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준비된 자에게 기회를 준다고 했다. ‘통일한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도 선결과제다. 미얀마에는 위대한 정치지도자로 추앙 받는 인물이 두 명 있다. 독립영웅 아웅 산 장군과 그의 딸 아웅 산 수 지(Aung San Suu Kyi) 외무부 장관 겸 국가고문이다. 외국 지도자 수지의 관상을 통해 안목의 중요성을 재고한다.
수지 국가고문은 미얀마의 민주화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수지의 정치참여를 두려워한 군사정권들은 가택연금을 시켰다. 미얀마 국민의 희망이고 최후의 보루였으며 속박 속에서도 민주화 열망이 식지 않은 인물이었다. 수지는 199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됐다.
아웅산 수지는 호랑이 관상(虎相)이다. 호랑이 중에서도 야생 호랑이다. 수지는 평범한 삶을 원했는데 군부가 정치에 발을 들여놓게 만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영국인 남편과 결혼해 살다 모친 병간호를 위해 1988년 일시 귀국했을 때 민주화 시위가 일었고 귀국하지 않고 민주투사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상으로 보면 수지 같은 상(相)을 지니면 평범한 전업주부, 일반직장 여성으로 살아가기 힘들다. 직장인은 어불성설이다. 수지는 언제든지 시민운동가, 정치가로 살아가게 될 관상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명(命)에 ‘절대운명’, ‘절대관상’이 있다. “당신은 반드시 큰 부자가 되니 자신 있게 해라”, “무슨 일이 있어도 출세한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을 가끔 만난다. 반대로 “절대 큰돈을 벌 수 없으니 사업하지 말고 직장 다녀라!” 그렇지 않고 사업하면 본인 뿐 아니라 형제들도 위험하게 될 수 있기에 삼갈 것을 강권한다. 정치인 중에는 ‘절대권력’을 지닌 관상도 있다. 이런 경우는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대통령이 된다.
모든 호상이 그런 건 아니다. 다만 호상이 지닌 일부 10%의 단점이 90%의 장점을 덮는 우를 범하는 관상이 있다. 그것이 발동되면 무서운 독재자 기질이 나온다. 수지 장관은 아마도 이미 시작된 듯하다. 수지 장관의 젊을 때 얼굴과 권력자가 된 지금의 인상이 다르다. 인상이 바뀌었으니 사람도 변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필자가 관상으로 보기엔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두 얼굴을 지닌 사람이 아니다. 겉모습만 바뀐 것이지 예정된 수순이다.
환경이 만들어지면 꽃이 저절로 피듯 평소엔 안 보이던 싹수가 노랗게 솟아난다. 권력욕 강한 수지 국가고문이 과연 노벨평화상을 받은 자의 행보를 유지할지 지켜볼 일이다. 어느 나라든 지도자, 대통령을 선출할 때 내면을 보지 않고 외형으로만 판단하거나 이미지만 보고 선택하면 국민이 제일 불행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