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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농업 현장을 가다 / ② 네덜란드 농식품 클러스터

ngo2002 2010. 6. 23. 08:47

시드밸리도 효자…글로벌기업·중견기업·정부 손발 `척척`
종자값 금보다 비싸…개수 세서 팔 정도

◆ 첨단농업 현장을 가다 / ② 네덜란드 농식품 클러스터 ◆

네덜란드 농업의 강점은 강력한 종자산업이다. 씨앗부터 경쟁자보다 뛰어나다는 얘기다. 마르셀 클라센 플로라 홀란트 상무는 "네덜란드 화훼산업의 강점은 새로운 종자를 개발하는 육종가들이 뛰어나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네덜란드는 종자기업들이 네덜란드 북서 지방에 몰려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다. 이곳은 종자를 뜻하는 `시드(seed)`라는 말을 붙여 `시드 밸리`라고 불린다. 글로벌 기업과 중견 기업, 정부 기관이 서로 협력하며 시너지 효과를 낸다.

신젠타는 세계 3대 종자기업 중 하나다. 세계 토마토 종자 7개 중 1개는 신젠타 종자다. 본사는 스위스에 있지만 채소 종자는 네덜란드 엔크하위젠이 중심이다. 네덜란드가 유럽 내 채소ㆍ원예 산업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마고 블로엠호프 매니저를 따라 종자 패키징ㆍ저장 시설에 들어갔다. 특이한 점은 철저하게 종자 개수를 세서 포장한다는 것. 마고 매니저는 "종자는 금보다 비싼 것도 많아 무게 단위로 포장하면 오류가 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 포에 500개 종자가 들어가야 한다면 정확히 500개만 넣는다"고 말했다.

이곳 종자 저장시설은 우스갯소리로 `황금 창고(gold store)`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종자가 비싸다는 뜻이다.

종자 개발은 큰돈이 들고 위험도 따른다. 종자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반면 고객 수요는 금세 변하기 때문이다.

종자기업이 몰려 클러스터를 이룬 `시드밸리` 입주기업인 `데커`가 유리온실에서 국화를 생산하고 있다.
신젠타는 R&D에 한 해 1조2000억원을 쓴다. 한국 정부가 농업 R&D에 책정한 예산 7200억원보다도 많다. 마이클 케스터 신젠타 이사는 "미래 수요에 맞춘 새로운 종자 파이프라인 구축이 신젠타의 강점"이라며 "이를 위해 많은 돈을 R&D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이 부족한 중견 종자회사들은 한 분야에 집중하기도 한다.

데커는 국화 종자에 특화한 회사다. 100여 종에 이르는 국화 변종 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35개국에 수출한다. 데커가 최근 개발한 `메디바` 국화는 한 줄기에 40~50송이나 열린다. 일반 국화보다 4배나 많다. 꽃 크기는 직경 22㎜로 일반 꽃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데커는 중견 회사지만 글로벌 회사다. 날씨가 좋고 인건비가 저렴한 볼리비아와 탄자니아 등 남미와 아프리카에 번식시설을 갖추고 있다. 네덜란드 농업에서 글로벌화는 중견 회사에도 필수로 통한다.

낙타윈바우는 기업들이 개발한 종자가 실제로 새로운 종자인지 판별하는 정부 기관이다. 또 수출하는 화훼의 안전성도 테스트한다. 젬 반 루이튼 낙타윈바우 이사는 "수입국 검역기관 전문가들이 낙타윈바우를 방문하면 네덜란드 화훼의 안전성을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도쿄 = 정혁훈 차장 / 와게닝겐ㆍ엔크하위젠(네덜란드) = 김인수 기자 / 신헌철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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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6 17:36:27 입력, 최종수정 2010.04.06 18:4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