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강해 하경 제2권
[ 감간 수산건
(39) ]
(건괘 대의)
* 괘명과 괘서
건은 위로는 수 (: 감)가 있고 아래로는 산
(: 간)이 처하고 있는 상이니 '수산건'이다. 밖의 험한
것을 보고 안에서 그쳐 나아가지 않는 것이니, 만일 이를 무릅쓰고 나아간다면 큰
난관에 빠지게 되므로 이를 경계하여 '건'이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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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괘 감은 북방수로서 추운 겨울철에 해당하니 한이고, 내괘 간은 그치는 뜻이
있으므로, 발 (족)이 얼어 붙어 나아가기 힘든 상태 즉 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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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서로는 어긋나면 어려움이 발생하므로 규괘 다음 건괘를 놓았다. 서로 어긋난
까닭에 서로를 고집하여 계속 나아가다보면, 완전히 격리되어 법도와 질서가 무너지게
되므로 스스로를 돌이켜 근신하는 것이 건괘이다 (각주: 책력도 마찬가지로 일월의
어긋난 운행도수를 살려 19년간 (228평월)에 7윤을 베풀어 합치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완전 해결하는 과정은 건을 지난 해괘 초효 (238번째 효)에 이르러서니, 곤괘의
'서남득붕과 동북상붕'에 관계된 내용이 건, 해의 괘사에 언급됨도 이러한 것이리라
여겨진다 (곤은 순음괘로 태음력과 관계됨). 한편 건의 괘체로써 이를 살피면 곤의
육삼과 육오가 변한 지괘가 건이 되니, 이는 삼세일윤, 오세재윤의 이치와 관계된다.)
* 괘덕과 괘상
건은 밖의 험한 것을 보아 안으로 후중히 그치는 덕이 있다. 건의 여섯효는
산전수전의 험난한 역경을 겪은 괘상이며, 산위에서 비를 만나는 형국이니 행보에 큰
어려움이 있는 경우라 할 수 있다.
* 관련된 괘와의 비교
1) 도전괘: 뇌수해 ()
험난한 과정을 겪다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풀리게 된다.
2) 배합괘: 화택규 () ->
규괘참조
3) 호괘: 화수미제 ()
미제는 수, 화가 상하로 어긋나는 상태이니, 미제로 말미암아 어려움이 있게 된다.
4) 착종괘: 산수몽
건은 밖의 험함을 보아 안으로 그치는 것이니 지혜로운 것이고, 몽은 안으로 험한데
빠져 밖으로 나아갈 수 없어 그치는 형국이니 어리고 무지한 상태다.
(본문강해)
건은 이서남하고 불리동북하며 이견대인하니 정이면 길하리라.
1) 건은 서남은 이롭고 동북은 이롭지 아니하며 대인을 봄이 이로우니, 바르게 하면
길하리라.
2) 뜻풀이
상괘 감 ()은 물의 함험 (함험)이고, 하괘 간
()은 땅위에 솟은 산의 색험 (색험)이니, 둘 다 땅의
험한 것이다. 구오와 구삼 양이 곤의 험하고 어려움을 다스림에 있어서, 구오는
곤으로가 정을 얻고 존위에 있으니 서남의 곤방으로 간 것이 이롭고, 구삼은 양이
곤으로 가되 중을 얻지 못하고 치우쳐 간 (: 동북방)이
되었으니 동북방은 이롭지 않은 것이다. 어렵고 험한 때에는 구오 대인과 같은 덕과
능력을 갖춘 사람을 봄이 이로운 것이고, 또 바른 도가 아니면 이를 건널 수 없으니
'정'이면 길한 것이다.
#1 이서남불리동북: 문왕후천팔괘에서 서남은 곤 ()에
해당하고, 동북은 간 ()에 해당한다. 곤은 평탄하고
쉬운 뜻이 있고 간은 높고 험준한 뜻이 있다. 어려운 때를 당하여 쉽고 평탄한 데에
순히 처해야 하며, 험한 곳에 무모하게 가려하면 어려움이 더욱 심해질 뿐이다 (곤
괘사 서남득붕 동북상붕).
단왈건은 난야니 험재전야닌 견험이능지하니 지의재라.
건이서남은 왕득중야오 불리동북은 기도 궁야오
이견대인은 왕유공야오 당위정길은 이정방야니
건지시용이 대의재라.
1) 단에 가로되 건은 어려움이나 험한 것이 앞에 있으니, 험한 것을 보아 능히
그치니 지혜롭도다.
'건이서남'은 가서 중을 얻음이요, '불리동북'은 그 도가 궁함이요, '이견대인'은
가서 공이 있음이요, 위가 마땅해서 '정길'하다는 것은 나라를 바르게 하는 것이니,
건의 때와 쓰임이 크도다.
궁: 궁할 궁 방: 나라방
2) 뜻풀이
건은 어려운 때이다 (건 난야). 감 ()의 험함이 상괘
(상괘는 전, 하괘는 후)에 있으니 (험재전야), 외호괘 리
()로 그 험함을 보고 내호괘 감
()으로 지혜롭게 분별하여 하괘 간
()으로 그치니 지혜로운 것이다 (견험이능지 지의재).
괘사에 '건이서남'이라고 한 것은, 양이 곤 ()에 가서
중을 얻어 구오가 되었다는 것이며 또 서남 곤방은 평이한 지역이라는 것이고
(건리서남 왕득중야), '불리동북'이라고 한 것은 양이 하괘의 곤에 가서 중을 얻지
못하고 구삼의 다흉한 자리에 있으며, 동북은 험준한 곳이니 그 도가 궁색하다는
것이다 (불리동북 기도궁야).
'이견대인'이라고 한 것은 구오와 같은 중정한 대인이라야 능히 건의 어려움을
구제할 수 있으니, 구오가 능히 공을 세운다는 것이요 (이견대인 왕유공야), 위가
마땅해서 '정길'이라고 한 것은 초효를 제외한 모든 효가 정위이니 (또 초효도 음이
아랫자리에 잇으니 위로는 마땅하다), 구오를 도와서 어지러움을 구제하고 나라를
바르게 한다는 것이다.
어려울 때는 마땅히 어려운 때의 도가 있으니 건의 때와 씀이 큰 것이다 (건지시용
대의재).
#1 이서남왕득중: 구오는 본래 서남괘인 곤삼절 ()에
양효 하나가 가서 이루어진 것이다. 주역은 한마디로 중정사상이라 할 수 있고 중정을
가장 귀하게 여긴다. 또한 서남은 평이한 곳을 가리키므로, 어려운 가운데도서 중정을
지키면 크게 손상되지 않고 평탄하게 그것을 극복해 낼수 있다는 뜻이 된다.
#2 불리동북기도궁: 문왕팔괘에서 동에는 진 (: 뇌,
동), 북에는 감 () (수, 험) 동북에는 간
(: 산, 지)이 있으므로 동북방이 험준한 곳이 된다. 또
실제 지리적으로도 동북방에 산이나 고원 등이 많고 한랭한 데 반해 서남방이
온난하며, 인간의 기질이나 동, 식물의 생태 등도 그에 비례하는 경우가 많다.
어려운 때를 만나 험준한 곳을 행한다면 그것은 어려움을 더욱 어렵게 자초하는
것이며 그 도가 궁하게 된다.
#3 건은 12시괘 중 감과 규와 더불어 3시용에 해당한다.
중수감 (): "험지시용이
대의재라"
화택규 (): "규지시용이
대의재라"
건은 착종괘인 몽과 반대된다. 몽
()은 안이 험하여 편안하지
못하기 때문에 밖으로 나아가려 하나 막혀서 못나가는 것이다. 건은 밖으로 험한 것을
보고서 능히 그칠수 있으므로 지가 된다. 지자와 몽자의 차이점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4 주공도 효사에 초효 (왕건 내예), 삼효 (왕건 내반), 사효 (왕건 내련), 오효
(대건 붕래), 상효 (왕건 내석) 등에 그자리에 있거나 기다리라는 뜻을 강조하고,
공자도 단전에 '견험이능지 지의재'라 하셨으니, 험하고 어려운 때는 마땅히 구원해줄
사람을 기다려서 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5 맹자가 공자를 칭송하여 '가사재즉재 가이지즉지 가이구즉구 가이속즉속 (벼슬할
만하면 벼슬하고, 그만둘 만하면 그만두며, 오래 머무를 만하면 오래 머무르고, 빨리
떠날 만하면 빨리 떠남)"이라 말하며, 여러 성인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공자를 본받고
싶다고 했다.
상왈산상유수 건이니 군자 이하야 반신수덕하나니라.
1) 상에 가로되 산 위에 물이 있는 것이 건이니, 군자가 이로써 몸을 돌이키고 덕을
닦느니라.
반: 돌이킬 반, 돌아올 반 수: 닦을 수
2) 뜻풀이
산이 높이 막고 있고 그 위에 물이 험험하여 험하고 막힌 것이 건의 상이다. 또
위의 물은 흐르고자 하나 산에 막혀 흐르지 못하니, 이러한 상을 군자가 보고
친애하고자 하나 그렇지 못한 것을 자신의 인이, 다스리고자 하나 그렇지 못한 것을
자신의 지혜가, 예로써 상대방을 구했으나 얻지 못한 것을 자신의 공경함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반성하여, 그 막힘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자신의 수양에 힘쓰는
것이다.
#1 반신수덕: "행유부득자어든 개반구제기니 기신정이천하귀지니라 (행하고도 얻지
못함이 있거든 모두 자신에게 돌이켜 (잘못을) 구해야 하니, 자신이 바르면 천하가
돌아오니라: '맹자' 이루장 상)"고 하니, 행하고자 했으나 그를 이루지 못했을 때
그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그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 것이다.
#2 반신: () -> 산과 같이 그쳐서 두텁게 자신을
반성한다. (간괘의 간기배)
수덕: () -> 물에 자신을 비추어 보아 마음을
깨끗하게 닦는다는 뜻이 있다. 또 옛말에 덕지유행이라고 하였으니, 잘 닦여진 덕은
물처럼 흘러서 모든 사람에게 스며든다는 의미에서 '유행'이란 표현을 쓴 것이다.
초육은 왕하면 건코 래하면 예리라.
상왈왕건래예는 의대야니라.
1) 초육은 가면 절고 오면 명예로우리라.
상에 가로되 '왕건래예'는 기다림이 마땅하니라.
예: 명예 예, 기릴 예 대: 기다릴 대
2) 뜻풀이
초육은 음유한 재질에다 위로 응원함도 없으니,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면 오히려
모함과 사도에 빠져 몸을 더럽히고 이름을 더럽힐 것이나 (왕건), 스스로를 수양하고
기다리면 큰 공을 이룰 때가 오니 '때를 안다 (지시)'는 명예가 있는 것이다 (내예).
