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명리

부자되고 유명인 되려면 큰 물가에 살아야

ngo2002 2015. 7. 24. 12:50

 

추천 5 | 조회 15679 | 조세일보 | 2015.07.24 |신고

경주 양동마을의 한 고택에서 내려다 본 전경. 마을 앞에 강이 구비쳐 흐르고 있다. 

 

 

금싸라기 땅도 본래 명당에는 못미쳐 


이중환의 택리지(擇里志)에 따르면 집터를 잡을 때 첫째 지리(풍수)가 좋아야 하고, 다음으로는 생리(生利)가 좋아야 하며, 인심이 좋아야 하고, 아름다운 산과 물이 있어야 한다. 이 4가지에서 하나라도 모자라면 살기 좋은 땅이 아니다.


지리는 좋아도 생리가 모자라면 오래 살 곳이 못 된다. 생리는 좋아도 지리가 나빠도 마찬가지다. 지리와 생리는 좋으나 인심이 좋지 않으면 후회할 일이 생기고, 가까운 곳에 소풍할 만한 산수가 없으면 정서에 좋지 못하다.


이중환이 택리지를 저술할 당시는 농경사회였다. 농업은 정착을 해야 하는 문화이다. 목축업처럼 방목을 위해 가축과 함께 이동하는 문화가 아니고 자자손손 그 땅에서 태어나 그 땅에서 뿌리를 내리며 살아가는 문화인 것이다. 그래서 지리 생리 인심과 더불어 아름다운 산과 물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적당한 풍광을 가진 곳이어야 하는 것이다.


지리가 좋아서 좌청룡 우백호 전주작 후현무가 잘 어우러진 곳에서 살게 되면 겨울에 따뜻함을 느끼게 하고, 여름에 시원함이 느껴지며, 급한 바람이 휘몰아치지 않으며, 홍수나 자연재해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게된다.


그러나 생리가 좋지 않아 척박한 땅이면 뿌린 것에 비해서 큰 수확을 기대할 수 없어 가난할 수 밖에 없다. 아름다운 산과 물이 어우러져 있는 곳이라 하더라도 그 좋은 경치만 구경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반드시 경제활동을 수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생리가 좋아야 하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이 집이다. 집이란 가족의 안녕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거주 공간이다.


예부터 지혜로운 사람들은 높지도 낮지도 않은 땅을 골라 집을 짓고 살아왔다. 이것이 풍수에서 말하는 비산비야(非山非野) 즉 산도 아니고 들도 아닌 곳이다. 그러나 현대에는 산업화 공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거대한 도시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살게 되고, 비산비야에서만 살 수는 없게 되었다.


제방이나 하천개수 또는 불리한 지형을 유리하게 고쳐놓을 수 있는 토목 건축 등의 기술 향상과 발달로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버려진 땅을 금싸라기 땅으로 변화시킬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불안은 남는다. 아무리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본래의 좋은 환경에는 못미친다.


이중환의 택리지에 의하면 살기좋은 터를 고를 때 먼저 마을 앞의 물이 흘러나가는 출구나 마을 앞에 개방되어 있는 공간인 수구(水口)를 보고 다음에 들의 형세, 산의 모양, 흙의 빛깔, 조산(朝山) 조수(朝水)의 순으로 본다고 되어 있다.


수구가 엉성하고 넓기만 한 곳에는 아무리 좋은 밭과 넓은 집이 있다 하더라도 다음 세대까지 내려가지 못하고 저절로 흩어져 없어진다고 했다. 그러므로 수구가 꼭 닫힌 듯하고 그 안에 들이 펼쳐진 곳을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산중에서 수구가 닫힌 곳은 쉽게 구할 수 있지만, 들판에서는 수구가 굳게 닫힌 곳을 찾기 어려우니 반드시 거슬러 흘러드는 물이 있어야 한다.


사람은 좋은 기운을 받아서 태어났기 때문에 하늘이 조금만 보이는 곳은 결코 살 곳이 아니다. 이런 까닭에 들이 넓을수록 터는 더욱 아름다운 것이다.


해와 달과 별빛이 항상 환하게 비치고, 바람과 비와 차고 더운 기후가 고르게 알맞은 곳이면 인재가 많이 나고 병도 적다.


큰 들판에 낮은 산이 둘린 것은 산이라 하지 아니하고 모두 들이라고 한다. 높은 산중이라도 들이 펼쳐진 곳이라야 바야흐로 터가 된다.


산 모양은 주산이 수려하고 단정하며, 청명하고 아담한 것이 으뜸이다. 뒤에서 내려온 산맥이 끊어지지 아니하면서 들을 건너다가 갑자기 높고 큰 봉우리가 솟아나고, 지맥이 감싸 돌면서 주산의 형세가 온중하고 풍대하여 높은 궁전같은 곳이 그 다음이다.


가장 꺼리는 곳은 산의 내맥이 약하고 둔하면서 생생한 기색이 없거나, 산모양이 부서지고 비뚤어지면 길한 기운이 적은 곳이다. 또한 물이 없는 곳은 살만한 곳이 못 된다. 산에는 반드시 물이 있어야 한다.


물은 재록을 말하는 것으로 큰 물가에 부유한 집과 유명한 마을이 많다. 비록 산중이라도 또한 시내와 계곡물이 모이는 곳이라야 여러 대를 이어가며 오랫동안 살 수 있는 터가 된다.


안조사(案朝山)에 돌로 된 추악한 봉우리가 있든가, 비뚤어진 외로운 봉우리가 있거나, 무너지고 떨어지는 듯한 형상이 있든지, 엿보고 넘겨보는 모양이 있거나, 이상한 돌과 괴이한 바위가 산 위에나 산 밑에 보인다든지, 긴 골짜기로 된 충사(冲砂)가 전후좌우에 보이는 것이 있으면 살 수 없는 곳이다.


조수(朝水)는 들어오는 물로 물 너머의 물을 말한다. 작은 냇물이나 작은 시냇물은 역으로 흘러드는 것이 길하다. 그러나 큰 냇물이나 큰 강이 역으로 흘러드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처음에는 흥해도 오래되면 패한다.


흘러드는 물은 꾸불꾸불하게, 길고 멀게 흘러들어와야 되고 일직선으로 활을 쏘는 듯한 곳은 좋지 못하다.


살고 있는 곳에 산수가 없으면 사람이 촌스러워진다. 그러나 산수가 좋은 곳은 생리가 메마른 곳이 많다. 사람이 자라처럼 모래 속에서 살지 못하듯이 경치 좋은 산과 물에만 취해서는 삶을 영위할 수 없는 이치이다. 

 


[조세일보] 전항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