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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435> 서울의 분수 10

ngo2002 2012. 7. 30. 16:55

[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435> 서울의 분수 10

광화문 분수, 충무공 해전 형상화 … 여의도 물빛분수는 아이들 놀이터

도심 속 오아시스 분수(噴水). 중력을 거스르며 힘차게 솟아오르는 물줄기를 바라보면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이 시원해진다. 분수는 고대 서양에서 정원이나 궁전 디자인에 중요한 요소로 여겨져 왔다. 365개의 분수가 있는 서울은 분수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악분수ㆍ바닥분수ㆍ벽천(壁泉) 등 형태도 다양하다. 지난 1일부터 서울시내 20개의 주요 분수가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고, 다음달 1일부터는 서울 전역의 모든 분수가 가동된다. 아이들의 물놀이 장소,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제격인 서울의 분수를 소개한다.

최종혁 기자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의 물빛광장은 무더운 여름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물놀이장이다. 더위를 못 참은 아이가 알몸으로 걸어가자 여자 어린이들이 얼굴을 가리며 웃고 있다. [조용철 기자]

LED조명 찬란한 광화문광장 분수

분수는 도시의 미관을 위해, 대규모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강과 공원, 거리 등 다양한 장소에 조성된다. 오랜 역사를 가진 분수는 로마의 트레비 분수처럼 한 도시의 대표적인 상징물이 되기도 한다. 서울에선 그 상징물이 광화문광장의 대표적인 얼굴인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에 있다. 이곳의 분수는 2009년 8월 광화문광장을 새롭게 단장할 때 조성됐다. 공식적인 이름은 ‘분수 12·23’으로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를 가지고 23전 23승을 이끌어냈다는 뜻을 담았다. 동상 앞의 거품 분수는 바다의 파도를 표현하고 양 옆의 직사분수는 파란만장한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연출한다. 바닥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통해 형형색색의 분수를 연출하고 충무공의 해전을 형상화한다. 하지만 심오한 뜻보다는 한여름 물줄기 속에 뛰어들어 온몸을 흠뻑 적실 수 있는 도심 한복판에 아이들 물놀이 장소로 그만이다. 작동하지 않을 때는 5㎝ 깊이의 거울 연못이 돼 주변 풍경을 담을 수 있다. 행사가 있을 때는 바닥의 물을 빼내 광장으로 사용한다.

202m 물줄기의 위용 월드컵 분수

이름에서 바로 알 수 있듯이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설치됐다. 2000년 12월~2002년 12월 상암 월드컵경기장 앞 한강에서 가동돼 월드컵의 열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2003년 8월부터는 선유도 공원 하류로 옮겨 운영되고 있다.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분수를 지탱하는 바지선은 축구공 모양을 하고 있다. 주분수는 최고 높이 202m까지 물줄기를 뿜어 올린다. 21개의 보조분수는 30m 높이의 물줄기를 뿜으며 위용을 더한다. 야간에는 주분수에 빨간색·파란색·흰색의 조명을 비춰 승천하는 용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1140m 세계최장 달빛무지개 분수

한강 반포대교에 설치된 1140m 길이의 세계 최장 분수로 2008년 11월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반포대교 상·하단 양측 570m의 구간에 총 380개의 노즐을 설치해 수중펌프로 끌어올린 한강물을 20m 아래로 떨어뜨린다. 이동식 노즐과 수압 조절장치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물줄기를 음악에 맞춰 춤을 추듯 내뿜는다. 분당 190t의 물을 뿌리면서 버들가지와 버들잎 등 100여 가지의 형상을 연출한다. 낮에는 분수에서 떨어지는 물결과 햇빛이 산란돼 자연스레 무지개가 만들어진다. 밤에는 200여 개의 조명을 이용해 화려한 무지개를 선보여 ‘달빛 무지개분수’로 이름 지어졌다. 이곳은 일명 ‘프러포즈 분수’로도 불린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지후 선배(김현중)가 금잔디(구혜선)에게 사랑을 고백한 장소로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0년부터는 한강사업본부에서 공식 프러포즈 이벤트를 시작해 지난해까지 235커플이 참여했다.

멜로디 맞춰 물 뿜는 세계음악 분수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과 서예박물관 사이에 조성된 폭 43m의 분수다. 이름 그대로 세계 각국의 고전음악부터 최신 음악까지 다양한 멜로디에 맞춰 물을 뿜어낸다. 825개의 노즐이 뿜어대는 물줄기가 여러 가지 이미지를 만들며 ‘춤’을 춘다. 산맥·갓·난초·학날개·안개분수는 동양화의 정적인 아름다움을 형상화한다. 서양의 고전음악에 맞춰 우아한 몸짓을 선보이는 발레분수도 있다. 1회 공연 동안 15곡 내외의 음악에 맞춰 각각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음악은 매주 바뀌며 연간 500곡 이상의 곡을 감상할 수 있다. 우면산을 배경으로 물줄기가 만들어 내는 춤사위와 함께 이국적인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분수 광장엔 여유와 낭만이 가득하다.

