자 입력 2018.06.08. 07:00

국내 태양광업계가 미국 세이프가드에 이은 중국발 악재로 근심이 커지고 있다.중국 정부가 자국 내 태양광 발전을 대폭 축소하기로 해서다.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 에너지 관리국은 지난 1일 신규 태양광 발전소 건설 중단, 보조금 축소 등의 내용을 담은 '태양광 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국내 태양광 시장이 작아 중국과 미국 등 세계 양대 태양광시장을 집중 공략해왔던 태양광업계로선 연이은 악재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

 

中 태양광 건설 중단·보조금↓..OCI 中비중 70%
美세이프가드 이어 악재..양대시장 비중커 '타격'
OCI가 운영하는 남해태양광발전소© News1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국내 태양광업계가 미국 세이프가드에 이은 중국발 악재로 근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태양광 발전을 대폭 축소하기로 해서다. 중국 사업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 에너지 관리국은 지난 1일 신규 태양광 발전소 건설 중단, 보조금 축소 등의 내용을 담은 '태양광 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태양광 산업의 과열로 신재생에너지 펀드가 부족한 상황까지 오자 속도 조절을 하기 위한 차원이다.

중국 정부는 발표 즉시 중국 전역의 상업·발전 등 유틸리티 신규 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한 보조금 지급과 건설을 중단했다. 태양광 발전차액지원(FIT) 보조금도 킬로와트시(kWh)당 0.05위안씩 추가 삭감했다. 분산형 태양광 발전은 올해 10기가와트(GW)까지만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그 이상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적인 보조금 지급을 기대하기 힘들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분산형 발전까지 지원 규모를 제한하는 것은 수요에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당초 올해 중국의 태양광 수요는 40~45GW 수준으로 예상됐지만 30~35GW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사업 비중이 큰 국내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산업의 기초소재로 국내에선 OCI와 한화케미칼이 생산하고 있다.

세계 폴리실리콘 2위 업체인 OCI는 물량의 70% 정도를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연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중국 폴리실리콘 사업이 비중이 30% 이상이어서 직격탄을 피할 수 없다. OCI관계자는 "중국발 이슈로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다"면서 "지속적인 원가 절감으로 판매 물량을 늘리는 방법밖엔 없다"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의 중국 수출 의존도도 50% 수준이다.

태양광업계는 지난해 발동된 세이프카드로 이미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한국 등 주요 국가의 태양광제품에 4년간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한화큐셀은 미국 매출 비중이 30%이어서 타격이 불가피했다. 세계 1위 셀 생산능력을 보유한 한화큐셀은 한화케미칼로부터 폴리실리콘을 공급받아 셀과 모듈을 만든다.

국내 태양광 시장이 작아 중국과 미국 등 세계 양대 태양광시장을 집중 공략해왔던 태양광업계로선 연이은 악재에 고민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업체들은 지난 몇년간 중국 등 신규업체들의 가격공세에 고전하다가 최근에 품질력을 앞세워 기사회생하고 있다"면서 "각국 정부들이 펼치는 정책이라는 외부요인까진 예상하고 컨트롤하긴 힘들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