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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내다보는 연금, 단기수익률에 연연 말아야"

ngo2002 2012. 11. 20. 11:03

"100세 내다보는 연금, 단기수익률에 연연 말아야"
은행·보험·자산운용사 상품 전문가가 말하는 연금저축 허와실
기사입력 2012.11.16 08:33:46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공정거래위원회가 4월 내놓은 변액연금보험 컨슈머리포트. 금융감독원이 10월 발표한 연금저축 컨슈머리포트. 금융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이끌고자 세상에 잉태된 두 리포트에는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가 있다. 바로 연금상품은 만족감보다는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는 점이다. 최소 10년 이상을 유지하는 초장기 상품인 데다 중도 해약 시 원금보다 적은 환급금을 돌려주는 등 제약이 많지만 수익률이 은행 예적금 금리에도 못 미치는 상품이 상당수다. 그러나 은퇴 후 통상 30~40년을 살아내야 하는 `장수 리스크`를 감내하기엔 국민연금 재원은 아직 부족하다. 연금이 아닌 일시금 형태에 편향된 퇴직연금으로도 `노후 난민`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그저 넋 놓고 개인연금상품 가입을 미루기만 할 수 없는 이유다. 매일경제신문은 연금저축보험ㆍ펀드ㆍ신탁을 각각 판매하고 있는 보험사ㆍ은행ㆍ자산운용사의 연금저축 담당자를 한자리에 모았다. 권현섭 교보생명 채널마케팅지원팀장, 정병록 삼성화재 장기보험팀장, 이경태 신한은행 신탁부장, 안능섭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컨설팅본부장과 한 테이블에서 머리를 맞대고 연금저축의 `허와 실`을 조명해봤다.

◆ "수익률 아닌 연금액으로 판단해야"

100세 시대를 의미하는 `호모 헌드레드 시대`가 눈앞에 성큼 다가오면서 연금상품 가입률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연금저축 보유계약 건수는 631만건에 달한다. 생보사(294만건), 손보사(212만건), 은행(97만건), 자산운용사(27만건) 순이다.

`굶주린 30년`이 아닌 황혼의 여유를 즐기고 싶은 욕망이 연금 수요를 증가시킨 것이다. 권현섭 팀장은 "우리나라 사회 구조는 이미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진입했고 이는 자신의 노후를 누구도 책임져 줄 수 없는 자기책임주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연금저축보험의 수익률은 10년간 생보 39.79%, 손보 32.08%에 그쳤다. 은행의 연금저축신탁도 채권형 41.54%, 안정형 39.76%였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지난 수익률이 아닌 향후 받게 될 연금액으로 상품을 평가할 것을 주문했다.

권현섭 팀장은 "연금저축 수익률은 10년 이하 단기 상품처럼 수익률로 상품의 가치를 판단하기보다는 실제로 받게 될 연금액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게 타당하다"며 "연금 지급 개시 이후에 일생토록 혹은 일정 기간 동안 받게 되는 연금 총액이 얼마인지를 계산한다면 수익률로 상품의 가치가 낮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소득공제 효과를 감안하면 실제로 거두게 되는 수익률을 낮게만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병록 팀장은 "최근 컨슈머리포트는 가입 후 최대 10년 이내의 과거 수익률로 비교됐으며 보험사는 최근 개정 상품이 대상이 돼 일부 상품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왔다"며 "노후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선 공적연금과 함께 사적연금으로 대비해야 하는데 연금저축은 연간 400만원 납입액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이 있으므로 절세 효과가 있지만 컨슈머리포트에는 이 같은 이득이 간과돼 있다"고 설명했다.

◆ 내게 맞는 연금저축 골라 타기

`왜 연금저축에 가입해야 하는가`에 이어 `왜 귀사의 연금저축에 가입해야 하는가`를 물었다. 돌아온 답의 골자는 "반드시 우리 회사(업권)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가 아닌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먼저 알아야 한다"였다.

연금저축은 보험, 펀드, 신탁 형태로 판매되고 보험도 생보사와 손보사 특성이 달라서다. 2001년 각 업권의 다른 상품들이 `연금저축`이라는 이름으로 통합됐지만 업권의 특성은 2001년 이전과 동일하다고 이들은 귀띔했다.

보험은 수익률의 변동성이 작고 장기 유지 시 수익성이 높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정병록 팀장은 "보험은 초기 수수료가 높다가 점차 낮아지고 수익률은 복리 효과가 더해져 장기로 갈수록 높아지는 구조이기에 장기로 가입한다면 연금저축보험에 들라"고 권했다.

연금저축을 종신형으로 선택할 수 있는 건 생보사 상품뿐이다. 권현섭 팀장은 "생보사 연금저축은 종신연금 지급으로 `평생 월급`이 나오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며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선 죽을 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어야 하고 이는 생보사 연금저축의 유일한 장점"이라고 말했다.

기대수익률을 높게 잡으려면 연금저축펀드를 고려해야 한다. 안능섭 본부장은 "기대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동일한 금액을 동일 기간 적립했을 때 축적되는 자산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축적되는 자산의 크기를 증가시키려면 펀드 형태의 연금저축 가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은행을 통한 연금저축신탁의 장점은 보험처럼 원리금이 보장되면서도 보험과 달리 초기 사업비 부담이 작다는 점이다. 이경태 부장은 "연금신탁은 매 불입금에서 차감하는 사업비 부담이 초기에 집중된 보험과 다르다"며 "또 자유 적립 형태이기 때문에 자금 형편에 맞춰 불입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 사업비 인하는 금융권 모두 노력을

연금상품의 사업비는 `뜨거운 감자`다. 변액연금 사태에서 촉발된 보험권의 초기 사업비 집중 현상은 사실 실망을 안겨준 큰 부담이기도 하다. 연금저축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연금저축을 비롯해 상품의 사업비와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하고 있다.

권현섭 팀장은 "자발적으로 보험에 가입하겠다는 인식이 그리 많지 않기에 사업비와 수수료가 소요되는 건 불문가지"라면서도 "보험사를 비롯한 금융권 전체적으로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안능섭 본부장은 "펀드업계는 2010년부터 연금저축펀드를 비롯한 상품에 판매보수를 중심으로 보수 인하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사업비 인하를 시행해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들은 모두 2~5개의 연금저축 상품에 가입해 있다. 이경태 부장은 신한은행의 연금신탁 채권형으로 노후를 준비 중이고, 안능섭 본부장도 연금저축펀드 2개에 가입한 상태다. 2000년에 가입한 연금저축펀드는 이미 납입기간이 끝났고, 2001년 새로 부은 연금저축 혼합펀드형도 보유 중이다. `연금저축의 달인`들도 연금저축에 가입한 것이다. 판매자면서 고객인 그들이 이날 내린 결론은 한 가지다.

"노후를 준비하려면 고정적인 수입이 생기는 시점부터 연금저축에 가입하는 게 적은 돈으로 은퇴기의 황혼을 맞이할 수 있는 방법이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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