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은 하늘에서 내린다”는 사고를 지닌 사람들은 부정할 것이나 대통령 당선을 투표, 국민의 여망, 조직 등 다양한 요소들로 인해 어느 정도 인작(人作)이 가능하다고 보면 마지막 권좌의 마무리는 국민이 선택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타고난 명(命)을 포함해 약간의 운(運), 기(氣), 때(時)가 길하게 작용하면 당선 가능성은 높아진다. 사주는 타고난 것으로 보기에 명(命)이다. 관상은 운·명(運·命) 둘 다 볼 수 있다. 풍수는 운·명이 복합된 영역이다. 계룡산(鷄龍山) 정기로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명당을 소개한다.
우리나라 계룡산(鷄龍山)은 2개다. 대부분 충남 계룡산을 떠올린다. 과거부터 수도 이전이 거론될 때 마다 등장하는 지역이 대전(大田)이고 그 중심엔 계룡산 천도설이 있다. 거제도에도 계룡산이 있다. 섬(島)이라 무심히 생각하지만 거제도 계룡산은 이름 값하는 산(山)이다. 거제도 계룡산의 유래는 ‘산 정상부가 닭 머리를 닮고 꼬리가 용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설과 ‘산 모양이 닭 볏 같이 생겼고, 용틀임 해 구천계곡을 이뤄 붙인 것이다’ 등 다양하다.
필자가 볼 때는 닭(鷄) 벼슬과 용(龍)의 등처럼 바위가 솟아나 있는 형상에 기인한 것과 닭 명당, 용 명당 2개의 명당으로 큰 인물의 탄생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닭과 용은 둘 다 머리에 벼슬과 뿔이 나있다. 동물관상(動物觀相)처럼 풍수도 동물이나 사물에 접목해 해석하는 것을 물형풍수[(物形風水)≒동물풍수(動物風水)]라 한다. 물형풍수로 감정할 때 ‘닭 벼슬은 출세와 재물, 고위직’ ‘뿔은 권력과 지도자’로 해석해야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닭 명당 기운을 받고 태어난 인물이다. 생가는 거제도 대계(大鷄)마을이다. 닭이란 뜻이다. 그것도 큰 장닭(大鷄)이다. 닭 마을이란 지명을 갖게 된 것은 풍수에서 기인한 거다. 마을 앞 건너 산에 ‘장닭 명당’이 있기에 닭마을이란 이름을 붙인 것이다. 새벽을 알리며 우는 닭이 장닭이다. 공교롭게도 김영삼은 민주화 투쟁 시에 “닭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유명한 ‘장닭 명언’을 남겼다.
장닭 명당에 김 전 대통령의 할머니를 모셨다. “먹이를 쪼아 먹으려고 고개 숙이고 노려보고 있는 대계탐시(大鷄眈視) 형국의 명당”이다. 노려보는 상황에서는 기운이 미간(眉間)으로 모인다. 닭은 그 부위에 벼슬이 나 있다. 묘가 정확하게 명당 혈처(穴處)에 들어가 있다. 지명으로 미래를 예견해 놓거나 풍수를 접목해 세상을 풀어내는 것을 현장에서 접할 때는 우리 선조들의 능력과 혜안에 감탄할 뿐이다.
필자가 10년 전 쯤에도 거제도를 며칠 동안 둘러본 적이 있다. 거제도는 섬이지만 지기(地氣)가 왕성하다. 거제도 경제가 압도적으로 큰 성장을 이룬 건 우연이 아니다. 지기가 강한만큼 아직도 거제도엔 명당 기운이 서린 곳이 많다. ‘닭과 용의 형상’을 지닌 계룡(鷄龍)의 이름처럼 김영삼은 ‘닭(鷄) 명당’ 덕을 봤고, 문재인은 용(龍) 명당의 기운을 받고 태어났다. 거제도 계룡산은 닭과 용의 형상으로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명산(名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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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학 석·박사, 교육학 박사수료
경북대 평생교육원 관상학 강사. 한국미래예측연구원장
대구한의대학원 강의교수. 경북·전북지방공무원교육원, 부산시인재개발원, 한국전통문화대학, 서울시 교육청, 전통문화센터 등에서 관상과 풍수 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