#1 초육은 위로 감 (내호괘 감)이 있어 가면 '건'하고, 제자리에 그치면 (하괘 간)
초육이 동한 이허중 (: 가지회)으로 '예'가 있는
것이다.
#2 여기서의 래는 그쳐서 나아가지 않는 뜻이 있고, 왕은 위로 나아간다는 뜻이
있다.
육이는 왕신건건이 비궁지고라.
상왈왕신건건은 종무우야리라.
1) 육이는 왕과 신하가 어려운데 어려운 것이 (절고 저는 것이) 몸의 연구가
아님이라.
상에 가로되 '왕신건건'은 마침내 허물이 없으리라.
비: 아닐 비 궁: 몸 궁 우: 허물 우, 더욱 우
2) 뜻풀이
육이는 중정의 덕이 있고 구오 중정한 인군과 정응이 되니, 힘을 합해 건의
어려움을 구제하고자 하는 자이다. 그러나 구오 인군도 대건의 험함에 빠져 있고,
육이 자신도 내호괘 감의 험함에 빠져 있으니 그 어려움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것이다 (왕신건건). 그렇지만 어려움이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것도 아니고, 더구나
최선을 다해 성심껏 노력하니, 구제 못했다고 해서 허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비궁지고).
#1 외호괘도 감중련 ()이고 내호괘도 감중련으로서
거듭 험한데 빠져 있으므로 건건이 된다.
#2 '왕'은 구오, '신'은 육이를 칭한다. 특별히 '신'이라고 한 것은 어렵고 어려운
때에 신하로서의 충절을 다하는 상이기 때문이다.
구삼은 왕하면 건코 래하면 반이리라.
상왈왕건래반은 내 희지야일새라.
1) 구삼은 가면 어렵고 오면 돌아오리라.
상에 가로되 '왕건래반'은 안에서 기뻐함이라.
2) 뜻풀이
구삼은 양이 양자리에 있고 하괘의 위에 있으니, 아래의 두 음이 의지하는 바가
된다. 그러나 중을 얻지 못한 과강함으로 위로 정응인 상육에게 가려하면 감험을 당해
'건'할 것이요 (왕건), 그 자리에 그쳐 있으면 육이와 초육이 기뻐하며 의지하여,
같이 구오를 도울 수 있으니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내반, 내희지야).
#1 하괘가 간 ()이니 그치는 것이고, 내호괘가 감
()에서 곤 ()이 되니
수류습하여 순하게 육이와 뜻을 합하는 것이다.
#2 내: 초육, 육이를 뜻한다.
육사는 왕하면 건코 래하면 연이리라.
상왈왕건래연은 당위 실야일새라.
1) 육사는 가면 어렵고 오면 이어지리라.
상에 가로되 '왕건래연'은 당한 위가 실함이라.
연: 이어질 연 실: 열매 실, 충실할 실
2) 뜻풀이
육사는 대신 자리에 있고 음이 음자리에 있으니, 재질은 유약하지만 바름을 얻은
자이다. 그 유약함으로써 건의 어려운 때를 구제하려고 하면 어렵지만 (왕건),
제자리에서 구삼과 연합하여 건 ()도를 이루면 그 처한
자리가 건으로 실해지는 것이다 (래 연, 당위실야).
#1 육사가 동하면 함
()으로 모든 효가 서로
느껴 응하게 된다. 지도층인 구삼, 육사, 구오가 연합하여 뭉치면 나머지 음들도 이에
응해 건의 때를 건너니, 육사 혼자 건의 때를 구하려고 하기 보다는, 제자리에
있으면서 상비관계인 구오, 구사와 합하는 것이 건의 때를 건너는 바른 뜻이다.
구오는 대건애 붕래로다.
상왈대건붕래는 이중절야라.
1) 구오는 크게 어려움에 벗이 오도다.
상에 가로되 '대건붕래'는 가운데한 절도로써 함이라.
2) 뜻풀이
구오가 건의 때의 인군의 자리에 있으니, 천하의 모든 건의 책임을 맡은 것이므로
'대건'이다. 구오가 비록 중정한 덕이 있으나 어려운 때에 감의 험한 체에 있으니,
자신의 본분을 지키고 기다리고 있으면, 정응인 육이의 도움은 물론 초육의 '래예',
구삼의 '래반', 육사의 '래연', 상육의 '래석'의 도움이 오는 것이다.
#1 구오가 동하면 곤 (: 서남득붕)이니, 곤신이
붕으로 오는 것이다.
#2 이중절야: 이중정야라고 하지 않고 '절'을 말한 것은, 구오가 비록 강건 중정한
인군이고 '붕래'의 도움이 있지만 거듭 어려움에 처해 있고, 또 강건중정한 신하가
아닌 유순중정한 신하가 돕는 것이기 때문에, '대건'을 완전히 다스리지는 못한다는
뜻으로 '정'을 쓰지 않았다. 또 상괘인 감 (: 율)의
율령이 곤의 유순함으로 바뀌었으니, 바르게 하지 못한 것이다.
상육은 왕하면 건코 래하면 석이라 길하리니 이견대인하니라.
상왈왕건래석은 지재내야오 이견대인은 이종귀야라.
1) 상육은 가면 어렵고 오면 큼이라. 길하리니, 대인을 봄이 이로우니라.
상에 가로되 '왕건래석'은 뜻이 안에 있음이요, '이견대인'은 귀함을 좇음이라.
석: 클 석 종: 좇을 종, 시중들 종
2) 뜻풀이
상육은 음유한 재질로 건의 끝에 있으니, 험한 것을 무릅쓰고 나아가기 보다는
되돌아와 정응인 구삼을 구하고 (왕건래석, 지재내야), 인군인 구오를 좇아 건의
어려움을 건너면 큰 공을 얻어 길한 것이다 (이견대인 이종귀야).
#1 상사에 '지재내야'라고 한 것은 정응인 구삼을 돕는다는 것이고, '이종귀야'라고
한 것은 구오를 좇아 큰 공을 이루는 것이니 건괘에서 유일하게 길한 것이다.
#2 상육이 동하면 손 () (명, 근리시삼배)이니 구오의
명에 순종하여 큰 공을 이룬다.
#3 양은 큰 것이고 음은 작은 것이니 구삼과 구오는 '석'이요, 또 구삼은 간
()체의 위에 있는 양이니 '석과불식'의 '석'이다.
[ 진감 뇌수해
(40) ]
(해괘 대의)
* 괘명과 괘서
해는 밖으로는 우뢰 (: 진)가 동하고 아래로는 험한
물 (: 감)이 있어, 험한 과정을 지나 마침내 풀리는
것이니 '뇌수해'이다. 맺힌 것이 풀리는 것이 해로서 '해결, 해원, 해동, 해산,
해방'등이 해괘에서 말미암으니, 소뿔을 단김에 빼듯 풀 때는 과감히 행하여야 함을
해의 자의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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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 각 + 도 + 우
외괘인 진은 밖으로 움직여 나오는 것이니 동우의 뿔 (각) 형상이다.
내호괘인 이는 과병의 상으로 '도'가 나오며, 중허하여 심성이 유순한 '우'를
나타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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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서로는 끝까지 어려울 수 만은 없고, 일이 풀릴 때가 이르기 마련이므로 건괘
다음 해괘를 놓았다. 상경 10번째 괘인 리
()와 마찬가지로, 하경
10번째 괘인 해는 하경 수괘인 함의 통기과장으로 수태된 생명을 열달만에 해산하는
때이다.
전체 괘서로써는 40번째에 해당하니, 하도와 낙서에서 토수를 제외한 밖의 수가
모두 40으로써 밖으로 풀려 행해지는 것과 일치한다. (각주: 하도에서 1 6 (수),
2 7 (화), 3 8 (목), 4 9 (금)의 사방생성의 수가 40이요, 낙서에서
5중을 제외한 1, 2, 3, 4와 6, 7, 8, 9의 합이 40이다.)
* 괘덕과 괘상
해는 험한 내적인 과정을 지난 뒤 밖으로 순히 풀려 움직여 나오는 괘이다.
후천팔괘로써 살피면, 내괘 감수는 북방, 겨울괘이고 외괘 진목은 동방, 봄괘이니,
겨울이 지나 봄이 이르러 해동된 때이며, 안의 감수가 밖의 진목을 수생목함으로써
초목이 움터 나오는 상이다. 해괘의 중간에 간이 내장되어 있음을 후천팔괘에서 볼 수
있는데, 이는 동북간방에서 선천의 모든 폐단과 구원을 해소, 해원함을 뜻한다.
구체적으로 살피면 천도의 처음은 동방진이요, 그 마침은 북방감인데, 동북간이 그
중간마디에 처하여 실질적으로 만물의 종시를 이루는 것이다. 오행 이치로써도
문왕팔괘의 다른 괘는 좌선하여 상생하는 데 (진목, 손목 -> 이화 -> 곤토 -> 태금,
건금 -> 감수), 유독 간만이 감수를 토극수하여 진목이 태왕한 수기에 의해 뿌리가
뽑히거나 썩지 않도록 하면서, 목이 목극토하여 간토에 굳건히 뿌리를 내려 안정케
하는 역할을 한다.
한편 간사는 5양토로서 중궁 5에 처하여 금화교역의 실제적 주체가 되니 (각주:
곤 10토의 매개로 남방이화와 서방태금이 상생의 조화를 갖게 되니, 이는 곤토가
간토의 일을 도와 행하는 것이다.) 선천과 후천의 종시가 모두 간을 근본으로 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해괘 상육의 '공용사준'도 간방에서 제가 나와서 선천의 모든 폐단을 해결함을
설명한 것으로, 공자께서도 계사전에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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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리
토 곤
금 태
금 건
수 감
토 간
목 진
목 손
문왕 후천팔괘 방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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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된 괘와의 비교
1) 도전괘: 수산건 ()
건괘 참조
2) 배합괘: 풍화가인 ()
해는 어려운 과정을 지나 밖으로 풀려 나가는 것인데 반해, 가인은 안으로 들어와
등불을 밝히고 가족과 더불어 합하는 과정이다.
3) 호괘: 수화기제 ()
해의 풀리는 과정은 기제되는 과정으로 말미암는다. 신체적으로도 수승화강의
기제가 이루어져야 병고의 어려움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4) 착종괘: 수뇌둔 ()
()
해는 안으로 험하나 밖으로 움직여 어려움을 극복하는 상으로서 어려움이 풀리는
괘이고, 둔은 안으로는 생명이 우뢰와 같이 약동하나 밖으로 험난함이 있어 함부로
나아가지 못하고 머물러 평안치 못한 괘이다. 모태의 양수속에 생명이 자라는 것이
둔이라면, 해는 마침내 열달이 되어 밖으로 해산하는 과정이다.
