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본초 각론 96. (자리공,장록)
당륙·다미·장류·자리갱이·장녹·상륙이라고도 한다. 중국 원산이며 집 근처에서 자란다. 뿌리는 무같이 굵고 아래 방향으로 가늘게 자란다. 위에서 원줄기가 나와서 1m 내외로 자라며 육질로서 녹색이고 털이 없다. 잎은 어긋나고 바소꼴 또는 넓은 바소꼴이며 양 끝이 좁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잎자루가 있다.
동속약초로는 자리공과 섬지리공이 있는데, 미국자리공은 꽃과 열매가 옆으로 기울거나 땅을 보고 있는 반면, 자리공은 하늘을 향하기 때문에 쉽게 구분된다.섬자리공은 우리나라의 일부 도서지방에 제한적으로 서식하고 있고 보호가 요구된다고 한다.
◇미국자리공 열매. |
중심자목(中心子目) 자리공과의 여러해살이풀. 전체적으로 털이 없다. 줄기는 원기둥꼴로 두껍고 높이 1.5m이다.
잎은 어긋나며 타원형 또는 달걀꼴타원형이고 길이 10∼20㎝인데 중앙이 가장 넓고 끝이 좁다.
여름에서 가을까지 가지에서 약 15㎝의 꽃줄기를 곧추세우고, 짧은 자루가 달린 총상(總狀)꽃차례를 이루며 흰꽃을 촘촘하게 피운다.
꽃에는 짧은 자루가 있으며 꽃덮이조각은 5개인데 달걀꼴로서 끝은 둥글다.
수술은 8개이고 꽃밥은 연한 홍색이다. 암술은 연한 녹색이며 8개의 심피(心皮)가 고리모양으로 늘어선다. 과수(果穗)는 곧추서고 액과(液果)는 꽃받침을 단 채 흑자색으로 익으며 8개의 분과(分果)가 바퀴모양을 이룬다. 종자는 검은색인데 1개이다.
중국이 원산지이며 한국 전역에 걸쳐서 분포한다. 뿌리는 상륙(商陸)이라고 하는데 독성이 있지만 강한 이뇨작용이 있기 때문에 한방에서는 이뇨제로 쓰인다.
어린 잎은 데쳐서 식용한다. 근연종(近緣種)인 북아메리카 원산 미국자리공은 꽃차례가 과실기에 아래로 처지고 심피가 5개이므로 구별할 수 있다.
자리공과에 속하는 대부분의 식물은 열대에 분포하고 17속(屬)에 약 120종이 있다. 한방에서는 이뇨소종제로 신장염, 간장염 등으로 인한 부종에 쓰고, 복수와 복장 등에 처방되는 유독성 식물인데 많이 먹으면 구토, 복통, 어지럼증, 두통, 흥분 등의 중독증상을 일으키므로 조심해서 써야 하는 약초이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미상륙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전신이 부었을 때, 만성신우신염, 복수가 찼을 때, 능막염, 심장성부종에 효과가 있고, 종기와 진균에 의한 피부병에 짓찧어 붙인다.
♠ 이질에는 자리공 뿌리 4 ~ 6g을 1회분으로 달이거나 산제로 하루 2 ~ 3회씩 3 ~ 4일 복용한다.
♠ 농가진에는 자리공 뿌리를 달여서 그 물로 2 ~ 3 회 환부를 딱는다.
미국자리공은 양자리공이라고도 하고, 뿌리에 triterpenoid, americanin A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며, 한방에서 뿌리를 미상륙(美商陸) 또는 화상륙(花商陸)이라하여 만성신장염, 늑막염, 심낭수종, 복수, 각기, 장내기생충제거, 풍습, 이뇨 등의 중요한 약재로 사용하고, 여성의 백대하와 신경통(단술로 복용)에도 사용된다. 그러나 유독성 식물로 뿌리의 생즙을 피부에 접촉하면 거대한 수포가 생기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1993년 전국이 뜨거웠다
50년대 미국 구호물자에 묻어서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진 미국자리공. 시골에선 장독대나 화단에 조경용으로 심어 놓기도 했다. 아이들은 포도송이처럼 검붉게 익은 열매를 따서 물감처럼 갖고 놀곤 했다. 그렇게 잘 적응해 가던 미국자리공에게 시련이 닥친 건 1993년이었다.
그해 4월 서울시립대 이경재 교수의 발표는 이후 수개월 벌어진 무차별 공격을 알리는 서곡이었다. 정상인 생태계에서는 자생식물과 경쟁에서 뒤져 세력을 형성하지 못하던 미국자리공이 울산과 여천 공단 주변 숲에서 급속히 번져 우리나라 자연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극심한 오염지역에서 미국자리공이 보여주는 강인한 생명력에 많은 사람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자리공은 금세 ‘독초의 대명사’가 됐다. 독소를 내뿜고 독성을 지닌 열매가 땅에 떨어지면서 주변 토양을 산성화시킨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자리공이 5∼6년 생육하다가 자체 독성으로 소멸되면 참억새가 나타나고 이어 어떤 식물도 자랄 수 없는 황무지로 변모한다는 것이었다. 90년대 후반 전국적인 황소개구리 잡기 운동 못지않은 대대적인 미국자리공 퇴치운동이 전국에서 벌어진 건 당연한 귀결이었다.
#오명을 벗을 때가 됐다
전문가 의견은 미국자리공의 유해성이 이제 생태계 파괴와 무관하다는 쪽으로 모아진 상태이다. 미국자리공이 토양을 산성화시킨다기보다 ‘산성 토양에서 잘 자랄 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길지현 연구사는 17일 “지금까지 연구 결과 미국자리공이 토양을 산성화한다고 볼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어느 식물이든지 다른 경쟁 식물의 성장을 늦추도록 하기 위해 독성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이런 까닭에 미국자리공은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지정해 발표하는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 목록에도 올려지지 않았다.
국립수목원 이병천 박사는 “귀화식물 중에 달맞이꽃이나 돼지풀은 숲속이나 음지에서 견디는 내음성(耐陰性)이 약한데 미국자리공은 강하다 보니 더 쉽게 번성했던 것”이라며 “미국자리공이 여천과 울산에서 많이 발견된 것도 오염돼서라기보다 식물 성장에 필요한 질소성분이 많고 땅이 비옥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식물병리학과 농학 분야에서는 미국자리공에서 약재 성분을 추출해 내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미국자리공 잎과 뿌리에서 항균 단백질인 렉틴이나 항균 펩타이드(Pa-AFP)를 얻어내려는 노력이 그것이다. 시골에서는 미국자리공이 ‘장록’이라는 이름으로 신경통이나 류머티즘 치료 약재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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