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의 농담(農談)]추석 보름달의 기운
추석은 우리 명절 중 유일한 순수 국산이다. 추석이 되면 영락없이 날이 맑다. 대개 보름달이 뜰 때면 비가 적게 오는데 추석엔 유독 날이 맑다. 추석에 비가 오거나 흐린 것은 흉년의 예고다.
우리 명절은 대개 농사와 관련이 깊다. 특히 추석은 단오, 백중과 함께 가히 벼농사의 명절이라 할 만하다. 단오가 되면 모내기와 함께 본격적인 농번기에 앞서 기운을 내는 잔치를 벌이고, 백중엔 마지막 논 피사리를 끝내고 노동의 시름을 달래는 잔치를 벌인다. 추석에는 벼의 이삭이 잘 익어 풍작이 되기를 바라는 잔치를 연다.
양력 절기로는 추분, 음력 명절로는 추석 즈음이면 가뭄이 온다. 이는 벼 이삭이 익는 데 꼭 필요한 날씨다. 요즘은 온난화 등으로 일기가 불순해져 2차 장마 걱정이 커졌다. 원래 여름 장마, 가을 장마라 하여 장마가 두 번 찾아오는 것은 일본 날씨의 특징이다. 일본 열도에서 더운 북태평양 고기압과 차가운 시베리아 고기압이 전선을 이루며 오락가락 힘겨루기를 하기 때문에 생기는 날씨다.
가을이 되면 물러가야 할 북태평양 고기압이 온난화로 인해 힘이 남아 시베리아 고기압과 막판 대치를 하면서 우리나라도 2차 장마가 찾아온다. 우리는 6월 하순 하지 후 본장마가 들고 8월 초 입추 지나서는 장맛비라기보다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가 정상이었다. 어쩌다 태풍이 닥쳐 가을 장맛비가 오기도 했지만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다. 1차 장마는 벼와 곡식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비지만, 2차 장마는 익은 벼를 쓰러뜨리고 갓 심은 김장작물에 타격을 입히는 나쁜 비다.
원래 8월 하순인 처서를 지나면 벼 이삭이 패기 시작한다. 아주 맑은 날이면 이삭이 한꺼번에 패어 옛 속담에 ‘처서 이삭 패는 소리에 온 동네 강아지들이 짖어댄다’고 했다. 맑은 처서날이 되면 고추도 빨갛게 익기 시작한다. 그런 맑은 가을 기운이 처서에 일어나기 시작해 추분과 추석에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해 벼와 고추를 무르익게 만드는 것이다. 2차 장마가 무섭게 와도 추석이 되면 영락없이 둥근달이 휘영청 떠올라 온 세상을 비춰주니 보름달이 어찌 고맙지 않겠는가.
<안철환 | 귀농본부 텃밭보급소장>
우리 명절은 대개 농사와 관련이 깊다. 특히 추석은 단오, 백중과 함께 가히 벼농사의 명절이라 할 만하다. 단오가 되면 모내기와 함께 본격적인 농번기에 앞서 기운을 내는 잔치를 벌이고, 백중엔 마지막 논 피사리를 끝내고 노동의 시름을 달래는 잔치를 벌인다. 추석에는 벼의 이삭이 잘 익어 풍작이 되기를 바라는 잔치를 연다.

가을이 되면 물러가야 할 북태평양 고기압이 온난화로 인해 힘이 남아 시베리아 고기압과 막판 대치를 하면서 우리나라도 2차 장마가 찾아온다. 우리는 6월 하순 하지 후 본장마가 들고 8월 초 입추 지나서는 장맛비라기보다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가 정상이었다. 어쩌다 태풍이 닥쳐 가을 장맛비가 오기도 했지만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다. 1차 장마는 벼와 곡식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비지만, 2차 장마는 익은 벼를 쓰러뜨리고 갓 심은 김장작물에 타격을 입히는 나쁜 비다.
원래 8월 하순인 처서를 지나면 벼 이삭이 패기 시작한다. 아주 맑은 날이면 이삭이 한꺼번에 패어 옛 속담에 ‘처서 이삭 패는 소리에 온 동네 강아지들이 짖어댄다’고 했다. 맑은 처서날이 되면 고추도 빨갛게 익기 시작한다. 그런 맑은 가을 기운이 처서에 일어나기 시작해 추분과 추석에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해 벼와 고추를 무르익게 만드는 것이다. 2차 장마가 무섭게 와도 추석이 되면 영락없이 둥근달이 휘영청 떠올라 온 세상을 비춰주니 보름달이 어찌 고맙지 않겠는가.
<안철환 | 귀농본부 텃밭보급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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