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헌드레드’시대 멋지게 나이드는 법
호모헨드레드시대-건강한 노년, 해복한 광주
▲ ⓒ 광주광역시
●노인인구 10%못돼…광주는 아직 ‘젊은 도시’
광주광역시의 경우, 2011년 말 현재 노인인구 비율은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서 전국 평균 노인인구 비율보다 낮다. 그래서 광주는 아직은 ‘젊은 도시’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고령화라는 거대한 물결을 비껴갈 수는 없는 일. 광주 시민의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다. 더욱이 광주와 인접한 전라남도 지역의 노인인구 비율은 17%로서 전국에서 고령화 정도가 가장 심한 곳이다. 따라서 광주 시민들이 체감하는 고령화 정도는 실제보다 훨씬 더 높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까지만 해도 헉헉 숨이 찰 지경인데, 1, 2년 전부터 ‘평균수명 100세 시대’라는 말이 간간이 들리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급기야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라는 듣도 보도 못한 단어까지 등장하였다. 호모 헌드레드란 UN이 2009년‘세계인구고령화보고서’에서 장수가 보편화되는 시대의 인간을 지칭해 정의한 말이다. 즉 지금 지구에는 그동안의 인류 역사상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인간, 100세까지 사는 새로운 인간 종류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100세 시대’가 오고 ‘호모 헌드레드’라는 새로운 인류가 출현한다고 해서 이 글을 읽는 사람 모두가 100살까지 산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당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혹시 ‘나는 80살까지만 후회 없이 살다 죽을거야’ 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언젠가 80세 생일을 맞았을 때, ‘아, 이렇게 오래 살 줄 알았더라면……. 그때 좀 더 다른 인생 계획을 세웠어야 했는데……’ 라면서 후회하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나중에 더 나이 들었을 때 후회하지 않을 만큼의 준비는 미리미리 해 두어야 하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그래서일까? 요즘엔 “앞으로 100살까지 산다는데, 어떻게 살아야 하죠?” “은퇴한 후 수십 년 간 뭘 하며 살아야 할까요?” “어디서, 누구와 어울리며 사는 게 좋을까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개중에는 “중국어도 배우고, 여행도 하고, 악기도 배워야죠.” 라면서 앞으로 남은 미래에 대한 계획과 포부를 밝히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걱정과 불안이 가득한 표정이다. 부모 세대와는 다른 새로운 선택과 가능성이 기다리고 있고, 또 여러 가지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긴 하지만,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 나이들수록 더 행복하게 살수 있는 비결은?
나는 대학에서 노인복지를 가르치고 연구하면서 ‘어떻게 하면 나이 들어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아니 나이 들수록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비결은 없을까?’ 하는 점에 대해 많이 고민했었다. 그러던 차에, 약 10년 전부터 퇴직자의 일상생활에 관한 연구를 하기 시작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의 생생한 삶과 다채로운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참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었다. 또 다양한 노인복지 현장에서 만나게 되는 어르신들을 통해 ‘아, 저렇게 지혜롭게 늙어갈 수도 있구나!’라며 감탄하기도 하고, 때로는 ‘저건 아니야, 저런 점은 고쳐야 해.’ 라고 중얼거리기도 한다.
● 멋지게 나이들기 위한 준비와 노력 필요
어쨌든 나의 결론은 나이 든다는 것이 생각보다 두렵지 않고 희망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독자들께도 말하고 싶다. 우리 모두 비록 나이 들어가고 있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 행복하면서도 재미있는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그러니 나이 듦에 대해 지나친 걱정은 하지 마시라고.
단, 공짜는 없다. 잘, 멋지게 나이 들기 위한 노력과 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때로는 기술도 갖춰야 한다.
앞으로 약 10회에 걸쳐 남자들이 요리를 할 줄 알아야 하는 이유, 여자들의 다리 건강이 중요한 이유, 죽기 전에 다 써야 하는 것들에 대하여, 자서전 쓰기의 중요성, 은퇴한 후에 갑옷을 벗어야 하는 이유, 노는 것이 힘이다(나만의 맞춤형 놀이 찾기), 마을공동체에 사는 사람들이 장수하는 이유, 100세 시대: 어디서 어떻게, 누구와 어울리며 살까? 에 관한 이야기들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광주 시민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위해 힘껏 달려볼 생각이다.
▲ ⓒ 광주광역시
한혜경 교수
호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나는 매일 은퇴를 꿈꾼다」(샘터, 2012)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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