(본문강해)
해는 이서남하니 무소왕이라.
기래복이 길하니 유유왕이어든 숙하면 길하리라.
1) 해는 서남이 이로우니, 갈 바가 없느니라. 그 와서 회복함이 길하니, 갈 바가
있거든 빨리하면 길하리라.
복: 회복할 복, 돌아올 복, 다시 부 유: 바 유 숙: 빠를 숙, 일찍 숙
2) 뜻풀이
해는 건의 어렵고 험함이 풀리는 때이다. 건의 때는 험한 감이 앞에 있어 가지
못하고 그치나 (: 간, 지), 해는 이미 험한 감을 지났고
(감이 하괘에 있음) 간이 진 ()으로 바뀌어 움직이니
풀리는 것이다. 건의 험함이 이미 아래로 흘러 구이가 득중을 하였으니, 평이한
곤으로 간의 막힘이 흐른 상이 되므로 곤방인 서남이 이롭다고 하였다 (해리서남).
건의 어지러운 세상이 풀려 새로운 정치를 해 나갈 때는, 더이상의 새로운
법제보다는, 관유로써 선왕의 옛 정치를 회복함이 평이한 땅으로 물이 흐르는 것 같아
길한 것이다 (무소왕 기래복길). 만약 건의 어려움이 남아 있다면 커지기 전에 빨리
해결하는 것이 길한 것이다 (유유왕 숙 길).
#1 건괘에는 '불리'를 말하고 해괘에는 말하지 않는 것은, 건괘에서는 구삼양이
내호괘로 감의 험함에 빠져 있으면서 간의 그치는 체에 있으니, '불리'라고 하여 빠져
나오지 못하는 뜻을 말한 것이고, 해괘에 있어서 구사양은 움직여 하괘 감을 빠져
나갔으며, 구이양에 있어서도 비록 감의 험함에 빠져 있지만 중을 얻었으니, 험함을
풀어나가는 뜻이 있으므로 '불리'라고 하지 않았다.
#2 유유왕 숙 길: 내호괘 리 (: 일)가 위로 나아가
상괘인 진 ()에 이르는 것을 말한다. 진은 동방괘로
해뜨는 방소이니 빨리가면 길한 것이다.
단왈해는 험이동이니 동이면호험이 해라.
해이서남은 왕득중야오 기래복길은 내득중야오
유유왕숙길은 왕유공야라. 천지 해이뇌우 작하고
뇌우 작이백과초목이 개갑탁하나니 해지시 대의재라.
1) 단에 가로되 해는 험하고 움직임이니 움직여 험한데서 (험함을) 면함이 해라.
'해이서남'은 가서 무리를 얻음이요, '기래복길'은 이에 중을 얻음이요,
'유유왕숙길'은 가서 공이 있음이라.
천지가 풀림에 우뢰와 비가 일어나고, 우뢰와 비가 일어남에 백과 초목이 모두
열려서 터지나니, 해의 때가 크도다.
면,: 면할 면, 벗어날 면 탁: 터질 탁 갑탁: 씨의껍질이 터져 싹이 남 숙: 빠를
숙 해: 풀해, 만날 해
2) 뜻풀이
해는 하괘 감 ()으로 험하고 상괘 진으로 움직이니
(해험이동), 움직여서 험한 곳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해괘이다 (동이면호험해). 괘사에
'해이서남'이라고 한 것은, 곤 (광대하고 평이한 곳)으로 가듯이 관유하고 포용력
있게 정치를 하면 많은 백성을 얻음을 말함이요 (해리서남 왕득중야),
'기래복길'이라고 한 것은, 어렵고 험한 때에는 그 풀리는 때를 기다려 선왕의 정치를
회복하는 것이 옳으니 이것은 구이가 중덕을 얻었기 때문이요 (기래복길 내득중야),
'유유왕숙길'이라고 한 것은 때가 되어 움직임에 있어서는 예괘의 육이처럼 기미를
보고 빨리 알아서 행하면 공이 있다는 것이다 (유유왕숙길 왕유공야).
천지의 기운이 풀려서 화합하면 우뢰와 비가 생기고 (천지해이뢰우작), 이 기운을
만물이 받아 다 깨어나는 것이니, 해의 때가 큰 것이다 (뇌우작이백과초목 개갑탁
해지시 대의재).
#1 왕득중야: 구사는 육이, 육오, 상육의 음 사이에 있고 초육과 정응이다. 구사가
둔괘 초효처럼 곤 백성의 밑에 들어가 민심을 얻은 것이다.
#2 왕유공야: 이를 문왕과 무왕의 일로 비유하면, 문왕이 기산으로 가서 덕을
베풀음으로써 인심을 얻은 것은'해이서남왕득중야'이고, 아직 은나라의 국운이 남아
있어 혁명을 일으킬 때가 못된다는 것을 알고 (무소왕), 신하의 위치인 구이로 돌아와
중도를 지킨것이 '기래복길 내득중야'이다. 문왕이 죽은 후 무왕이 구사의 위치에서
때가 무르익은 것을 알고, 그 천명에 빨리 응해 혁명을 하여 주나라를 세우고 백성의
어려움을 풀어준 것은 '유유왕수길왕유공야'에 해당된다고 볼 소 있다.
#3 유유왕숙길: 해괘 구이가 동한 예괘 육이효에서 "개간석 부종일 정 길"이라
하였으니 상통하는 내용이다.
#4 백과초목 개갑탁: 진 ()에서 '백과초목'이 나오고,
내호괘인 리 (: 갑)가 위로 올라가 터져서 나온 (탁)
모습이 진 ()이다.
#5 착종괘인 수뢰둔 ()과
비교해 보면, 둔은 씨앗이 뿌려졌지만 아직 나오지 못한 상태이고, 뇌수해는 이미
터져서 열려진 것이다. 여자의 출산으로 비유하자면 둔은 건, 곤이 교감되어 아기를
가진 상태로, 태아가 자궁속에서 형성되어 움직이며 자라나는 ("동호험중": 둔괘
단전) 형상이고, 해는 물속에 잠겼던 우뢰가 물 밖으로 나오는, 즉 아기를 해산하는
형상이 된다.
상왈뇌우작이 해니 군자 이하야 사과유죄하나니라.
1) 상에 가로되 우뢰와 비가 일어나는 것이 해니, 군자가 이로써 허물을 용서해주고
죄를 감 (감)해주느니라.
사: 용서할 사, 일반적인 용서를 말한다 유: 용서할 유, 벌을 경감 (경감)하는
용서를 말한다.
2) 뜻풀이
하늘과 땅이 풀려서 사귐에 우뢰와 비가 일어나 만물을 생하는 것을 군자가 보고,
모르고 한 잘못인 과실은 용서를 해주고, 고의적으로 악을 저지른 죄는 관대하게
경감해 주는 것이다. 즉 우뢰와 비가 일어나 백과초목이 다 깨어나는 것은 하늘과
땅의 인이고, '사과유죄'하는 것은 군자가 하늘과 땅의 인을 본받아 행하는 사람의
인이다.
#1 괘상으로 보면 하괘 감 (: 생)허물을 상괘 진
(: 인)의 인으로 '사과'하는 것이고, 외호괘 감
(: 도)죄를 내호괘 리 (:
명)의 밝음으로 분별하여 그 죄질에 따라 관대하게 '유죄'하는 것이다.
#2 모든 일이 풀리고 나라가 평정되면 사면을 실시하는 것이 관행이다. 또 봄에
기후가 풀리고 만물이 풀려 나오는 것을 보고 인의 은혜를 베푸는 것이 군자의
도이다. (봄은 사덕가운데 인에 해당한다.)
* 춘: 원, 인, 동, 목 하: 형, 예, 남, 화 추: 이, 의, 서, 금 동: 정, 지, 북,
수
초육은 무구하니라.
상왈강유지제라 의무구야니라.
1) 초육은 허물이 없느니라.
상에 가로되 강과 유가 사귐이라. 의가 허물이 없느니라.
제: 사귈제, 사이 제, 만날 제
2) 뜻풀이
초육은 음으로서 양의 자리에 있으니 바름을 얻지 못한 자이다. 그러나 풀리는 때의
초기에 있고 위로 구사와 정응이 되니, 설사 허물이 있다 하더라도 의리에 어긋남이
아니어서 사면되는 것이다.
#1 구사가 왕 밑의 대신이라면 초육은 백성에 해당한다. 모든 일이 풀리는 때에
강한 대신이 위에서 이끌어 주므로 백성은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다.
#2 뇌풍항 (): " 구이는
회 망하리라."
뇌천대장 (): "구이는
정하야 길하니라."
뇌수해 (): "초육은
무구하니라.
이상의 세 효는 효사가 간략하게 두 글자로 되어 있다. 효상은 이미 효 안에 분명히
드러나 있으므로 생략하고, 그 점만 간략히 표현한 것이다. (윤봉호씨)
#3 강유지제: 초육과 구사가 응함을 말함.
구이는 전획삼호하야 득황시니 정하야 길토다.
상왈구이정길은 득중도야일새라.
1) 구이는 사냥에 세 여우를 잡아서 누런 화살을 얻으니, 바르게 해서 길하도다.
상에 가로되 '구이정길'은 중을 얻음이라.
전: 사냥할 전, 밭 전 획: 얻을 획 호: 여우 호
2) 뜻풀이
구이는 양강함으로써 중을 얻고 위로 육오 인군과 정응이 되니, 유약한 인군을 도와
간사함을 막고 아부하는 소인을 제거하여 그 중도를 펴는 것이다.
#1 전획삼호: 하괘인 감 (: 궁)활과 내호괘 리
(: 시, 그물) 화살을 가지고, 상괘 진
(: 차마)의 수레를 타고 구이가 동한 하괘 곤
(: 전)에 나가 사냥을 하는 것이다. 하괘 감
(: 호)과 외호괘 감 ()의
두 작은 여우와, 구이가 동한 감 (,,
-> )큰 여우를 합하면 '삼호'가 된다. 여기서 호는 세
여우의 공통된 효인 육삼을 말한다.
#2 득황시: 구이가 동하면 ()곤이니 중앙토색인
'황'이 되고, '시'는 곧음 (정)을 의미한다. 구이가 '황시'처럼 중정한 도를 펴서 그
뜻을 이룸을 말한다.
육삼은 부차승이라. 치구지니 정이라도 인이리라.
