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지식/귀농시대

◆[Agrigento Korea] 제2부 생명산업에 미래 있다③◆

ngo2002 2010. 6. 18. 12:06

6개부처가 나눠 관리…생명산업 컨트롤타워 있어야

생명공학 - 교과부, 의약 - 복지부 등 분산돼
생명산업신화 이끌 R&Dㆍ인재육성 서둘러야
◆[Agrigento Korea] 제2부 생명산업에 미래 있다③◆

1994년 체신부와 상공부, 과학기술처 등으로 분산돼 있던 정보기술(IT) 분야 업무를 통합해 정보통신부가 탄생한다. IT 업무를 통합 관리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다. 정보통신부 신설은 한국을 `IT 강국`으로 이끄는 초석이 됐다. 세계 최초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 초고속인터넷망 구축 등 IT 강국을 위한 인프라스트럭처가 신속하게 구축된 것은 전담 부처인 정통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IT에 이어 생명산업이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전자원, 식품, 바이오 등 생명산업은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20.6%를 차지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 식량 고갈 등 전 지구적 차원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도 부각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30년께부터 바이오기술(BT)이 IT 기술과 융합되는 바이오경제(Bio-economy)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생명산업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 차원의 조직적인 지원은 아직 미흡하다. 가장 큰 이유는 생명산업 담당 업무가 부처별로 분산돼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 분야는 농림수산식품부, 바이오는 지식경제부, 미생물 등을 활용하는 보건ㆍ의료 분야는 보건복지부 등으로 나뉘어 있다. 각 분야에 퍼져 있는 생명산업에 대한 논의가 범부처적으로 논의된 적도 없다. 생명산업의 뿌리는 모두 같은데 정부의 정책적 지원 방향은 제각각이다보니 부처별 중복 지원도 나타나고, 사업 간 연계성도 떨어진다. 김병률 농촌경제연구원 미래정책연구실장은 "과거 정통부를 통해 IT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처럼 생명산업 분야도 조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지금처럼 부처별로 분산돼 있는 시스템으로는 생명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주최로 마련된 "생명산업 D.N.A 전"이 17일 성황리에 개막됐다. 이번 행사에는 91개 산업체, 대학 및 연구기관들이 생명자원과 이를 활용한 우수제품들을 선보인다.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최인기 국회 농림수산위원장,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 장대환 매일경제신문ㆍMBN 회장 (오른쪽부터)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김재훈 기자>
한국의 생물 다양성 보유는 세계 22위권이다. 식물자원은 6위, 수산자원은 5위, 미생물은 9위로 자원 규모로 보면 강국으로 분류될 수 있다. 한국에서 서식하는 4000여 식물 중 10%는 한국에서만 자생할 정도로 희귀자원도 많은 국가다. 하지만 이런 자원도 부처별로 따로 분산 관리되다보니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등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원을 관리하고 있다. 자원관리 담당기관도 지방자치단체, 학교, 민간 연구소 등으로 다양하다. 이러다보니 국가가 보유한 자원을 전수 조사한 전례조차 없을 정도다. 반면 주요 선진국들은 자연자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19세기부터 자연사박물관과 식물원을 중심으로 전 세계 자연자원에 대한 정보를 축적하고 있다. 유럽연합(EU)에서는 국가 전략으로 `EU의 생물 다양성보전 2010 계획`을 수립하고 자연자원 확보와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일본도 `생물 다양성 국가전략`에 따라 국내외 네트워크를 넓혀나가고 있다.

생명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고급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생명산업 분야는 핵심 인력 양성에 상대적으로 장기간이 소요된다. 그만큼 인재 양성을 위한 지속적 투자 없이는 결실을 맺기 힘들다. 분야별 맞춤형 인재 육성을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생명산업에서 새롭게 개척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다만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부담도 큰 것이 사실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지원책이 뒷받침돼야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다. 기술 개발 후 이를 산업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술은 개발됐지만 후속 연구지원이 부족해 상용화, 산업화 단계에 진입하지 못한 사례가 허다하다. 이를 위해 생산-연구-교육 등이 집적화된 생명산업특구 조성도 검토해볼 만하다. 개별 기업으로서는 대규모 생산기반 시설 구축은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 기초 인프라를 구축한 집적단지를 조성하면 미래 먹을거리인 생명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신약 개발 전문기업인 프로테오젠의 한문희 대표는 "신기술 개발과 제품 상용화까지는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시리즈 끝> [특별취재팀=정혁훈 기자 / 김병호 기자 / 안정훈 기자]

2010.06.17 17:26:14 입력, 최종수정 2010.06.17 19:4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