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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전성시대]늘어난 전세 거래에 월세도 '주춤'

ngo2002 2018. 4. 11. 08:18
아시아경제 | 김유리 | 입력 2018.04.11 08:00 | 수정 2018.04.11 08:00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가 3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내면서 월세 시장은 상대적으로 주춤한 모습이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4936건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전체 전월세 거래량 1만7930건의 27.5% 수준이다. 이는 2015년 1월(27.8%) 이후 3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최근 몇 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수요 우위의 전세 시장에서 전셋값 고공행진과 함께 반전세 및 월세 전환 물량이 많았다. 집주인들이 낮은 금리에 전세를 받기 보다는 월세로 돌려 높은 임대수익을 얻고자 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월세비중은 2015년 3월 30%를 넘어선 후 지난해 3월 35.6%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자'가 늘면서 전세 공급이 증가한 데다 매매로 전환하는 전세 세입자도 늘어나 전세 시장 공급 대비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셋값은 안정화되고 이에 따라 월세에서 전세로 이동하는 세입자 역시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서울의 전세 가격은 지난 2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7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인 전월세전환율도 하락했다. 지난 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4.24%로 4% 후반대를 기록하던 2016년 초 대비 줄었다. 월세를 통한 임대수익 기대율이 그만큼 낮아졌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와 내년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월세 거래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수도권 입주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4949가구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만11가구다. 올해 1분기에도 수도권에서는 전년동기대비 85% 증가한 5만5982가구가 입주했다. 서울에서만 봐도 올해 입주물량은 3만5031가구, 내년은 3만8602가구로 지난해 2만7229가구 대비 증가 추세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