상왈부차승이 역가추야며 자아치융이어니 우수구야리오.
1) 육삼은 지고 또 탐이라. 도적 이름을 이루니 바르게 하더라도 인색하리라.
상에 가로되 '부차승'이 또한 추한 것이며, 나로부터 도적을 이룸이니 또 누구를
허물하리오.
부: 짊어질 부 차: 또 차 승: 탈 승 구: 도적 구
추: 추할 추 치: 이룰 치, 이르게 할 치 융: 도적 융, 병기 융
2) 뜻풀이
육삼은 실위하고 중을 얻지 못한 자리이며 위로 상육과도 정응이 못됐는데도, 자기
능력과 분수에 맞지 않는 자리를 차지한 자이다. 이에 조심하여 바르게 하더라도
인색할 것인데, 위로 구사를 속이고 아래로 구이를 업신여기니 (부차승)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뺏으려 하는 것이다 (치구지). 스스로의 잘못으로 이런 도적을 부르게
되었으니 남을 허물할 수 없는 것이다 (자아치융 우수구야).
#1 부차승: 구사를 짊어지고 (부), 구이를 타고 (승) 있는 것을 말한다. 상으로
보면 위로 진 (: 낭: 곤은 포인데 아래를 묶으니
주머니의 상이다. 곤괘 육사참조) 주머니를 이고, 아래로 감
(: 여)수레를 타는 상이다.
#2 치구지: 육삼이 동하면 전체 괘상이 감
( ->
^12346,2,: 도)의 상이니 '구'가 된다. 또 하괘나 외호괘도 감의
상이니, 육삼이 볼때는 자신을 비롯해 위 아래가 모두 도적인 셈이다.
#3 공자께서 이 효를 중요하게 여겨 계사전에 다시 강조하셨다.
"자왈자역자 기지도호인져 역왈부차승이라 치구지라하니 부야자는 소인지사야오
승야자는 군자지기야니 소인이승군자지기라 도 사탈지의며 상을 만코 하를 폭라 도
사벌지의니 만장이 회도며 야용이 회음이니 역왈 부차승치구지라하니 도지초야라
(계사상전 8장)"
구사는 해이무면 붕지하야 사부리라.
상왈해이무는 미당위야일새라.
1) 구사는 너의 엄지발가락에서 풀면 벗이 이르러 이에 미더우리라
상에 가로되 '해이무'는 위가 마땅치 아니함이라.
이: 너 이, 어조사 이 무: 엄지발가락 무, 엄지손가락 무 사: 이 사
(지시대명사)
2) 뜻풀이
구사는 대신의 위치에 있으나, 양이 음의 자리에 있으니 위가 마땅치 않은 것이다.
아래로 초육과 정응이 되나 둘 다 바름을 얻지 못하였으니, 그 응이 사사로운 만남이
된다. 스스로 자신의 강한 힘과 사사로운 붕당을 풀고 육오 인군에게 복종하면,
구이와 같은 양강한 군자가 와서 서로 믿음으로 정치를 잘해 나갈 것이다.
#1 '해이무'라고 한 것은 존위가 아니므로 (미당위) 스스로를 겸손히 하라는
뜻이다.
#2 상괘가 진하련 (: 족)이니 '무'가 된다.
#3 구사가 동해 양강함을 풀면, 곤 (: 붕)의 유순함이
되니 '붕지'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구사에 막혀서 통하지 못했던 구이와 육오가
막힘없이 만나게 되니 '사부'의 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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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산점례
사변후 생활고에 시달리는 지인 강 ( )가 7월달에 '집을 팔 것인가'에 대해 점을
부탁하여 뇌수해괘 구사효가 동하였다. 그 풀이를 "집을 팔면 두달후 (음력9월)에
집도 다시 생기고 재물도 풍성하게 되니 걱정말라"고 하였다. 이는 효사에 '붕지'라고
하였으니, 두달이요 (붕은 벗도 되며, 파자하면 월 + 월), 상
()괘 진이 동해 곤 ()이
되었으니 집은 팔렸으나, 땅이 다시 생기는 것이다. 또 진에서 재목이 생기며, 효사의
'해이무'는 모든 어려움이 다 풀리는 뜻이 있는 것이다. 과연 두달 후에 집없는
사람에게 배당되는 적산가옥 7채를 헐값으로 불하 받아 집터와 재목이 거저 생겼고,
먼저 집을 판 돈중에서 불하받고 남은 돈으로 장사를 하여 여유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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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오는 군자 유유해면 길하니 유부우소인이리라.
상왈군자유해는 소인의 퇴야라.
1) 육오는 군자가 오직 풀림이 있으면 길하니, 소인에게 믿음이 있으리라.
상에 가로돼 '군자유해'는 소인의 물러감이라.
2) 뜻풀이
육오는 인군의 자리에 있으니, 군자의 도리로써 풀어나가야 한다. 스스로 권위를
내세우기보다는 문덕으로서 다스려 소인이 스스로 승복하여 물러나도록 하여야 하는
것이다.
#1 육오가 동하면 태 (: 화열)로 소인마저도 마음을
열어 기뻐하며 동참하는 것이다. 외호괘가 손 (:
승)이니 '유'가 되어 온 백성이 같이 풀린다는 뜻이 나온다.
#2 오행으로 보면 태금으로 아래 백성 (감수)을 생해주니, 백성들이 따르는 것이다.
상육은 공용석준우고용지상하야 획지니 무불리로다.
상왈공용석준은 이해패야리.
1) 상육은 공이 써 높은 담위의 새매를 쏘아 잡으니, 이롭지 않음이 없느니라.
상에 가로되 '공용석준'은 거슬리는 것을 풀음이라.
석: 맞힐 석, 쏠 사 준: 새매 준 패: 거스를 패, 어그러질 패 용: 담 용
2) 뜻풀이
상육은 해의 끝에 잇으며, 또 해괘에서 유일하게 바름을 얻은 자이니 해를
마무리하는 군자의 상이다. 해의 때에 마지막까지 남아서 어지럽히는 새매가 사람의
손에 닿지 않는 높은 담 위에 있으니, 상육과 같이 감 (하괘)의 어려움을 다 겪고난
바른 공이어야 능히 잡을 수 있는 것이며 (공용석준우고용지상), 또 이를 잡아
어지러움을 다스리니 이롭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획지무불리).
#1 공용석준우고용지상: 상육은 인군의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공'이라고 하였다.
상육이 동한 리 (: 시)의 화살로 외호괘인 감
(: 궁)활을 사용하여 진
(: 동)으로 쏘는 것이다. 리
(: 용, 동인괘 참조)의 제일 위이니 '고용'이고 해괘의
끝이니 '고용지상'이다.
#2 준: 새매 준, 추 (새 추) + 십 (열 십)의 뜻이다. 상육이 동하면 상괘가 리
()로 남방주작이 되니 말 잘하는 새가 나온다. '준'은
말 잘하고 힘세며 높은 담 위에 있는 새이지만, 큰 새는 아니고 작은 새만 잡아먹는
새이다.
#3 후천의 세상이 와서 모든 것이 풀릴 때, 마지막으로 종교문제가 남아서 문제가
되니, 군자가 역을 배워서 그 최후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역경에서 진
()동에는 반드시 경계사가 있지만 해괘 상육만은 이런
경계가 없는 것도, 감 ()의 어려움을 이미 극복하고
나온 경험많은 상육이기 때문에, 굳이 경계를 둘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4 공자께서 계사전에 서합괘와 마찬가지로 두번이나 (해괘 육삼효와 상육효)
언급하신 것도 해괘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것이며, '시이출이유획'이라 하여 '출'자를
넣음으로써 간방이라는 장소를 명시하신 것도 음미해볼 만하다.
* "역왈공용석준우고용지상하야 획지니 무불리라하니 자왈준자는 금야오 궁시자는
기야오 석지자는 인야니 군자 장기어신하야 대시이동이면 가불리지유리오.
동이불괄이라 시이출이유획하나니 어성기이동자야라 (계사하 5장)."
[ 간태 산택손
(41) ]
(손괘 대의)
* 괘명과 괘서
손은 산 (간)아래 못 (태)이 처한 상으로, 아래의 못 기운이 발하여 위의 산에
덜어주니 '산택손'이다. 윤택한 못의 기운이 산 속의 초목과 금수를 생장활동하게
함과 같이, 안을 덜어 밖에 더해주는 것이다. '손'의 자의에도 물건의 수효 (원: 수효
원)을 손 (수)으로 헤아리며 덜어내는 뜻과, 어린 생명 (패)이 모체 (구) 밖으로
나오는 것을 손 (수)으로 받아내는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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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괘인 간은 밖으로 그치는 상이니, 어깨 아래 움직이는 손 (수)에 해당하고,
내괘인 태는 구멍 (구)의 형상이다.
내호괘인 진은 초목의 눈이 싹터 나오는 것으로, 음양 (팔)의 종자로부터 움트는
싹눈 (목)을 뜻하니 '패'이다.
* 손=재 + 구 +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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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서로도 느슨해지면 손실이 따르므로 해괘 다음 손괘를 놓았으니, 해산이나
해동으로 묵었던 기운이 밖으로 풀려 나오는 과정이다. 또한 하경의 수괘인
택산함에서 산택통기로 포태한 생명을 열달이 지나 밖으로 덜어 내놓는 이치가 있다.
상경의 11번째 괘인 지천태
()는 천지교합으로 인해
만물이 크게 열려 나오는 본체원리를 나타내고, 하경 11번째 괘인 손은 태의 인사적인
쓰임 (용)을 말했다. 괘변을 살펴보면 태괘 구삼과 상육이 오르내려 손괘를 이루고
있고, 괘체에 있어서도 태괘와 마찬가지로 같은 사상인 노양 (하괘: 건 -> 태), 노음
(상괘: 곤 -> 간)이며, 오행상 동일한 금 (하괘: 건양금 -> 태음금)과 토 (상괘:
곤음토 -> 간양토)이다.
* 간, 태를 인사적이치 (용)로 볼 때는 소양, 소음괘로 보나, 양의에서 사상으로
분화하는 기본 원리 (체)로 볼 때는 노음, 노양에 해당한다.
