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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주 기자
3D·4G·도시광산·차량용블랙박스 … 올 주식시장 달군답니다
유진투자증권은 15개 테마별 ‘톱픽’ 기업도 골라냈다. 테마와 관련해 주식시장에서 가장 조명을 많이 받을 종목들이다. 그렇다고 그 종목에 투자하면 무조건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이미 투자자들이 몰려 주가가 한참 높아졌을 수 있다. 따라서 투자 전에는 최근의 주가동향과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유진투자증권은 조언했다.
단순히 가상의 얘기가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월드컵 주요 경기를 3차원 중계하겠다고 공언했다. 3D가 안방으로 파고드는 것이다. 삼성전자·LG전자와 일본 소니 등도 올해 3D-TV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D-TV 200만 대, LG전자는 내년에 300만 대를 판매 목표로 잡았다.
원자력발전 바야흐로 ‘원자력 르네상스’라고 할 만큼 원자력발전이 각광받는 시대다. 지구온난화가 이런 현상을 낳았다. 온실가스를 뿜지 않으면서 에너지 수요를 맞출 수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원자력발전뿐이어서다. 세계원자력협회는 2030년까지 원전 430기가 건설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조 달러에 이르는 거대한 시장이다.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건설을 수주한 한국은 올해도 낭보를 기대하고 있다. UAE와 같은 이슬람권인 터키나 요르단에서 이르면 상반기에 좋은 소식이 들릴 것으로 정부는 내심 기대하고 있다.
터치스크린 아이폰에 이어 옴니아폰, 안드로이드폰에 이르기까지, 올 들어 스마트폰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너도나도 한 손에 휴대전화를 들고 다른 손으로는 화면을 누르거나 쓰다듬기에 바쁘다. 오죽하면 ‘엄지족의 시대가 가고 검지족의 시대가 왔다’고까지 할까.
스마트폰에는 ‘터치스크린’이 필수다. 삼성전자의 올해 터치형 휴대전화 생산계획이 1억 대다. 2013년엔 전 세계 휴대전화 15억 대 중 30%는 터치식일 것이란 게 국제 시장분석기관들의 예상이다.
터치스크린은 또 앞으로 노트북PC·모니터·TV에서도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 휴대전화보다 화면이 훨씬 크고 해상도도 뛰어난 스마트폰을 쓰다 보면 아무래도 무선인터넷 콘텐트 사용이 늘게 마련. 아니, 사실 무선인터넷 콘텐트를 즐기려는 게 스마트폰으로 바꾸는 목적 아니던가.
올해 국내 통신사의 스마트폰 판매 목표가 380만 대이니 그만큼 콘텐트 사용도 늘어날 터. 애플 앱스토어의 인기가 바로 무선인터넷 콘텐트 시장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다.
해외플랜트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2의 중동 건설붐이 일기 시작했다. 도로 같은 인프라가 아니라 정유·해수담수화 공장 등 거대 공장(플랜트)이다. 금융 위기로 유가가 곤두박질치면서 미뤘던 투자를 중동 각국들이 재개한 것이다.
이 지역 플랜트 수주전에서 한국은 상당히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이미 1970년대 한국인의 근면함을 중동인들의 뇌리에 새겨놨다. 기술 강국이라는 인식도 강하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중동 각국의 대형 플랜트 발주를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건설업체뿐 아니라 배관·중장비 같은 설비·기자재 업체도 덩달아 제2의 중동 붐을 맞고 있다.
4세대 이동통신(4G) 국내 통신 3사가 격돌할 태세다. KT와 KTF가 합병했고, LG텔레콤·데이콤·파워콤 등 LG그룹 통신 3사가 통합했다. 유·무선과 인터넷 서비스를 한데 합쳐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와 자웅을 겨루겠다는 것이다.
무대도 마련됐다.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다. 지금보다 데이타 전송속도가 10배 이상 빨라 영화 한 편을 1분이면 내려받을 수 있다. 통신사들은 올해 안에 4세대 이동통신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지국과 통신망부터 설치해야 한다. 4세대 이동통신 장비업체들이 바빠질 것이란 의미다.
탄소배출권 정부는 올 하반기에 ‘202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마스터 플랜’이란 것을 발표한다. 가정·상업·수송·발전·산업 같은 분야별로, 또 세부 산업별로 온실가스를 얼마나 줄여야 한다는 지침이다. 목표를 맞추지 못하면 ‘탄소배출권’이란 것을 사서 메워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이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한 기업들이 돈을 벌게 된다. 다른 기업에 방법을 알려주거나 온실가스 저감 설비를 만들어주고 대가를 받는 방식이다. 아예 이런 온실가스 저감 사업을 새 성장동력의 하나로 삼겠다는 국내 업체도 나오고 있다.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 ‘더 작고 가볍다. 더 빠르다. 전력은 덜 든다.’