비행기 소음 씻는 서서울호수공원 소리분수

1959년 문을 열어 2003년까지 하루 평균 12만t의 수돗물을 서울시민에게 공급했던 신월정수장이 2009년 서서울호수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공원 중심부에 1만8000㎡ 크기 거대한 호수가 있고 호수 중앙에 분수가 자리잡고 있다. 인근의 김포공항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 소음을 소리감지센서가 감지해 자동으로 작동된다. 81dB(데시벨) 이상의 소리가 감지되면 41개의 분수가 자동으로 물줄기를 뿜어낸다. 공해라고 여길 수 있는 비행기의 소음을 역으로 이용해 지역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소음피해지역으로 분류된 신월동의 새로운 명물이다.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비행기 이착륙 소리에 잠시 귀를 막지만 분수가 뿜어내는 물줄기에 눈은 즐겁다.

우리나라 최초의 분수 덕수궁 석조전 분수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분수다. 우리나라 전통 정원은 창덕궁의 ‘후원’처럼 건물의 뒤에 비치하는 게 일반적인데 석조전은 서양처럼 건물 앞에 정원을 조성했고 분수대까지 조성돼 있다. 우리 조상들은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을 자연의 이치라고 여겼기 때문에 물이 역으로 치솟는 분수는 발달되지 않았다. 지난해 석조전 원설계도를 발굴한 건축공학자 김은주(44)씨에 따르면 분수대가 등장한 것은 일본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헤이가 덕수궁미술관의 설계를 시작한 1927~29년 사이로 추정된다. 현재 분수대에는 네 마리의 물개상이 있는데 물개상이 나타나는 건 1940년부터고, 그 전까지는 거북상이 있었다. 이에 대해 대한제국이 영원하길 기원하며 설치한 거북상을 일제가 물개로 격하시켰다는 주장과 거북상과 물개상 모두 일제가 조성한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뿜는 물 마시면 캠퍼스커플 된다는 연세대 분수

각종 드라마ㆍ영화 촬영지로 종종 이용되는 연세대 교정에 있는 분수다. 전기공학과 동문회에서 1974년에 공과대학 앞에 세웠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분수에 얽힌 속설이 다양하다. 공대에 재학 중인 여학생의 수가 적은 것을 빗대 공대 여학생 세 명이 활천대에 모이면 분수가 솟아오른다는 게 대표적이다. 활천대가 그해 처음으로 뿜은 물을 마시면 캠퍼스 커플이 될 수 있다는 속설도 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외로운 솔로들에게는 솔깃할 법하다.

연못위서 떠다니는 북서울꿈의숲 부유 분수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의 연못 월영지에 있는 5개의 분수다. 말 그대로 연못 위에서 떠다니며 자유롭게 물을 뽐어낸다. 18m 높이의 물을 뿜어내는 주분수가 연못 가운데 고정돼 있고 다섯 개의 부유분수는 1.8m 높이의 물을 뿜어내며 주위를 떠다닌다. 고정된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연못 수위에 관계없이 작동이 가능하고 위치도 옮기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중앙대 교내 연못에 설치한 청룡상 분수

청룡상 분수는 1968년 중앙대 동창회 모금액으로 교내 청룡 연못에 조성됐다. 높이 9m의 청룡상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7마리의 작은 용의 입에서 힘찬 물줄기가 솟구친다. 가운데 큰 청룡상은 권위와 신성성을 상징하며 작은 용들에게 둘러싸여 축복받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분수는 바위가 갈라져 불이 치솟는 모양을 의미한다. 중앙대 학생들에게 청룡 연못은 ‘청룡탕’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하다. 학생들이 과대표 선출, 캠퍼스 커플 탄생, 생들 등 각종 기념일과 행사날에 자주 입수하기 때문이다. 분수를 가동하기 위해 전기시설이 설치돼 있어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밤에는 조명 비추는 물빛광장 분수

여의도 한강공원에 위치한 7840㎡ 규모의 광장과 분수.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지하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를 광장과 분수의 수원(水源)으로 사용한다. 계단식으로 조성된 경사진 지형에서 발생하는 낙차를 이용해 물이 여의도 공원에서 한강 쪽으로 흐른다. 깊이가 20㎝에 불과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물놀이장이다. 특히 춤을 추듯 움직이는 워터젯 분수와 바닥분수는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밤에는 물속 바닥에 조명을 비춰 별빛을 만들어낸다. 고요하게 잔잔히 흐르는 물소리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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