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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 64% ‘5년 이상 생존’… 불치병 아니다

ngo2002 2012. 12. 28. 10:41

암 환자 64% ‘5년 이상 생존’… 불치병 아니다

ㆍ암 진단 100만명 육박… 갑상샘암 가장 많아

이혜경씨(52)는 5년 전 가을 유방암 선고를 받았다. 암이 재발한 시누이를 보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초음파 검사를 했다가 유방에서 암세포가 발견된 것이다. 친정어머니와 아버지가 모두 암 선고 뒤 6개월 만에 돌아가시는 걸 지켜본 터였다. “ ‘내가 뭘 그리 잘못 살았나’ 괴로워하다 결국은 인생 정리를 해야겠구나 싶었다”고 했다. 딸은 “내가 속 썩여 엄마가 아프다”고 눈물을 흘렸다. 자식들의 겨울옷 사이에 편지를 넣어두고 치료를 맡은 의사를 만나러 갔다.

의사는 이씨의 어깨를 두드리며 뜻밖의 말을 했다. “긴장 풀어요. 이건 암도 아닙니다, 고칠 수 있어요.” 암수술과 7개월여의 치료 뒤 이씨는 완치를 의미하는 ‘5년 이상 생존’에 성공했고, 그의 시누이 역시 재발한 암 치료에 성공했다. “ ‘왜 나만 암인가’ 하는 생각 때문에 가장 괴로웠다”던 이씨는 ‘에델바이스’라는 유방암환우회를 만들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이씨가 암 선고를 받은 이들에게 가장 먼저 꺼내는 말이다.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완치된 ‘암 경험자’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50명 중 한 명은 암과 함께 살아가는 셈이다. 완치율도 높아져 최근 암 진단을 받은 10명 중 6명은 ‘5년 이상 생존’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2010년 국가암등록 통계’를 발표했다.

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암 진단을 받은 뒤 살아 있는 암 경험자(지난해 1월1일 기준 집계)는 96만654명이었다. 암 발생은 10년 전에 비해 약 두 배로 늘었다. 2010년 암 진단을 받은 이는 20만2053명이었다. 2001년의 10만1772명 대비 98.5% 증가한 수치다. 생존율도 높아졌다. 2006~2010년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5년 상대생존율은 64.1%였다. 5년 전 집계 수치(53.7%)보다 10.4%포인트 오른 것이다. 2001~2005년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10년 상대생존율은 49.4%였다. 5년 전에 비해 8.8%포인트 높아졌다.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은 갑상샘암(3만6021명, 전체 암의 17.8%)이었고, 위암 3만92명(17.8%), 대장암 2만5782명(12.8%), 폐암 2만711명(10.3%), 간암 1만5921명(7.9%)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위암(19.6%), 대장암(15.2%), 폐암(14.2%) 순이었고 여성에게는 갑상샘암(30.1%), 유방암(14.3%), 대장암(10.3%) 등이 많았다.

증가율이 높은 암은 남녀 모두 단연 갑상샘암이었다. 2010년 새로 발생한 암환자 수는 7694명인데 그중 갑상샘암 환자가 약 절반(3732명)에 이르렀다. 갑상샘암은 완치 가능성이 높아 5년 생존율이 99.8%에 이르렀다. 갑상샘암을 제외하면 남성은 전립선암에, 여성은 유방암에 많이 걸렸다.

<송윤경 기자 kyung@kyunghyang.com>


 

입력 : 2012-12-27 21:50:04수정 : 2012-12-27 21:5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