--------------------
태
(곤: 노음, 음토)
(건: 노양, 양금)
손
(간: 노음, 양토)
(태: 노양, 음금)
--------------------
* 괘덕과 괘상
손은 안에서는 기뻐하며 밖으로는 후중히 그치는 덕이 있으며, 나의 것을 덜어
남에게 보태는 괘이다. 상하 괘상으로 볼 때 습한 바다 (못)의 기운을 건조한 뭍으로
덜어 만물의 생장을 돕고, 바다로부터 생명이 나와서 뭍으로 올라 진화하는 과정이
손에 해당한다. 안으로 후중히 머무르는 가운데 밖으로 기쁨을 느끼는 함과 달리,
먼저는 기뻐하다 나중에는 그치는 것이 손이니, 손의 대상에도 '징분질욕'이라 하여
이를 경계하고 있다. 한편 태는 서방을 대표한 미국이고, 간은 동북에 처한 우리
나라를 가리키기도 하니, 간방인 조선에 미국이 들어오는 과정이 손이 된다. 해괘
다음 손이 놓인 것도, 일제 36년의 강점이 8. 15 광복 (해방)으로 끝난 후 미군정이
있게 되는 과정과도 상응한다.
* 관련된 괘와의 비교
1) 도전괘: 풍뢰인 ()
덜다보면 반대로 더하게 될 때가 이르니, 땀흘려 노력하는 가운데 결실의 보람이
있게 되는 것이다.
2) 배합괘, 착종괘: 택산함
()
함은 교감하는 것으로 나를 비워 상대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손은 내것을 덜어
상대에게 주는 것이다. 손은 함으로부터 열번째되는 괘로서, 함의 교합왕래로써
수태한 뒤 열달만에 아이를 덜어내는 (해산) 것을 뜻한다. (함 구사의 '동동왕래'와
손육삼의 '삼인행즉손일인'에서 이 이치를 살필 수 있다.
3) 호괘: 지뢰복 ()
덜다보면 다시 회복하게 된다. 자신의 사욕을 버리고 희생하는 가운데 비로소
생명의 부활이 있는 것이다.
(본문강해)
손은 유부면 원길코 무구하야 가정이라.
이유유왕하니 갈지용이리오, 이궤 가용향이니라.
1) 손은 믿음을 두면 크게 길하고 허물이 없어서 가히 바름이라. 가는 바를 둠이
이로우니, 어디에 쓰리요, 두 대그릇에 가히 써 제사지내느니라.
원: 클 원, 으뜸 원 갈: 어디 갈, 어찌 갈, 언제 갈 궤: 대그릇 궤 향: 제사올릴
향
2) 뜻풀이
손은 아래 백성의 것을 덜어 위 (정부)를 더해주니 (태괘에서 하괘에 있는 구삼
양을 덜어 상괘에게 주어 상구가 됨), 백성의 입장에서는 손실을 보는 것이다. 또
여태까지의 번다한 풍속을 간략하게 하는 것도, 백성을 불안하게 하는 일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지성을 가지고 시행하여 서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믿음이
있으면, 지나친 것을 막고 중을 얻게 되어, 크게 길하고 허물이 없게 되어 바르게
되니 일을 행할 만한 것이다 (유부 원길 무구 가정 이유유왕).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 (갈지용)? 제사와 같이 정성으로 행해야 하는 례에 있어서조차 대그릇
둘만을 쓰듯이 간략하고 검소하게 하면, 모든 사람이 믿어서 승복할 것이다 (이궤
가용향).
#1 유부: 괘 전체의 상이 리
( ->
: 부)의 상이니 믿음이 있는 상이고, 또 여섯효가 모두
응하니 '유부'이다.
#2 이궤가용향: 상괘 간 (: 묘) 묘당아래에서, 하괘
태 () 음식으로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내호괘 진
()장자가 외호괘 곤
()토에서 전체 괘상 리 (:
부신)의 정성으로 지내되, 진의 죽기를 쓰는 것이다. '이'자는 태괘의 하괘인 건
()에서 양을 하나 덜어 위의 곤
()에 주었으므로, 두 양만이 남았기 때문이다.
#3 예기에 큰 제사는 팔궤 또는 육궤를 쓰고, 보통제사에는 사궤, 특별히 간략한
제사에는 이궤를 쓴다고 했으니, 이궤는 서직 (서직: 기장과 피)만을 쓰는 제일
간략한 제사이다.
단왈손은 손하익상하야 기도 상행이니
손이유부면 원길무구가정이유유왕이니
갈지용이궤가용향은 이궤 응유시며 손강익유 유시니
손익영허를 여시해행이니라.
1) 단에 가로되 손은 아래를 덜어 위를 더하여 그 도가 위로 행함이니, 더는데
믿음을 두면 '원길무구가정이유유왕'이니, '갈지용이궤가용향'은 두 대그릇이 마땅한
때가 있으며, 강을 덜어 유애 더함이 때가 있으니, 덜고 더하고 차고 비는 것을 때에
따라 함께 행함이라.
영: 찰 영 허: 빌 허
2) 뜻풀이
손은 태괘 ()에서 하괘인
건 ()의 구삼을 덜어 상괘인 곤
()에 주어 상구가 되니, 건의 도가 위로 곤에게
행함이라 (손 손하익상 기도상행). 지나친 것을 덜어 중을 취함에 지극한 정성으로
한다면, 괘사에서 말한 '원길무구가정이유유왕'의 네가지 이익이 있음이라 (손이유부
원길무구가정리유유왕). 괘사에 '갈지용이궤가용향'이라고 한 것은, 봄제사인 약
(약)은 제사에 쓸 제물이 아직 자라지 못하고 가을에 걷어들인 곡식도 떨어져 가기
때문에 간략히 지내는 것이며 (갈지용 이궤가용향 이궤응유시), 강은 덜려고 하지
않고 유는 스스로 더할 수가 없는 것인데도 강을 덜어 유에 더한 것은, 건은 이미
꽉차 있고 곤은 비어 있기 때문에 '손강익유'가 가능한 것이니, 바로 때에 응한
것이다 (손강익유 유시). 제사를 간략히 지내고 강을 덜어 유에 보탬이 일반적인 일은
아니지만, 지나친 것은 덜고 부족한 것은 보태며, 찬 것은 기울이고 빈 것은 차게
하는 것이 다 천리에 순응하는 것이다 (손익영허 여시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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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익과 공자
공자가어에 자공의 물음에 답하기를
" 공자독역지손익 위연이탄왈 자손자익 자익자결" (공자께서 역을 읽으시다가 손괘
익괘에 이르자 탄식하며 말씀하시되 '덜고자 하는 자는 더하고, 더하고자 하는 자는
잃음이라'이라 하셨고, 회남자에는 "공자독손익이탄왈 혹욕리지적 족이해지
혹욕해지적 족이리지 이해화복지문 불가불찰 (공자께서 손괘 익괘를 읽으시고는
탄식하시며 '리를 탐해서 가면 해롭고, 해를 좇아서 가면 이로우니 이해와 화복의
문을 알수 있다.')"라 하셨으니, 손익의 도는 스스로의 마음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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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왈산하유택이 손이니 군자 이하야 징분질욕하나니라.
1) 상에 가로되 산 아래 못이 있는 것이 손이니, 군자가 이로써 성냄을 징계하며
욕심을 막느니라.
질: 막을 질
2) 뜻풀이
산아래 못이 있어서 산을 윤택하게 하여 초목을 기르고, 산은 물의 흐름을 막아
못이 깊어지게 하는 것이 손이니 군자가 이러한 것을 보고, 성냄은 불을 끄듯이 태
(: 택)수로 막고, 욕심은 물을 막듯이 간
(: 지)으로 막는 것이다.
초구는 이사 어든 천왕이라아 무구리니 작손지니라.
상왈이사천왕은 상합지야일새라.
1) 초구는 일을 마치거든 빨리 가야 허물이 없으리니, 참작하여 더느니라.
상에 가로되 '이사천왕'은 위와 뜻이 합함이라.
천: 빠를 천 작: 참작할 작 이: 마칠 이, 이미 이 상: 윗 상 (상야)
2) 뜻풀이
초구는 손하익상의 때에 양이 양자리에 있으니, 위로 정응인 육사를 응원해주어야
한다. 자신의 능력이 쌓이는 대로 빨리가서 육사를 돕되 (이사천왕무구), 처음부터
너무 덜거나 모자라지 않게 잘 저울질하여 도와야 한다 (작손지).
#1 초구가 동하면 감 (: 극심, 노호감)이니, 하괘인
태택이 차는대로 내호괘 진 ()으로 육사에게 빨리가서
(극심: 천왕) 외호괘 곤 ()토가 윤택해지도록 관수
(관수)를 하되 적당히 하여야 (작손지) 초목이 잘 자라는 것이다.
#2 상합지야: 초구와 육사의 정응관계를 말한다. 괘상으로 볼 때도 하괘인 태
(: 열)가 화열하여 가면 상괘인 간
(: 수)으로 끌어 당기니 '산택통기'의 상이다.
#3 정자는 '초구가 육사를 돕는 일을 마치거든, 공을 주장하지 말고 빨리 물러나야
허물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구이는 이정코 정이면 흉하니 불손이라아 익지리라.
상왈구이이정은 중이위지야라.
1) 구이는 바르게 하는 것이 이롭고 가면 흉하니, 덜지 말아야 더하리라.
상에 가로되 '구이이정'은 중으로써 뜻을 삼음이라.
2) 뜻풀이
구이는 강한 양이 중을 얻어 위로 인군인 육오와 정응의 관계에 있으니, 그
강건함으로 육오의 유약함을 돕는 자이다. 유약한 인군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유순하게
육오의 말에 순종하기 보다는 (정흉), 강직함으로 육오 인군의 흔들림을 바로 잡는
것이 돕는 것이니 (불손익지), 스스로 중덕을 지켜 바르게 하는 것이 이로운 것이다
(이정).
#1 구이가 동하면 호괘가 중지곤
()이 되니 인색한 뜻이
있다. 그러나 너무 순하게만 하는 것이 손의 때에 인군을 돕는 바른 처신이 아니기
때문에, 강직한 중덕을 버리지 말라고 '이정, 정흉, 불손'의 경계를 둔 것이다.
육삼은 삼인행엔 즉손일인코 일인행엔 즉득기우로다.
상왈일인행은 삼이면 즉의야리라.
1) 육삼은 세 사람이 가는데엔 곧 한사람을 덜고, 한사람이 가는데엔 곧 그 벗을
얻도다.
상에 가로되 '일인행'은 셋이면 곧 의심하리라.
2) 뜻풀이
육삼은 태 ()괘에서 손괘
()로 된 연유가 되는
효이다. 그래서 효의 상보다는 손의 도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즉 태의 건
()양 셋이서 외호괘인 진
(: 대도)의 대로를 가다가, 천지나 모든 만물의 짝은
둘인데 셋은 지나치고 또 짝이 안 맞아 화합하지 못하므로, 하나 (구삼)을 덜게 되고
(삼인행 즉손일인), 구삼은 혼자 가다가 곤 ()을 만나
상구가 되니 그 짝을 얻은 것이다 (일인행 즉득기우). 이렇게 되어 서로 완전히
화합되는 둘씩의 짝이 되었으니, 바로 지나친 것을 덜고 모자란 것은 보태어 알맞게
하는 손의 도인 것이다.