반도체 저장장치인 SSD를 하드디스크(HDD)와 비교하면 이런 장점이 있다. SSD를 장착한 노트북은 훨씬 빠르고 가벼우면서 배터리는 오래간다.
그럼에도 SSD는 아직까지 HDD를 대체하지 못했다. 가격이 문제였다. 하지만 이제 그것도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SSD 가격은 매년 50%씩 떨어지고 있다. 아직은 HDD보다 비싸지만 뛰어난 성능이 가격의 단점을 보완할 만큼에 이르렀다. 올해 노트북 다섯 대 중 하나는 SSD를 쓸 것이라고 글로벌 IT 시장조사업체들은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스마트그리드란 전기 수요량에 맞춰 요금이 자동적으로 바뀌는 지능형 전력망이다. 예를 들어 여름 한낮에 냉방용 전력 수요가 몰리면 자동적으로 전기요금 단가가 올라 사용을 억제하는 식이다.
정부는 최근 이 스마트그리드를 성장동력 산업으로 삼는다는 ‘국가 로드맵’을 발표했다. 전 세계가 스마트그리그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니, 한국이 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2030년까지 27조5000억원을 들여 지능형 전력망을 깔고 전국 2만7000곳에 전기차 충전 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당장 내년부터 제주 ‘실증단지’에 200대 규모 충전소를 만들기로 했다.
IT국방항공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10대 IT 융합전략산업’에 들어간 분야다. 부가가치가 높은 국방·항공 부문에 한국의 강점인 IT 기술을 접목해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다. 올해부터 정부와 민간에서 대규모 기술개발 투자가 이뤄진다. 한두 해가 아니고 2019년까지 10년에 걸쳐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올해부터 집중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장기 투자자들이 이 분야 업체들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더해 이미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한국의 군사 훈련기들이 몇 해 전부터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정부는 올해 아니면 늦어도 내년에 성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친환경자동차 최근 일본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 리콜 사태로 조금 빛이 바래긴 했지만, 하이브리드카나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가 대세라는 데 이의를 달 이는 없을 터다. 이미 지난해부터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한국도 내년 양산이 목표다.
친환경차를 쓰는 이유는 비단 고유가 때문만은 아니다. 앞으로 세계 각국이 자동차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강화하면 친환경차 수요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자동차 업체에 어마어마한 새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전기차의 ‘엔진’격인 2차전지 생산 산업도 더불어 급성장할 분야다.
자원이 점점 사라지고 자원민족주의까지 대두되면서 폐전자제품에서 희귀 금속을 뽑아내는 ‘도시광산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한국 정부도 이를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을 지난해 발표했다. 국내에서 도시광산 사업을 통해 한 해 희귀 금속 2000억원어치를 뽑아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전거 친환경에 웰빙, 그리고 정부의 산업 드라이브가 겹쳤다. 자전거 도로·주차장·대여소를 많이 만들고, 자전거 제조 산업도 중흥시키겠다는 게 정부 목표다. 2008~2013년 각종 자전거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도 차곡차곡 추진 중이다. 올 초엔 2019년까지 국가 자전거도로 3120㎞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장 자전거도로 건설 관련 업체들에 10년간 일거리가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자전거 제조 산업 진흥은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과 가격 경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가격 문제 때문에 국내에서 한 해 팔리는 자전거 약 240만 대 중 99%가 수입 자전거고, 국내 생산분은 2만 대뿐인 게 현실이다.
바이오연료 한때 ‘미래 청정연료’라 불리며 열풍까지 불었던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에탄올. 하지만 지난해엔 시들했다. 국제유가가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상황이 달라지게 됐다. 최근엔 유가가 주춤하고 있지만, 경제연구기관들은 하나같이 올해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께 배럴당 100달러를 예상하는 곳도 있다. 바이오연료가 경제성을 갖게 되는 수준이다.
국가 차원에서도 경유에 섞는 바이오디젤 비율을 지난해 1.5%에서 올해 2%로 올리는 등 보급 확대에 나서도 있다. 바이오디젤 혼합 비율은 2013년 5% 이상으로 오른다.
차량용 블랙박스 비행기만 블랙박스를 장착하는 것이 아니다. 선진국은 자동차에도 블랙박스를 달도록 하고 있다.
블랙박스는 가속·감속·운행시간 등의 정보를 기록하는 장치. 사고가 났을 때 분석용으로 쓰인다. 하지만 선진국이 블랙박스를 의무 장착하게 하는 데는 다른 목적이 있다. 사고 감소다. 블랙박스를 달면 조심운전을 하게 돼 사망 사고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래서 블랙박스를 단 차에 대해서는 보험료를 깎아주는 보험사가 있을 정도다.
한국도 사업용 차량은 2013년까지 블랙박스를 반드시 달도록 했다. 이렇게 의무 보급을 시작하는 원년이 바로 올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