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당 놀이, 하회탈춤, 춘향극 … 얼쑤, 알짜 무료 공연 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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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화 기자
흥과 재담이 넘치는 안성 남사당 놀이
| 남사당인 ‘바우덕이 풍물패’가 줄타기 놀이인 어름공연을 하고 있다. 어름은 ‘얼음 위를 조심스럽게 걷듯이 어렵다’는 뜻에서 줄타기 놀이의 이름으로 붙여졌다. 올 해 공연은 11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하루 두번씩 한다. | |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남사당 놀이의 특징은 ‘흥과 재담’에 있다. 3m 높이의 줄 위에서 재주를 부리는 어름(줄타기 놀이)과 어린아이를 어깨 위에 올리고 재주를 부리는 ‘무동놀이’, 어릿광대와 재주꾼이 재담을 주고받으며 땅재주를 부리는 ‘살판’은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긴장감이 넘친다. 탈을 쓰고 엿본다는 뜻의 ‘덧뵈기’ 놀이는 해학이 넘치는 만담으로 민중놀이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도 20~30명이 꽹과리·장구·징 등의 악기를 가지고 공연하는 ‘풍물놀이’와 막대 위에 접시를 올려놓고 돌리는 ‘버나’, 인형극 ‘덜미’도 볼 만하다.
낮과 밤 공연 사이에 두가지 이벤트가 있다. 하나는 ‘틈새공연’으로 인근의 재주꾼들이 자신의 장기를 펼칠 수 있는 장(場)을 만들었다. 동아방송예술대학의 대학생들이 뮤지컬 갈라 콘서트를 선보이고, 에어로빅·태권도·통기타·비보이 공연도 열린다. 또 하나는 ‘전통문화체험교실’이다. 유료(1만원)로 진행하는 이 교실에서는 탈공연 ‘덧뵈기’에 나오는 탈을 만들고 인물에 맞는 표정을 표현해볼 수 있다. 또 줄타는 방법이나 버나 돌리기 등 남사당놀이를 배울 수도 있다.
현재 남사당 전용 공연장이 완공되는 하반기부터는 주 3회(금·토·일)로 공연을 늘릴 계획이다. 홍성일 바우덕이풍물단 감독은 “4월 중순부터는 인근에 배꽃들이 활짝 피어, 봄꽃 구경과 동시에 흥겨운 남사당 놀이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문의 (031)678-2518.
130만 명이 관람한 안동 하회탈춤
| 안동 하회탈춤 | |
하회별신굿탈놀이는 12세기 중엽 상민이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을 수호신에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서였다. 내용은 파계승에 대한 조소와 양반에 대한 풍자다. 강한 안동 사투리 대사가 특징이다. 연희자들이 쓰는 하회탈 11점과 병산탈 2점 등 13점은 국보 제121호로 지정돼 있다.
별신굿이란 별난 굿 또는 큰 굿을 말한다. 탈놀이는 1928년까지 이어졌다. 그 뒤 73년 가면극 연구회가 창립돼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로 자리 잡았다.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는 97년 이후 주말마다 상설 공연을 열어 오다 올해부터는 수요일에도 상설 공연을 한다. 전체 공연 횟수는 그동안 연간 65∼80회에서 올해는 138회로 크게 늘어난다.
공연 기간은 3월부터 12월까지로, 지난해보다 한 달 연장됐으며 3월, 4월, 11월의 경우 토요일엔 공연이 없었으나 올 들어 매월 토·일·수요일 공연을 편성했다. 외지 관광객이 관람한 뒤 편리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1시간 앞당겨 오후 2시에 시작한다. 공연시간은 1시간. 상설 공연을 확대한 것은 관광객의 요구 때문이었다. 특히 평일 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탈놀이를 보고 싶다며 하회마을 관리사무소나 안동시에 잇따라 건의해 왔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지난해까지 13년 동안 850회 공연에 외국인 8만 명을 포함, 13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상설 공연은 탈놀이 전체 10개 마당 중 강신·당제·혼례·신방 마당을 제외한 6개 마당(무동·주지·백정·파계승·양반 마당 등)을 선보인다. 강신과 당제는 정월 보름과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 개막식 때 등 1년에 두 차례만 실시되는 제사의식이다. 이 중 강신은 전수회관 뒤 화산 중턱 성황당에서 열려 와 성격상 무대 공연으로 적절치 않다고 한다. 공연은 모두 무료다. 공연이 끝나면 연희자와 관람객은 함께 신명을 풀어내는 뒤풀이를 펼친다.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김춘택(61) 회장은 “오는 7월 하회마을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예정이어서 상설 공연 확대는 시의적절한 조치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올 하반기에는 상설 공연장인 현재의 전수회관을 헐고 100억원을 들여 새로 지을 계획”이라며 “공사 기간에는 만송정이나 하회마을 입구 하회장터 등지로 공연장을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의 (054)854-3664.