#1 부부가 아이를 잉태하여 출산하는 것을 '삼인행 즉손일인'으로 볼 수 있다.
하경의 첫번째 괘인 함괘
() 구사에서 동동왕래
(합궁)하여 잉태한 아이가 10괘 (60효: 10달)만인 손괘 육삼에서 출산하는 뜻이 있다.
이렇게 낳은 자식이 성장하여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것이 '일인행
즉득기우'이다.
#2 삼인행에 한사람을 덜어도 둘이 되고, 일인행에 한사람을 얻어도 둘이 된다.
천지, 남녀, 귀신, 변화, 생성의 모든 일이 결국은 음양의 교감에 따르는 것이므로,
'손일인'과 '득기우' 역시 음양화합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3 실제로 태괘에서 구삼을 덜어서 이루어진 손괘는, 모두 음양이 짝을 얻어
조화하고 있다. 초구와 육사는 '천왕'과 '사천', 구이와 육오는 '이정'과 '원길',
육삼과 상구는 '득기우'와 '득신'으로 음양의 화합이 효사에 잘 나타나 있다.
#4 공자께서 이 효를 중요하게 여기시어 계사전에 다시 설명을 하셨다.
" 천지 인온에 만물이 화순하고 남녀 구정에 만물이 화생하나니 역왈삼인행엔
즉손일코 일행엔 즉득기우라하니 언치일야라 (계사하 제5장)."
육사는 손기질호대 사천이면 유희하야 무구리라.
상왈손기질하니 역가희야로다.
1) 육사는 그 병을 덜되, 빨리하게 하면 기쁨이 있어서 허물이 없으니라.
상에 가로되 '손기질'하니 또한 가히 기쁘도다.
천: 빨리할 천, 옮길 천 질: 병질
2) 뜻풀이
육사는 유가 음자리에 있어 바름을 얻은 자이나, 대신으로서는 지나치게 유약한
자이다. 따라서 정응인 초구 양강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유약함을 빨리 보완하면
기쁨이 있고 허물도 없어지는 것이다.
#1 손기질: 강으로 편중된 자는 조급하고 분노하기 쉬운 질이 있으며, 유로 편중된
자는 유약하고 욕심이 많은 질이 있다. 손괘에서 구이와 상구는 양이 음자리에 있고,
육삼과 육오는 음이 양자리에 있으니 음양을 겸비하여 음이나 양으로 치우친 질이
없다. 그러나 초구는 양이 지나치고 육사는 음이 지나치니, 초구와 육사는
상호보완하여 (초구는 '천왕무구작손지' 육사는 '손기질사천무구') 그 치우친 질을
덜어 조화를 얻어야 하는 것이다.
#2 육사가 동하면 외호괘가 감 ()으로 '질'이 나오나,
상괘와 내호괘가 리 (: 명)가 되니 잘 분별하여
'손기질'하는 것이다.
#3 사천: '초구를 빨리오게 하면'이라는 뜻이다.
육오는 혹익지면 십붕지라. 귀도 불극위하리니 원길하니라.
상왈육오원길은 자상우야라.
1) 육오는 혹 더하면 열 벗이라. 거북도 (거북점을 하더라도)어기지 아니 하리니
크게 길하니라.
상에 가로되 '육오원길'은 위로부터 도움이라.
귀: 거북 귀 위: 어길 위 우: 도울 우
2) 뜻풀이
육오는 더는 때에 유순함으로 존위에 거하여 아래로 강건한 구이와 중덕으로
응하니, 모든 사람이 그 중심을 비우고 어진 신하를 맞는 육오의 모습을 보고 따르고
돕는 것이다 (혹익지 십붕지). 이렇게 하면 중심이 합하여 천명과 합치하게 되니,
거북점 같은 신령한 점도 그렇게 하라고 하여, 크게 길하게 되는 것이다 (귀불극위
원길).
#1 육오가 동하면 중부 (
-> : 귀)가 되니 커다란 거북의 상이다. 외호괘가 곤
(: 붕)이니 '붕'이 되고, 곤수는 '10'이니 '십붕'이다.
#2 상사에 '자상우지'라고 한 것은, 태괘의 구삼이 상육에 올라갔으니 아래에 있는
것을 덜어 위에 더한 것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육오를 돕기 위해서라는 뜻이다.
#3 손괘를 도전하면 익괘가 되는데 손육오효에 해당하는 익육이효에 '혹익지 십붕지
귀불극위'가 나오니 이는 '중부 (손육오나 익육이가 동하면 중부괘가 됨)'의 마음으로
하면 천지, 귀신, 만물이 모두 한마음이 된다는 뜻이다.
#4 또 '십붕지 귀 불극위'는 반고식하지에 '십붕지 귀'라고 나왔으니 참조하면.
"원귀장척이촌 (2160직) 위대패십붕 (1붕은 216), 공귀구촌 (500직) 위장패십붕 (공이
씀), 의귀칠촌 (300직) 위현패십붕 (후나 백작이 씀), 자귀오촌 (100직) 위소패십붕
(자작이나 남작이 씀).."이라하니 '십붕지귀'는 주서에 이른바 대보귀를 말하니, 위의
문장을 '십붕지귀도 불극위 (십붕이나 되는 큰 보물이 되는 거북도 어기지
않는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5 혹익지의 '혹'을 겸양사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으나, 구이에 '불손이라야
익지니라.'라 하여 '불손'을 조건문으로 보고, '이정, 정흉'역시 조건문이라고 보면
'혹'역시 조건문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본다.
상구는 불손코 익지면 무구코 정길하니 이유유왕이니
득신이 무가리라.
상왈불손익지는 대득지야라.
1) 상구는 덜지말고 더하면 허물이 없고 바르게 하여 길하니 가는 바를 둠이
이로우니, 신하를 얻음이 집이 없으리라.
상에 가로되 '불손익지'는 크게 뜻을 얻음이라.
2) 뜻풀이
상구는 강양이 음의 자리에 있으니 손의 때에 있어서는 강유를 겸비한 자이고, 손의
극에 처해 있으니 오히려 아래를 더하려 하는 자이다. 아랫것을 덜어 자신에게 보태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것을 덜어 아래에 보태려 하니 허물이 없고 바르게 해서 길한
것이니 (불손익지 무구정길), 하는 일마다 사람들이 돕는 것이다 (이유유왕). 온
천하가 신하가 되기를 원하니 (득신무가) 천하를 바르게 하자는 큰 뜻을 얻은 것이다
(대득지야).
#1 구이의 불손익지와 상구의 불손익지는 뜻이 다르다. 구이는 육오를 돕는데 있어
스스로 지키는 바를 덜어내지 않고 (잃지 않고) 위를 더한다는 뜻이며, 상구는 그동안
아래에서 손하익상하였던 것을 맨 윗자리에서 다시 아래에 베풀어 더해 준다는
뜻이다.
#2 손괘와 익괘의 '익지'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
손
상구 불손익지
육오 혹익지
구이 불손익지
초구 작손지
익
육이 혹익지
육삼 익지용흉사
상구 막익지
: 손지육오와 육지구이
--------------------
--------------------
* 손의 육오와 후천
손의 육오와 익의 구이는 손익분기점 즉 선후천의 어긋난 도수 (중천수 1,200년)를
해결하는 시점으로, 단기 4,274 (서기 1941)년 신사년에 해당한다. 다시말해 춘추에
기록된 242년의 역사에 10을 익하면 2,420년이 되는데, 공자 졸년 (B. C 479)으로부터
계산하면 단기 4,274년이 되는 것이다. 이를 효로 계산하면 주역 건괘 구사의
'혹약재연'으로부터 하여 (춘추린필하신후 3년후 졸하였으므로, 3효가 지난 94년부터
계산) 242번째 효인 '혹이지 십붕지'라고 한 손 육오에 해당한다.
--------------------
[ 손진 풍뢰익
(42) ]
(익괘 대의)
* 괘명과 괘서
익은 바람 (: 손)아래 우레
(: 진)가 일어나는 상으로, 위의 바람은 아래로 내리고
아래의 우뢰는 올라 서로 부딪침으로써 만물이 크게 동요, 진작하여 유익하게 되니
'풍뢰익'이다.
--------------------
외호괘인 간토는 후천 팔괘에서 팔에 해당하고, 하괘 진은 팔간을 도전한 상이니
외호괘 팔간과 합하면 (점역자 주: 옥편에서 찾을 수 없는 한자임)이 되고 외호괘
밖의 상구일양으로서 팔의 상하 가운데로 넣으면 (점역자 주: 옥편에서 찾을 수 없는
한자임)이 된다.
내호괘인 곤토는 만물을 싣는 그릇이 되므로 '명'이 나오며 이를 합하면 '익'이
이루어 진다.
* 내괘인 진목 또한 제기로서 '명'이 나온다.
--------------------
괘서로는 밖으로 덜다보면 반드시 안을 더하게 되니 손괘 다음 익괘를 놓았다.
남녀가 부부로 합하여 아이를 낳는 과정이 손이라면, 식구가 늘어남이 익이며, 아이가
성장하여 부모를 계승하여 재물과 자손을 번성케 하는것 또한 익이 된다. 사업에
있어서도 먼저 투자를 하여야 수익이 있고, 자신의 마음을 먼저 주어야 상대의 마음을
얻기 마련이다. (각주: 상경의 12번째 괘인 천지부
()는 천지가 불교하여
만물이 폐색되는 선천적인 원리 (체)인데 대해, 하경은 12번째에 익괘를 놓음으로써
선천의 비색한 세상을 개과천선 (개과천선)하여 신세계를 이루는 후천, 인사의 이치
(용)을 보였다. 괘체에 있어서도 부괘의 구사와 초육이 왕래한 상이다.)
* 괘덕과 괘상
익은 신뢰열풍으로 초목을 고무진작시켜 가지가 무성히 성장하는 상이다. (아래의
진은 양목으로서 뿌리로부터 줄기를 뻗어 나가는 것이요, 위의 손은 음목으로서
가지에 잎과 열매가 달려 아래로 드리우는 상)
선천팔괘로 볼때 사진은 장남으로써 양이 시생하는 것이고, 오손은 장녀로서 음이
시생하는 것으로, 진은 곤으로부터 상진하고 손은 건으로부터 하입하여 부모인 건곤의
도를 이어 행한다. 익괘가 부괘로부터 온 것도 이러한 이치니 장남, 장녀가 부모를
대신하여 노쇠한 양친의 도를 새로이 계승, 진작하는 것이다. 문왕후천팔괘로써는
진동방으로부터 동남인 손방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니 설괘전 5장에 말한것과 같이
제출호진하여 제호손하는 때이다.
