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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얕보다 큰코 다쳐요

ngo2002 2012. 7. 20. 10:28

대기업 마케팅 부서에 당당히 입사한 최 모씨(26)는 부푼 기대를 안고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최근 퇴사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재발하던 문제성 피부질환이 얼마 전부터 증세가 부쩍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가려움증은 업무 집중도를 현저하게 떨어뜨리고 두피와 얼굴의 각질로 인해 자신감은 어느새 바닥으로 떨어졌다. 건선은 붉은 발진이 생기면서 피부가 두꺼워지고 각질이 과도하게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주로 팔꿈치, 무릎, 엉덩이, 두피 등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에 발생한다.

좁쌀만 한 병변이 생기는 물방울건선에서부터 넓은 지도 같은 판이 생기는 판상건선, 고름이 잡히는 농포성건선과 주로 각질만 벗겨지는 박탈성건선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이며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전체 인구의 약 1~3%에서 발생하며,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피부면역세포(T세포) 활동이 증가하면서 만들어진 염증유발물질이 각질 세포를 자극해 과다한 증식과 피부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밖에도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나 약물, 피부자극, 건조, 상기도 염증,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건선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건선의 초기 증상은 다른 단순 피부질환과 육안상 구분이 쉽지 않아 질환을 방치하거나 잘못된 자가 치료법을 택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최근 건선은 단순 피부질환이 아니라 관절을 침범하거나 대사 이상을 동반하기도 하는 전신적인 질환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건선은 증상이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질환 특성상 환자들의 직접적인 육체적 고통과 더불어 사회적 오해와 편견으로 인한 심리적, 정신적 고통이 매우 심각한 질환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건선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기능은 관절염이나 암, 우울증, 심장질환 등 다른 중증질환 환자들과 유사할 만큼 매우 저하되어 있다.

특히 건선 환자의 20% 이상이 자살에 대해 생각해본 경험이 있다는 결과가 보고될 정도다. 가장 왕성한 사회경제적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20~30대 젊은층의 발병률이 높은 것을 고려해볼 때 건선환자들의 이러한 심리적 후유증은 직장이나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매우 큰 손실을 초래하게 된다.

건선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학계에서는 비정상적인 면역체계나 환경적 요인, 과도한 스트레스 등을 원인으로 보기도 하고 건선 환자들의 가족 구성원 중 건선을 앓는 사람이 여럿 있는 경우에 비추어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건선 치료법은 여러 종류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완치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일시적으로 악화될 때는 크림이나 연고로 된 바르는 국소치료제를 사용한다.

건선은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생기는 질환이니만큼 사전 예방보다는 올바른 증상 인지를 통해 가능한 한 조기에 치료와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특히 가벼운 피부질환으로 여기고 치료 시기를 늦추게 되면 증상을 악화시켜 육체적, 심리적인 고통을 겪을 수 있다.

대한건선학회장 이주흥 교수(삼성의료원)는 "건선은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만성 피부질환 중 하나일 뿐 흔히들 오해하듯 타인에게 전염되거나 위생적으로 문제가 되는 질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편견이 매우 심각하다"며 "건선 환자들은 질환 인지 및 증상 발견 시 지체 없이 전문의와 상담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며, 대중은 건선 질환에 대한 잘못된 오해와 편견에서 벗어나 환자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걷어내고 환자들이 사회생활을 잘 영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이해와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수 기자자료제공 매경이코노미
발행일 2012.06.14기사입력 20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