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천 대출받아 시골간 30대부부 난 키우다 그만 "우리 고유품종 등록 해야죠" | |
| 기사입력 2012.06.17 17:36:05 | 최종수정 2012.06.18 08:27: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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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전 경북 김천시 조마면 강곡리 청풍난농원.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1155㎡ 터에 비닐하우스처럼 생긴 재배온실 2동과 순화온실 1동이 세워져 있다. 인근에 마련된 난(蘭) 조직배양실(99㎡) 안에는 2m 높이의 선반 4개가 놓여 있고, 유리병 1만여 개가 빼곡하게 놓여 있다. 병마다 2~3개월 정도 키운 5~10㎝ 크기의 유묘(幼苗ㆍ어린 모종) 수십 주(株)가 들어 있었다. 이들 난은 모두 생장점을 따서 조직배양한 것들이다. 농장주인 강호진 씨(32)가 유리병들을 찬찬히 살피다 1개를 집어 들더니 "유묘 대부분의 잎과 뿌리, 줄기가 잘 내렸다"고 말하며 옆에 있던 아내 이아름 씨(30)에게 건넸다. 이씨는 집게로 병 속에 담긴 유모들을 꺼내 품질이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분류한 다음 좋은 것은 다른 유리병에 옮겨 담았다. 강씨 부부는 상품으로 출하할 수 있는 유묘 분류 작업을 하는 중이다. 새 유리병에 담긴 유묘는 바로 옆 순화온실(자연광이 드는 재배실)로 옮겨져 수개월가량 기른 후 최종 상품으로 출하된다. 보통 하루 3500~4000개 유묘가 순화온실로 옮겨진다고 한다. 강씨는 "풍난, 나도풍난, 심비디움 등 매년 4~5개종 30만여 주 난을 생산해 서울과 부산 등 전국으로 팔고 있다. 연평균 1억원을 벌고 있다"며 웃었다. 강씨가 난과 인연을 맺은 건 10년 전부터다. 분재(盆栽)를 배우기 위해 국립한국농수산대학(경기도 화성)에 진학했지만 좀처럼 흥미를 붙이지 못하고 있을 무렵 같은 대학에 다니던 부인을 만나게 된 게 계기다. 평소 난에 관심이 많아 조직배양을 공부하던 아내를 통해 난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2003년 대학을 졸업한 두 사람은 창업 아이템으로 난을 선택했고 각각 3000만원씩 정부 융자금을 받아 총 6000만원의 밑천을 들고 강씨 고향 김천에 함께 내려왔다. 전남 장흥 출신인 이씨는 "남편이 고향에 아버지 땅이 있으니 거기에 내려가서 함께 살자고 했다. 든든한 남편을 믿고 전라도에서 이곳까지 시집왔다"며 웃었다. 이후 잡초만 무성했던 이곳에 재배온실과 순화온실, 조직배양실 등이 차례로 지어졌고 창업 첫해였던 2003년 8월 난 10만개를 처음 생산해 3500만원의 수익을 냈다. 하루 12시간 이상을 배양실에 함께 살면서 애정을 쏟은 결과였다. 거래처가 없어 첫해에는 고민도 많았지만 전국 농장에 샘플을 보내자 이틀 만에 모두 팔려 큰 자신감도 얻었다. 그는 "경험이 쌓이면서 불량률도 2%로 줄었다"며 "연간 40만~50만개를 생산할 때는 일손이 부족해 인부들을 고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행복도 찾아왔다. 동거 5년 만인 2007년 이들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고, 아들(6)과 딸(5)을 두면서 김천시내에 살림집도 장만했다. 이들 부부는 현재 품종 다각화와 품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강씨는 "우리만의 품종과 브랜드를 만들어 품종 등록을 하는 게 앞으로의 목표"라며 "농업은 노력하는 만큼 되돌려준다는 믿음을 우리 부부는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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