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7월 29일(수)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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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시설투자 등 재정 문제 걸림돌로 부상
카잔대회 수영전문가 없이 공무원들만 참관
시-체육회 “사실무근”…윤 시장 “시민 뜻따라”
광주시가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권을 반납할 것이라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광주가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를 성공적으로 개최, 국제메가스포츠이벤트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수영대회 반납 관측이 나오는 것은 재정문제와 자치단체장의 의지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수영대회 반납에 대해 “시민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밝혀 여지를 남긴 상태다.
광주시와 시체육회는 28일 수영대회 ‘반납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반납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광주시 관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수영대회지원과를 신설했고, 또 담당자들이 지금 카잔수영선수권대회에 가서 광주대회 홍보도 하고 수영대회를 어떻게 치르고 있는 지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체육회 관계자도 “시청 직원들은 물론이고 시의원들도 카잔에 가서 대회를 꼼꼼히 보고 있다”면서 “반납할 계획이 있다면 그렇게까지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일단 재정이 문제다. 광주시는 U대회를 위해 예산을 집중투입, 그동안 미뤄뒀던 사업을 하기에도 시 살림사정이 빠듯하다. 거기에 수영대회를 위해서는 신설이든, 임시시설이든 경기시설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국제대회 개최 반납사례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실제 반납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7년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원래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지난 2월 멕시코 정부가 유가하락으로 인한 국가 재정 악영향을 이유로 개최권을 반납했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2019년 대회 개최지인 광주시에 2017년 7월에 대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지만 광주시가 거절, 2021년 대회 개최지였던 헝가리 부다페스트가 2017년 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광주는 경기시설은 둘째치고 2017년까지 선수촌 건립이 불가능, 조기개최를 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영연맹 관계자는 “광주시가 수영대회를 개최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번 U대회기간동안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들이 광주에 와 있었음에도 만나자는 이야기도 안한데다, 이번 카잔대회에 가면서도 같이 가자는 이야기조차 안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또 “카잔대회를 벤치마킹한다면서도 수영관련 전문가 없이 시청 직원들만 가서 보는 것은 수영선수권대회를 행정대회로 치르겠다는 말이냐”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번 카잔대회기간동안 열리는 FINA 회의에서 개최권을 반납한 멕시코에 패널티를 주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광주가 수영대회를 개최하기까지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개최권 반납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부 관계자는 “10억원 이상 국고지원을 받는 국제대회는 반드시 문화체육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국제대회 개최권 반납은 개최도시만의 일이 아니다”면서 “국가신임도 문제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부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개최권 반납설에 대해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여지를 남겼다.
윤 시장은 “(반납으로)방향을 정해서 가지는 않는다. (반납은)내 권한 밖의 일”이라며 “시민의 뜻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확히 수영대회를 치르기 위한 예산은 얼마나 필요하고, 어떤 시설들이 필요한지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진화 기자 최진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