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하남 3지구 10년째 ‘삽질만’ |
2017년 02월 09일(목) 00:00 |
걸핏하면 공사중단에 설계도 어정쩡
내달말 준공 목표…공정률 고작 50%
광주시가 환지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는 ‘하남 3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해 10년째 삽질만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첫 계획을 수립한 뒤, 찬반논란 등으로 수년간 겉돌다가 겨우 착공했으나 지장물 철거, 부실설계, 문화재 발굴조사 등에 막혀 더디게 진행됐다. 8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산구 하남과 흑석동 일대 61만여㎡에 사업비 770억원을 들여 택지개발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준공일정이 사실상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하남산단과 인접한 이 지구는 환경친화적인 ‘명품’ 택지개발을 기치로 내걸고 추진됐지만, 수시로 공사가 중단되고 명품이란 이름을 거론하기조차 부끄러울 만큼 기형적 구조로 개발되고 있다.
이 사업은 2006년 개발계획을 수립한 뒤 사업시행 여부와 개발방식 등을 놓고 논란과 갈등이 빚어진 끝에 7년 만인 지난 2013년 8월에야 첫 삽을 떴다. 완공 목표는 2015년이었다. 하지만, 착공 이듬해 문화재 발굴조사가 시작되며 1년6개월간 공사를 못하게 됐다. 곧바로 공사를 재개했지만 철거하거나 존치해야 할 지장물 때문에 또다시 한 달여 만에 중단됐다. 이후 지난해 3월까지 그대로 방치된 상태다. 특히 준공을 한 달여 앞둔 지금까지 곳곳에 미철거 건물이 산재해 있다. 택지를 조성한 뒤 소유주에게 땅을 되돌려 주는 환지방식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체 824채 중 102채(12.4%)에 달하는 건물을 그대로 둔 채 추진한 것이 원인이다.
통상 환지방식은 건물 등을 모두 보상하고 철거한 뒤 계획에 따라 택지를 조성한다. 그러나 이 곳은 10채 중 1채 이상의 건물을 존치한 채 설계와 시공이 이뤄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로나 공원 등 각종 기반시설이 설계부터 기형적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주시는 지난 2015년 3월 체비지를 일반에 매각해 공사비를 마련, 준공기일을 3월 말로 잡았으나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50%를 갓 넘긴 상태다.시는 상업지역 등 부분준공을 통해 토지계약자의 불만을 해소한다는 방침이지만 실제 계획대로 진행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광주시 관계자는 “하남 3지구는 사업결정부터 논란이 적지 않았던 곳으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공기를 맞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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