절기로써 살피면 춘분으로부터 청명, 곡우를 지나 입하에 이르는 과정이다.
한편 익의 상괘인 손은 계가 되고 하괘 진은 용이 되니, "계룡산"의 명칭이 이
익괘부터 말미암은 것이다.
* 관련된 괘와의 비교
1) 도전괘: 산택손 ()
손괘참조
2) 배합괘, 착종괘: 뇌풍항
()
항은 부부로써 합하여 항구함이 있는 것이요, 익은 자손이 늘어나서 풍요함이 있는
것이니, 항구한 도로써 행하여야 익을 거두게 된다.
괘체를 관찰해보면 항은 그 대상에 '입불역방'이라 한 바와 같이 안으로 뿌리를
내리고 (: 음목) 밖으로 줄기를 뻗는
(: 양목) 나무의 상으로 외출내입, 부부유별의
기본이치가 나타난다. 반면 익은 그 대상에 '견선즉천 유과즉개'라 이른대로 위의
바람은 아래로 불어 들어오고 아래의 우뢰는 위로 움직여 나아가 서로 부딪치는
'뇌풍상박'이 일어남으로써 만물을 고무진작하는 상이다.
3) 호괘: 산지박 ()
익은 밖으로부터 유익함이 오는 것이니, 박의 상구 (종자)가 땅으로 떨어지는
이치이다. 또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다보면 남을 깎아 떨어 뜨리는 것이니, 손의
호괘가 복인 것과 대조적이다.
(본문강해)
익은 이유유왕하며 이섭대천하니라.
1) 익은 가는 바를 둠이 이로우며,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로우니라.
섭: 건널 섭
2) 뜻풀이
익은 부괘 ()의 구사를
덜어 하괘인 곤 ()에 더하여 초구가 되니, 인군의 것을
덜어 백성을 더하는 것이요, 위를 덜어 아래를 두텁게 하는 것이다. 천하의 백성을
이롭게 하는 것이니, 그 행하는 바를 두어도 이로운 것이며, 대천을 건너는 험난한
일일지라도 성공하는 것이다.
#1 이유유왕: 부괘 ()의
초육이 위로 가서 육사가 됨으로써, 상괘가 손 (:
근리시삼배)이 되니 '이유유왕'이다.
#2 이섭대천: 익의 배합괘인 항괘
()는 그 전체상이 감
( ->
)이니 '대천'의 상이고, 익은 그 전체상이 리
( ->
)의 상이니 '주'의 상이다. 하괘인 진목으로 배를
만들고 상괘인 손풍으로 나아가니 '이섭대천'이다.
단왈익은 손상익하하니 민열무강이오
자상하하하니 기도 대광이라.
이유유왕은 중정하야 유경이오 이섭대천은 목도 내행이라.
익은 동이손하야 일진무강하며 천시지생하야 기익이 무방하니
범익지도 여시해행하나니라.
1) 단에 가로되 익은 위를 덜어 아래에 더함이니 백성의 기뻐함이 지경이 없음이요,
위로부터 아래로 내리니 그 도가 크게 빛남이니라. '이유유왕'은 가운데 하고 바르게
하여 경사가 있음이요, '이섭대천'은 목도가 이에 행함이라. 익은 움직이고 겸손해서
날로 나아감이 지경이 없으며, 하늘이 베풀고 땅이 낳아서 그 더함이 방소가 없으니,
무릇 익의 도가 때와 더불어 함께 행하느니라.
열: 기쁠 열 경: 경사 경 강: 지경 강 시: 베풀 시
2) 뜻풀이
익은 부괘의 구사양을 덜어 하괘인 곤백성에 더하여 초구가 되니, 곤백성의 기쁨이
한 없이 크며 (익 손상익하 민열무강), 상괘 건왕의 존귀함으로 하괘 곤백성의
비천한데로 내려오니 그 아래로 내려오는 도가 크게 빛남이라 (자상하하 기도대광).
괘사에 '이유유왕'이라고 한것은 구오가 강건중정으로 존위에 있고, 육이가
유순중정으로 신하의 위에서 정응으로 응하니 천하의 복과 경사가 되는 것이요
(이유유왕 중정유경), '이섭대천'이라고 한 것은 하괘인 진
(: 양목)과 상괘인 손 (:
음목) 동방목의 도가 행해지는 것이다 (이섭대천 목도 내행).
익은 하괘 진 (: 동)으로 움직이고 상괘 손
()으로 겸손하여 (익 동이손), 점차 덕을 숭상하고 업을
넓히는 것이 전체괘상인 리 (일)가 나아감에 지경이 없는 것 같으며 (일진무강). 건
()하늘이 손명으로 베풀고 곤땅이 진목으로 생하여 그
이익됨이 두루하여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니 (천시지생 기익무방), 무릇 익의 도가
봄과 여름의 천시지생하여 인을 베푸는 때와 더불어 행하는 것이다 (범익지도
여시해행).
#1 기도대광: 손은 아래를 덜어 위로 보태는 뜻이 있으므로 '기도상행'이라
하였지만 익은 위에서 스스로 덜어 아래에 베푸는 것이므로 '크게 아래를 비춘다
(기도대광)'의 표현을 썼다. 즉 '자상하하'하여 하괘가 진
(: 대도)의 대도가 되니, 리
( ->
)로 크게 비추는 것이다.
#2 이섭대천 목도내행: 진은 동방목 (양목)이 되고, 손 역시 음목으로 모두
'목'이므로, 나무로 배를 만들어 큰 내를 건너서 후천으로 가는 의미가 있다.
후천으로 가는 과정에는 동방의 목도 (인)가 필요함을 암시하고 있다.
#3 천시지생 기익무방: 하늘이 베풀고 땅이 낳음에, 그 이익이 끝이 없다는 뜻이니,
단군의 홍익사상과 맥이 통한다.
#4 범익지도 여시해행: 하괘의 진으로 '제출호진'하고 상괘 손으로 '제호손'하며,
전체 리로 '상견호리'하고, 내호괘 곤으로 '치역호곤'하니 (설괘전 5장 참조), 바로
봄과 여름의 만물이 나오는 때이다. 손에서는 아래의 양실한 것을 덜어 위의 음허에
보태주고 (태 -> 손), 익에서는 위의 양실한 것을 덜어 아래의 음허에 보태준 것이다
(부 -> 익). 이처럼 한쪽이 지나치게 실한 것을 덜어 다른 쪽의 허한데에 보태주는
것이 역도이며 (쇠다익과 칭물평시: 겸괘 대상), 그것이 곧 손에서 말한 '손익영허
여시해행'과 여기에서 말한 '범익지도 여시해행'의 의미로 볼 수 있다.
#5 신진씨가 익괘의 상을 보고 쟁기 (농기구)를 만들어 논밭을 갈아 농사짓는 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손목과 진목의 나무를 가지고 농기구를 만들었으며 또 손에 입의
뜻이 있으므로 쟁기를 땅 속으로 들여보내 (입) 움직여서
(: 동) 밭을 가는 형상이 된다.
* "포희씨올커늘 신진씨작하야 착목위사하고 유목위뢰하야 뢰하야 뢰누지리로
이교천하하니 개취제익하고... (계사 하2장)"
#6 상경은 건, 곤으로 시작하여 10괘를 지난 후 그 사귐인 태, 부를 얻으니, 부,
태는 다름 아닌 천도의 손익이다. 하경은 함, 항으로 시작하여 10괘를 지난후 그
사귐인 손익을 얻으니, 바로 인사의 부, 태이다.
#7 민열무강: 손에는 '손하익상 기도상행'이라하여 다만 도가 위로 간것만을
말하고, 익괘에서 '민'을 넣어 구체적으로 백성이 기뻐한다고 표현한 것은,
손괘에서는 제후의 부강함을 덜어 (구삼을 제후의 자리) 왕실인 상효에 더하는
것이므로 실질적인 백성의 손실이 없는 것이고, 익괘에서는 초효인 백성에게 덜어
주는 것이므로 백성이 실질적인 이득을 보는 까닭에 '민'을 말한 것이다.
상왈풍뢰 익이니 군자 이하야 견선즉천하고 유과즉개하나니라.
1) 상에 가로되 바람과 우뢰가 익이니, 군자가 이로써 착한 것을 보면 옮기고
허물이 있으면 고치느니라.
천: 옮길 천 개: 고칠 개
2) 뜻풀이
바람이 일어나면 우뢰가 울고 우뢰가 격렬해지면 바람이 노하듯이, 바람과 우레 가
서로 돕는 상을 군자가 보고, 착한 것을 보면 바람이 옮기듯이 빨리하고, 허물이
있으면 우뢰를 두려워 하듯이 신속하게 고쳐서 수신하는 것이다.
#1 견선즉천: 부괘
()에서 건이 진
()의 선 (인)을 보고 바람같이 (상괘가 손풍이
됨)초구로 옮겨오는 상이다. (하괘에 곤만 있고 진은 없었지만 초구로 가면 진이 되는
것을 앎) 바람은 물건을 옮기는 것이므로 '천'이다.
#2 유과즉개: 부괘의 곤 ()이 태유하여 욕심이 허물이
있음에, 손 ()의 겸손함을 보고 진으로 공구수성하여
허물을 고치는 것이다. (상괘에 손은 없었지만 육사로 가면 손이 됨을 앎)
#3 손에서는 덜어내는 것이므로 징계하고 막는 것으로 그쳤지만 (징분질욕),
익에서는 더하는 때이므로 옮기고 고치는 적극적인 수신의 태도가 필요하다.
초구는 이용위대작이니 원길이라아 무구리라.
상왈원길무구는 하 불후사야일새라.
1) 초구는 써 크게 짓는 것이 이로우니, 크게 길하여야 허물이 없으리라.
상에 가로되 '원길무구'는 아래가 두터운 일을 못함이라.
후: 두터울 후
2) 뜻풀이
초구는 강이 양자리에 있고 진동하는 체에 있으며, 위를 덜어 아래를 더하는 때에
위로 정응인 육사대신의 응원이 있으니, 나라를 옮기거나 성을 쌓는 큰일을 할 수
있는 자이다 (이용위대작). 그러나 아래에 있는 자이기 때문에 반드시 위의 전적인
신임을 얻은 후에 하여야 허물이 없는 것이니 (원길무구). 이는 초구가 큰일을 감당할
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불후사야).
