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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안방에 딸린 욕실 문 닫고 살아야

ngo2002 2013. 7. 5. 11:11

[칼럼]안방에 딸린 욕실 문 닫고 살아야
작성자 : 고제희     등록일 : 2013.07.04     조회수 : 782
◆부동산과 풍수 ④◆ 전통 조경에서 물은 정원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경복궁 아미산 후원에는 낙하담(落霞潭), 함월지(涵月池) 같은 석조(石槽)들이 있는데 이들은 노을이 떨어지고, 달이 담겨 있는 못이란 뜻이다.

석조는 큰 돌의 중앙을 깊이 판 후 물을 담아두거나 또는 연꽃을 키우는 물통 을 말한다.

우리 조상들은 연못을 팔 수 없는 좁은 마당에 이 석조를 놓아두고 연못의 효용을 대용하며 즐겼다.

석조는 '뜰 안에 못을 파면 크게 흉하다'는 풍수적 금기에 따라 흉함을 피하면 서도 연못이 가진 경관미는 즐기려는 지혜가 담긴 물건인 셈이다.

마당에 연못을 꺼린 이유는 뜰의 기능이 막히고 집안에 찬바람이 돌아 질병이 생겨날 위험을 경계한 탓이다.

우리 조상들은 또 마당에 큰 나무가 있으면 흉하다고 생각했다.

담으로 에워싸인 마당에 나무가 서 있으면 그 형태는 '괴로울 곤(困)'자가 되 고 나무는 집안에 불행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고 믿었다.

나무는 벼락을 집안 으로 끌어들이고 땅속의 수분을 빨아들이니 마당을 메마르게 한다.

'산림경제'에서 '석류를 뜰 앞에 심으면 현자(賢者)가 태어나고, 후손이 번창 한다'고 한 것은 마당에서 푸른 기운을 얻고자 하면 큰 나무보다 작은 꽃나무 가 유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 아파트에는 대개 안방에 딸린 전용 욕실이 있다.

평수가 넓은 아파트라면 드레스룸이란 완충 공간을 통해 출입한다.

그런데 욕실 내에는 창문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으니 습기 제거와 환기를 위해 보통은 안방으로 통한 욕실 문을 밤낮으로 열어둔 채 생활한다.

이것은 전통 조경에서 마당에 조영된 못과 같이 흉한 기운을 전달하는 결과를 낳는다.

그 결과 재물운과 건강운을 막거나 또는 더디 트이게 만든다.

문제는 사람이 활동하는 낮보다 부부가 잠을 자는 밤 동안에 생긴다.

안방의 바닥은 따뜻하고 욕실 안쪽은 차가우니 욕실의 찬기운이 대류작용을 일으켜 안 방에 찬바람이 돈다.

잠자는 동안 사람은 외부 변화에 방어력이 가장 약한데 이것은 외풍이 센 집처 럼 주인 부부가 풍병(風病)에 시달리거나 또는 악몽을 꾸는 등 숙면을 방해한 다.

그 결과 피로가 누적돼 병이 생기는 원인이 되니 안방에 딸린 욕실문은 언 제나 닫아놓고 생활해야 길하다.

또 잎이 무성한 나무나 수령이 오랜 분재를 침실에 두는 것도 좋지 않다.

역시 '벽에 둘러싸인 나무(困)'자가 되어 흉하다고 본다.

큰 나무는 사람에 해 로운 벌레가 살고 낙엽이 떨어지는 등 생활에 불편을 초래한다.

그리고 분재는 자연대로의 성장이 아닌 인위적으로 수형과 성장을 조작한 나무로 생기보다 억 눌리는 고통의 살기를 뿜어낸다고 풍수에서는 여긴다.

침실 내에는 난 같은 화 초를 키우는 것이 풍수적으로 길하고 어항 같은 작은 소품은 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

[대동풍수지리연구원 고제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