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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술 인술]발기부전, 혈관질환부터 의심을

ngo2002 2012. 4. 7. 09:38

[의술 인술]발기부전, 혈관질환부터 의심을

지속적으로 발기상태가 유지되지 않거나, 만족할 만한 성관계를 할 정도로 충분히 발기가 되지 않으면 발기부전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발기부전으로 정의한다.

대한남성과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발기부전은 국내 40대 남성의 35.7%, 50대 남성의 71.1%가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문제는 발기부전을 질환으로 인식하기보다 개인적인 성문제로 치부하는 사회 분위기다. 실제로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나도 비전문적인 방법으로 혼자 해결하려다 더욱 악화되거나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

최근 한국릴리가 실시한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3명 중 1명이 ‘성기능 문제가 있으나 부끄러워 의학상담을 꺼렸다’고 한다. 발기부전을 전문의와 상담한 경우는 고작 8%로 13개국 중 꼴찌를 차지했다.

발기부전을 숨기기만 하면 안 되는 이유는 발기부전이 성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만은 아니다. 발기부전은 어떤 질환이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전조증상’인 경우가 많고, 한국 남성들이 주의해야 할 각종 만성질환 및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특히 심혈관질환은 발기부전 환자들이 반드시 의심해 봐야 할 질환이다.

발기부전의 원인 중 80% 이상은 기질적(氣質的) 이상인데, 이 중 많은 부분을 혈관성 발기부전이 차지하고 있다. 발기부전 환자 중 약 70%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을, 40%가 관상동맥경화증을 앓는 것으로 보고된다. 또 발기부전이 있는 남성은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등 기타 혈관질환에 걸리는 확률이 높고 이로 인한 사망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겨울철이나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심혈관질환이 더욱 악화되기 쉬우므로 발기부전 증상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당뇨병 또한 발기부전과의 연관성이 크다. 발기부전 환자의 20%가 당뇨를 앓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관 변화와 신경 손상으로 발기부전이 발생한다. 당뇨병을 앓은 기간이 길고 혈당 조절이 잘 안 될수록 발기부전에 걸릴 위험성은 증가한다.

전립선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발기부전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만성 전립선염 환자의 절반가량(51%)이 발기부전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전립선암 수술 부작용으로 전립선 양쪽 측면에 지나가는, 발기를 유발하는 신경이 손상되어 발기부전이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발기부전과 관련된 징후가 나타나면 건강의 위험 신호로 받아들이고, 하루빨리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발기부전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95% 이상 치료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지속시간과 치료 효과에 따라 크게 3가지 옵션(선택)으로 나눈다. 매일 복용 시 정상적인 성생활이 가능한 ‘하루 한 알 제제’, 효과 지속시간이 길어 생활패턴에 맞는 성생활이 가능한 ‘긴 효과 제제’, 지속시간이 짧아 일시적인 성관계가 가능한 ‘짧은 효과 제제’가 그것이다.

이전처럼 정상적인 성생활을 누리고 싶다면 저용량 ‘하루 한 알 제제’를 매일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시간적 제약이 부담되면 ‘긴 효과 제제’를 처방받는 것이 좋다. 36시간 약효 발현시간을 지닌 타다라필 성분의 치료제도 있다. 타다라필 성분은 음식물과 함께 복용해도 약효에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발기부전 치료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본인에게 맞는 제제를 처방받아야 한다.

평소 적극적으로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한다면 만족스러운 성생활뿐 아니라 심각한 기저질환(원래 갖고 있는 만성질환) 조기 발견에도 도움이 된다. 상담 전에 자신의 증상 및 궁금증을 자세히 메모해오면 보다 효과적으로 상담할 수 있다.

<조강수 |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입력 : 2012-02-24 20:11:03수정 : 2012-02-24 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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