#1 이용위대작: 하괘인 진 (: 동, 기)으로 일을
지어서, 상괘인 손 (: 근리시삼배)으로 길하게 하니
'이용위대작'이다. 계사하 7장에 '익이동리'라 한것이 이것이다.
#2 원길무구: 초구가 정위에 있고, 정응인 육사가 대신지위에서 도움을 주고
있지만, 괘 전체에서 보면 아직 어린 상태이고 맨 아래에 있는 효이다. 대작하는 때를
만났지만 위를 얻지 못한 상태이므로, 육사의 전적인 신임을 받아 일을 해야 (원길)
자신이나 자신에게 신임을 주는 육사에게 허물이 없게 될 것이다 (시기로 인한 오해가
없게 된다). 또한 원을 선의 뜻으로 보면, 선하게 하고 길하여야만이 허물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 된다. (원자선지장야: 건괘 문언전)
육이는 혹익지면 십붕지라.
귀도 불극위나 영정이면 길하니 왕용향우제라도 길하리라.
상왈혹익지는 자외래야라.
1) 육이는 혹 더하면 열 벗이라. 거북도 능히 어기지 아니하나 길이 바르게 하면
길하니, 왕이 써 상제께 제사지내더라도 길하리라.
상에 가로되 '혹익지'는 밖으로부터 옴이라.
2) 뜻풀이
육이는 유가 음자리에 있고 중을 얻었으며, 위로 구오의 응원함이 있으니, 누구라도
와서 따르며 믿고, 거북점도 어기지 않게 된다 (혹익지십붕지 귀불극위). 이렇게 되면
천제라도 이를 도우니 천제께 제사지내 복을 받는 것이다 (왕용향우제 길). '영정'은
육이의 재질과 위가 모두 유약하므로 경계를 둔 것이다. 상사에 '자외래야'는 구오
인군이 응원함을 말함이다.
#1 혹익지 십붕지 귀 불극위: 손괘 육오참조.
#2 영정: 육이의 재질과 뜻이 모두 유약함을 경계한 뜻도 있으나, '영정'이란
은이나 주시대의 정궁 (복서를 맡은 벼슬아치)이 축하하는 말로, '만만세, 길이복을
누리소서'하는 것과 같은 뜻이다.
#3 왕용향우제: 손괘는 더는 때이므로 '이궤가용향'이라 하여 간략함을 강조 했고
익괘는 큰 일을 할만한 때이므로 '왕용향우제'라 하여 적극적인 뜻을 나타냈다.
육삼은 익지용흉사엔 무구 어니와 유부중행이라아 고공용규리라.
상왈익용흉사는 고유지야일새라.
1) 육삼은 더함을 흉한 일에 씀엔 허물이 없거니와, 믿음을 두고 중도를 행하여야
공에 고하여 규를 쓰듯하리라.
상에 가로되 '익용흉사'는 굳게 둠이라.
규: 홀 규, 도장 규 고: 굳을 고
2) 뜻풀이
육삼은 유로써 양의 자리에 있으니 강과 유를 겸비했고, 진동하는 체의 제일 위에
있으니 제후의 자리이다. 백성들이 환난을 당했을 때에는 절차를 무시하고 먼저 그
흉함을 구제해 주어도 허물이 없는 것이나 (익지용흉사무구), 성질과 도중에 맞아야
나중에 공에게 보고하여 추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유부중행 고공용규). 이러한
'선조치 후보고'는 물론 육삼의 고유한 권한이지만, 왕의 재산을 쓰는 것이므로 항상
바름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행해야 하는 것이다.
#1 육삼이 동하면 내호괘가 감 (: 질병, 가우)으로
'흉사'가 되나, 외호괘 리 ()이니 밝게 분별하여
처리해서 '무구'가 된다.
#2 유부중행: 익괘 전체가 리
(:
)의 '부'의 상이고, 그중 삼효는 리의 중효이므로
'중행'이 된다. 또 육삼이 동하면 외호괘와 하괘가 모두 리
()가 되는데, 육삼은 그 중심이 된다. 역경중 호괘를
말할때는 삼효, 사효를 괘의 중심으로 보아 중이란 표현을 한다.
#3 주례에 대행인, 소행인은 모두 사신을 뜻하고 추추전에 중행씨 (진나라 가)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 '중행'을 사신으로 볼 수도 있다.
#4 규: 하괘인 진 (: 옥)에서 옥이, 육삼이 동하면 리
(: 부신)의 신임이 나오니 합하면 옥의 신표인 '규'가
된다.
#5 상구의 흉은 '입심물항'하여 스스로 불러들이는 것이고, 육삼의 '흉사'는 구제할
수 있는 외부적인 환난 (환난), 위기 (위기) 등을 말한다.
육사는 중행이면 고공종하리니 이용위의며 천국이니라.
상왈고공종은 이익지야라.
1) 육사는 중도로 행하면 공에게 고해서 좇게 하리니, 써 의지하며 나라를 옮기는
것이 이로우니라.
상에 가로되 '고공종'은 더하려는 뜻으로 써라.
종: 좇을 종 천: 옮길 천
2) 뜻풀이
육사는 대신의 자리에 있으며, 유가 음자리에 있어 바름을 얻고 또 아래로 초구
양강한 군자에 순응하니, 인군을 도와 익의 때를 다스리는 자이다. 다만 육사가 중을
얻지 못하고 응원하는 초구도 역시 주을 얻지 못한 관계로 '중행, 원길'의 경계를
두었다 (중행). 백성이 살기에 불안해 하는 것을 알면 공 (구오)에게 이 사실을
고해서 그 허락을 얻은 후 (고공종), 그 신임에 의지하여 나라를 옮기면 백성이
편안해져서 이로운 것이다 (이용위의 천국).
#1 천국: 본래 익은 부
()의 구사효가 맨 아래로
내려가서 이루어진 괘이다. 곤 ()은 국토, 나라의 뜻이
있으니, 나라를 부강하게 하기위해 진하련 ()으로
움직여서 나라를 옮긴 형상이 된다. 즉 비괘의 곤국 (비괘는 하괘가 곤)에, 구사가
'천국'의 명을 받고 내려가 초구가 됨으로써 익괘가 되니 (익괘는 내호괘가 곤),
막혔던 왕과 백성의 뜻이 통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상괘 손하절
()에서 볼 수 있듯이, 나라를 옮기는 중요한 일은 항상
백성의 뜻에 따라야 (손순) 하는 것이다. 이 효에서 계룡산으로 도읍지를 옮긴다는
설이 나왔다.
구오는 유부혜심이라. 물문하야도 원길하니
유부하야 혜아덕하리라.
상왈유부혜심이라 물문지의며 혜아덕이 대득지야라.
1) 구오는 믿음을 두어 마음을 은혜롭게 함이라. 묻지 않아도 크게 길하니, 믿음을
두어 내 덕을 은혜롭게 여기리라.
상에 가로되 '유부혜심'이라. 물을 것도 없으며, '혜아덕'이 크게 뜻을 얻음이라.
혜: 은혜 혜 문: 물을 문
2) 뜻풀이
구오는 아래를 더하는 때에 손의 겸손한 체에 있으며, 양강중정으로 존위에 거하여
아래로 유순중정한 육이와 응하니, 믿음으로 은혜를 주는 상이다 (유부혜심). 인군이
천하를 지성으로 다스리니 백성이 크게 선하고 길할 것은 의심할 것도 없으며
(물문원길). 인군의 은혜에 감사하여 따르니 인군의 잘 다스리고자 하는 뜻을 얻은
것이다 (혜아덕, 대득지야).
#1 유부혜심: 구오는 중실하니 '유부'이다. 육이가 '불극위'하며 '영절'하여
도우니, 구오의 중실하고 은혜로운 마음이 더욱 빛나는 것이다. 뒤의 '유부혜아덕'은
백성이 믿음으로 그 덕을 기리며 따르는 것을 말한다.
#2 물문원길: 상괘 손명이 혹 미치지 못할까 걱정 (손위불과)하다가. 구오가 동하여
이 ( ->
: 부)가 되니 온 백성이 마음으로 믿고, 호괘가 곤
(: 함홍광대)이 되어 크게 빛나는 덕이 되니
'원길'이다.
상구는 막익지라. 혹격지리니 입심물항이니 흉하니라.
상왈막익지는 편사야오 혹격지는 자외래야라.
1) 상구는 더하는 이가 없느니라. 혹 치리니, 마음을 세워 항상 하지 못하니
흉하니라.
상에 가로되 '막익지'는 편벽하다는 말이요, '혹격지'는 밖으로부터 옴이라.
격: 칠 격 자: 스스로자, ~로부터
2) 뜻풀이
상구는 아래를 더하는 때에 양으로써 제일 위에 있으니, 마땅히 정응인 육삼을 더해
주어야 하는데도 오히려 스스로의 이익만을 추구하니, 모든 사람이 이를 안좋게 보아
도와주지 않는 것이다 (막익지). 사람들이 그 욕심이 편벽됨을 미워해 칠 것을
생각하니 (혹격지), 이는 처음 베풀려고 먹었던 마음을 욕심으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입심물항 흉).
#1 육이는 더하려 하지 않아도 혹익지하는데, 상구는 애써 자기에 더하려해도
혹격지하는 것은, 육이는 중정하였지만 상구는 부중정하고 종극에 처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구오는 유부혜심하여 원길하나, 상구는 입심물항하여 흉하게 되니, 길흉의
원천은 우리의 마음 (심) 여하에 달려 있는 것이다.
#2 혹격지: 이는 정응인 육삼이 자신을 더해주지 않는 상구를 친다는 뜻이다.
그러나 어찌 육삼 뿐이겠는가? 사람의 마음은 '악영이호겸'이니 모든 사람의 마음이
칠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즉 '자외래야'는 육삼을 비롯한 모든 사람을 뜻한다. 상구가
동한 감 (: 도)의 조를 하괘인 진
()이 치는 뜻이 있다.
#3 입심물항: 처음에는 손 (시)의 베푸려는 마음이 있었으나 상구가 동하여 감
(: 다생, 도)의 도적이 되니 스스로의 욕심만 가득한
것이다.
#4 공자께서 이효를 중요하게 여기시어 계사전에 다시 설명을 하셨다.
"군자 안기신이후에아 동하며 역기심이후에아 어하며 정기교이후에아 구하나니 군자
수차삼자고로 전야하나니 위이동하면 즉민불여야코... 막지여하면 즉상지자
지의나니 역왈막익지라 혹격지리니 입심물항이니 흉이라하니라 (계사하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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