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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 인술]당뇨 관리의 기본은 가족의 관심

ngo2002 2012. 5. 25. 10:17

[의술 인술]당뇨 관리의 기본은 가족의 관심

당뇨병은 우리나라 30세 이상 국민 10명 중 1명, 60세 이상의 5명 중 1명이 앓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 아주 흔한 만성질환이다. 눈, 콩팥, 신경, 뇌, 심장 등 전신에 걸쳐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사망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뇨병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을 수 있고, 합병증도 아주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기 전까지는 모르는 경우가 많아 관리를 소홀히 하다가 갑자기 심각한 상황을 만나게 되는 사례가 많다. 아직까지 완치의 묘약은 없는 병이다.

의사가 처방한 약만 먹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각자 개인의 식사와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의 노력과 함께 정기적 검사와 진료를 통한 꾸준한 관리가 평생 동안 필요하다. 이렇게 해야만 여러 가지 합병증을 예방 또는 지연시킬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연령 증가에 따라 발병률이 증가하는 당뇨병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가족구성원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질환으로 인식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 당뇨병 관리를 위해 모든 가족이 건강한 식생활과 운동 및 혈당 관리법을 정확히 알고 적극적으로 협조 및 지원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혈당 관리에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직접적인 부분인 식생활은, 권장사항대로 꾸준히 지키는 것도 어렵지만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도 많기 때문에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당관리 식사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는 ‘당이 들어간 음식’에 대한 것이다.

단맛을 내는 음식만 주의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또 꿀은 설탕이 아니니 괜찮다고 생각하거나, 과일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몸에 좋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다.

그러나 꿀과 설탕은 물론 단맛이 나지 않아도 당질이 많이 함유된 식품들은 혈당 상승을 촉진시킬 수 있으므로 섭취량에 항상 주의해야 한다.

반대로 단맛을 내면서도 열량이 적고 혈당 상승 효과가 적은 감미료는 단맛에 대한 욕구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쌀밥은 먹으면 안되고 잡곡밥은 많이 먹어도 된다는 것도 잘못된 정보이다. 현미밥의 경우 혈당을 올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미밥도 쌀밥과 거의 동일한 열량을 가지고 있다. 현미가 섬유소 등의 함량이 많고, 혈당을 급속히 올리는 효과가 적다고 무조건 먹어서는 안된다.

술도 소주나 양주는 되고 맥주나 막걸리는 안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술 종류에 상관없이 과음은 해롭다.

온몸의 혈관 건강을 위해 동물성 포화지방산보다는 식물성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된 음식을 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좋은 음식이라고 한가지만 양에 대한 고려 없이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우리 몸에 필요한 여러 영양소는 몸 안에서 각각 다른 작용을 하며 상호 보완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좋은 음식이라도 편식을 하게 되면 영양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다양한 식품을 통해 여러 가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면서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교육은 환자뿐 아니라 가족구성원도 함께 받아야 한다. 올바른 혈당 관리 교육을 받고 의료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집안의 구성원들이 당뇨 식사요법에 대해 관심도 없고 협조도 하지 않아서, 혼자 관리하는 것이 너무 외롭고 힘들다고 한탄하는 노인 환자들이 적지 않다.

‘노래지희(老萊之戱)’라는 말이 있다.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 노래자(老萊子)란 사람이 나이 70세에도 색동옷을 입고 어린애처럼 응석을 부려 늙은 부모를 즐겁게 해준 데서 유래된 고사성어다. 자식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부모가 자식을 바라보는 마음은 똑같으니 변함없이 효도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가정의 달 5월도 다 가고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뿐 아니라 부모님의 건강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야 할 일이다.

당뇨병처럼 야금야금 나빠져 치명적 합병증에 도달하는 질환의 경우 더욱 그렇다.

<전숙 |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교수>


 

입력 : 2012-05-24 18:36:09수정 : 2012-05-24 21: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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