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시소타기고수 헤지펀드는

ngo2002 2013. 7. 25. 10:54

[경제신문은 내친구] `시소타기 고수` 헤지펀드란?
차입·공매도등 투기적 방법 활용…어떤 위험에도 수익을 내는 펀드
기사입력 2013.04.03 17:05:45 | 최종수정 2013.04.04 09:03:54

◆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69) ◆

중학교 3학년인 일선이는 장래 희망이 펀드매니저입니다. 주식에 투자해서 증시에서 큰돈을 버는 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이지요. 그런데 신문에 언제부터인지 `헤지펀드`라는 말이 등장했어요. 주식형 펀드면 주식에 투자하고,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면 채권형 펀드인 줄은 알겠는데 헤지펀드는 도대체 무슨 말인지 궁금했어요. 헤지펀드가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불과 60여 년 전입니다. 국내에서도 2011년 12월에야 처음으로 한국형 헤지펀드가 등장했습니다. 역사가 그렇게 길지 않죠. 하지만 헤지펀드는 펀드 중에서도 최고봉으로 꼽힙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헤지펀드가 뭔지 알아봅시다.

헤지펀드란 어떤 위험에도 수익을 내는 펀드라는 의미로, 최근에는 차입과 공매도 등 투기적인 투자기법을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펀드를 의미합니다.

투자 세계에서 뭐가 가장 중요한지 아세요? 돈을 많이 버는 것? 아닙니다. 진정한 고수는 어떤 악조건에서도 손해를 보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증시가 크게 하락하면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습니다. 일반 주식형 펀드는 펀드매니저 개인 역량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증시가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지에 따라 수익률이 좌지우지되기 때문이죠. 헤지펀드는 이 같은 펀드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펀드입니다. 시장이 오르고 내리는 것과 상관없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손실을 보지 않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펀드가 헤지펀드입니다. 그게 가능하냐고요?

헤지펀드들이 쓰는 대표적인 전략 가운데 하나가 `주식 롱쇼트 전략`입니다. 영어로 롱(long)은 길다는 뜻이지만 `산다`는 의미도 있고요, 쇼트(short)는 짧다는 뜻이지만 `판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롱쇼트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long), 주가가 내릴 것으로 판단되는 주식은 미리 빌려서 팔아(short) 차익을 남기는 전략을 씁니다.

주가가 예상대로 움직여준다면 롱쇼트 전략은 단순한 주식 매매보다 더 차익을 남길 수 있습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올라서 돈을 벌고, 주가가 내린 종목은 주식을 미리 팔아 놓았으니 내린 만큼 벌 수 있겠지요.

유통주를 예로 들어볼까요. 유통주 가운데 신세계와 같은 대형 백화점 주식과 현대홈쇼핑과 같은 홈쇼핑업체 주가 움직임은 비슷한 때도 많지만 늘 똑같이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겨울처럼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곤 하면 사람들이 쇼핑하기 귀찮아 집에서 그냥 주문하겠죠? 그럼 홈쇼핑 회사 실적이 좋아집니다. 같은 유통주라도 현대홈쇼핑 주가가 더 많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현대홈쇼핑 주식을 사고 그만큼 신세계 주식을 파는 게 롱쇼트 전략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시장이 폭락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현대홈쇼핑 주가도 떨어지고 신세계 주가도 하락하겠죠? 만약 똑같은 비율만큼 떨어진다면 헤지펀드는 아무런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요술 같죠? 왜냐면 폭락 전에 현대홈쇼핑 주식은 들고 있으니까 하락한 만큼 손실이 났지만 신세계 주식은 하락하기 전에 미리 빌려서 팔았기 때문에 떨어진 만큼 이득이 납니다.

예를 들어 신세계 주가가 3개월 전 26만원일 때 빌려서 미리 팔아둔 상태에서 21만원이 됐다고 생각해 봅시다. 26만원에 빌린 주식을 이제 21만원에 사서 갚으면 5만원 버는 것이잖아요. 주가가 하락하니까 오히려 돈을 벌었죠. 만약 실적이 더 좋아지는 현대홈쇼핑 주가가 신세계 주가보다 덜 하락한다면 오히려 폭락장에서도 돈을 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없는 주식을 어떻게 파느냐고요? 빌려서 팝니다.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을 전문용어로 공매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신세계와 현대홈쇼핑 주가가 비슷하게 움직이거나 차이가 나도 조금만 나면 투자 이익이 크지 않겠죠? 그럴 때는 돈을 빌려서 투자를 합니다. 자기가 갖고 있는 돈이 10억원이라면 그 돈을 담보로 10배를 빌려 100억원을 투자합니다. 차이가 조금 나도 뻥튀기를 하면 수익이 커지죠. 돈을 빌리는 것을 전문용어로 레버리지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일반 펀드와 헤지펀드 운용상 가장 큰 차이가 바로 공매도와 레버리지입니다. 또 헤지펀드들이 주식과 돈을 빌려서 자유자재로 투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증권사를 프라임브로커라고 부릅니다. 멋있지요?

하지만 헤지펀드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돈을 빌려서 뻥튀기 투자를 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한국형 헤지펀드 중에서 브레인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헤지펀드 백두는 설립 넉 달 만에 20%에 가까운 이익을 냈습니다. 반면 상당수 펀드들은 계속 손실을 내다가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펀드매니저 가운데 극소수만이 헤지펀드 매니저가 되고 또 그 가운데서도 일부만 살아남는 것도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와 손실을 볼 가능성이 교차하기 때문입니다.

[이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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