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60~80㎡ '틈새아파트' 뜬다
입력 2017.01.09 03:04 댓글 12개
결혼 2년 차인 회사원 이모 씨(35)는 지난해 경기 고양시의 전용면적 70m²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평면설계 기술이 발달하면서 소형 틈새면적 아파트의 체감면적이 중형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분양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가는 올해에도 틈새면적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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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경기 광주시 태전7지구에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태전 2차’ 전용면적 72㎡A 타입의 거실. 전체 1100채 가운데 전용 62, 74㎡ 등 틈새면적이 834채에 이른다. 현대건설 제공 |
전용 59m²와 84m²로 양분됐던 중소형 아파트 시장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1인 가구를 비롯한 핵가족이 늘고 생활양식이 다변화함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서 전용 60∼80m²의 ‘틈새면적’을 갖춘 아파트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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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분양시장에서 틈새면적 아파트는 인기가 높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송파구 풍납동에 공급한 ‘잠실올림픽아이파크’에서 틈새면적으로 꼽을 수 있는 전용 75m²A 타입은 8채 분양에 645명이 몰려 81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아파트의 여러 주택형 가운데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태영건설이 서울 마포구 창전1구역에서 분양한 ‘마포 웨스트리버 태영 데시앙’도 전용 74m²A가 38.33 대 1로 최고경쟁률을 보였다.
틈새면적이 인기를 끄는 건 3인 이하 가구가 늘어난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체 1911만1030가구 중 1인 가구는 전체의 27%인 520만3440가구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2인 가구 26%(499만3818가구) △3인 가구 21%(410만979가구) △4인 가구 19%(358만8931가구) △5인 이상 가구 7%(122만3862가구) 순이었다. 3인 이하 가구가 전체의 74%에 이른다. 2010년에 비해 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4인 이상 가구는 5년 전보다 6%포인트 줄었다.
전용 59m² 이하 소형 아파트에 비해 3.3m²당 분양가가 저렴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분양한 ‘고덕그라시움’의 전용 73m²의 3.3m²당 평균 분양가는 2315만 원으로 전용 59m² 2500만 원보다 185만 원가량 쌌다. 분양홍보대행사 포애드원의 이승화 차장은 “최근 1인 가구 증가 추세와 함께 소형 몸값이 급등한 반면 틈새면적에 속하는 준중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크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신혼부부 등 젊은층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틈새면적의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경기불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합리적 가격의 중소형 틈새면적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평면설계 기술이 발달하면서 소형 틈새면적 아파트의 체감면적이 중형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분양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가는 올해에도 틈새면적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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