춘향마을의 사또 부임 행차 퍼레이드
‘춘향 고을’로 널리 알려진 전북 남원에서는 ‘사또 부임 행차’ 퍼레이드가 18일부터 열리고 있다. 이 퍼포먼스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체험형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2년 전부터 시작했다.
어현동 사랑의 광장에서 광한루원까지 2㎞ 구간에서 펼쳐지는 퍼레이드는 소설 춘향전의 배경무대로 알려진 400년 전 조선 숙종시대의 원님 부임 행렬을 재연한다. 먼저 오색 깃발과 취타대가 앞장서고, 원님 밑에서 지방 관아를 다스리던 육방(이방·형방·호방·공방·예방·병방) 관속, 기생 등 춘향전에 나오는 주역들이 줄줄이 뒤를 따른다.
행렬의 목적지인 광한루원에 도착하면 관람객들의 참여 속에 흥겨운 마당극을 한다. 신관 사또가 “여기가 달나라 궁궐 같은 전라도 남원골 광한루원 이라더냐. 과연 절경이고 뭇 여인마다 절색이구나”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수청할 기생을 낙점하는 점고의식으로 시작한다. 탐욕스러운 사또의 쾌락과 정절녀 춘향의 시련이 교차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관람객들은 춘향이의 수청 들기를 요구하는 간교한 사또의 몸부림에 혀를 차는가 하면, 춘향을 대신해 불량 관광객의 주리 틀기에 나서는 군관들의 모습에 웃음바다를 연출한다.
전통음악에 대중가요를 접목한 퓨전음악과 수건춤·한량무 등을 선보이는 육방 퍼포먼스, 기생 부채춤과 에어로빅 등도 볼거리다. 사또 부임 행차 퍼레이드는 매회 1만~2만 명이 관람할 정도로 인기를 끈다.
이 행사를 진행하는 주역들도 남원시민들이다. 공모를 통해 100여 명을 선발한 뒤 한 달간 연습을 한다. 최규식 남원시 관광과장은 “우리 고장의 독특한 전통 예술자원을 음악·무용·춤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해 관광객들이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도록 한 대표적 체험형 관광상품”이라며 “최근 걷기 붐 속에 인기가 높은 지리산의 둘레길과 뱀사골, 운봉읍 국악의 성지, 사매면에 있는 최명희의 혼불 문학관 등 주변에 관광지가 20~30분 거리에 있어 가족나들이 코스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퍼레이드는 매주 토·일요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한다. 여름철(7~8월)은 쉬고, 10월 말까지 진행한다. 문의 (063)620-6162.
전통공연 전파하는 서울놀이마당
전국의 중요무형문화재 공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서울 잠실동의 ‘서울놀이마당’ 공연이 이달 시작됐다. 공연은 10월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3시에 열린다. 북청사자놀음(중요무형문화재 15호)·임실필봉농악(국가지정무형문화재 11-마호)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중요무형문화재 공연을 두루 볼 수 있다. 올해는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의 공연과 퓨전국악·풍물·사물놀이 등 대중적인 전통 공연을 섞어 프로그램을 짰다.
서울놀이마당은 서울 유일의 탈놀이 ‘송파산대놀이’(중요무형문화재 49호)와 ‘다리밟기’(서울시무형문화재 3호)의 전수관으로 1984년 지어졌다. 옛 송파나루 인근에서 창설한 송파산대놀이는 12마당으로 구성된다. 승려의 타락과 가족 갈등이 주제다. 이 놀이를 위한 탈의 종류만 33가지다. 송파 다리밟기는 정월 대보름에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부르기 위해 다리를 밟는 민속놀이다.
송파구청은 전통 민속놀이를 보급하기 위해 이 두 공연 외에도 전국의 중요무형문화 보유자를 섭외해 공연을 하고 있다. ‘이해하기 쉬운 전통 공연’이란 컨셉트로 전문 사회자를 두고 공연마다 구수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매회 관람객이 150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처음에는 노천공연을 했으나 “날씨와 상관없이 공연을 해달라”는 관람객의 요청에 2004년에는 돔형 지붕을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전통 공연을 직접 배울 수도 있다. 송판산대놀이와 다리밟기를 전수하고 있는 ‘송파민속보존회’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일반인을 상대로 강습을 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산대놀이 보유자인 김학석·함완식 선생과 다리밟기 보유자 유근우 선생이 강연을 한다. 방학 때는 초·중·고교생을 상대로 전통문화학교를 열고 한국의 전통 공연·놀이를 가르친다.
전통문화 교류의 장으로 국제 친선공연을 개최하기도 한다. 러시아 사하공화국 민속예술단 ‘굴룬’, 뉴질랜드 전통 공연 등의 세계 각국의 전통 공연을 선보였다. 설날·추석 등 명절 때는 하루 종일 전통 공연과 민속놀이장을 열어 인기를 끌고 있다. 문의 (02)2147-28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