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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은퇴 이후의 10만시간

ngo2002 2011. 7. 25. 10:00

[기고] 은퇴 이후의 10만시간
기사입력 2011.07.22 17:02:28 | 최종수정 2011.07.22 17:04:08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2010인구주택총조사 결과 우리나라도 65세 이상 고령자가 11%로 고령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노후 준비에는 여러 분야가 있다. 주거, 건강장수를 위한 준비, 노인대학 등 교육, 가족과 친지 관계, 노후 삶을 위한 경제적 준비, 노후 여가문화 개발, 은퇴 이후 30년 내지 40년에 이르는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 등을 꼽을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은퇴 이후 시간은 얼마나 될까. 우리 인생을 나이를 기준으로 인생 3모작으로 구분하여 보자. 태어나서 학교 졸업하는 약 25세까지를 청년기로 하고, 학교 졸업하고 취직하여 정년퇴직하는 약 65세까지를 장년기로 하고, 정년퇴직 이후 약 85세를 전후하여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를 노년기로 가정하자.

청년기 25년, 장년기 40년, 노년기 20년으로 구분된다. 청년기는 약 25년간 학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하여 사회구성원으로 활동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기다.

장년기 40년간 우리가 활동하는 시간을 계산해보자. 일하는 시간을 주일 외에 국경일 등 휴무일은 전혀 없다고 가정하고, 일주일에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6일 동안 매일 8시간씩 기계적으로 일한다고 가정하면 6일×8시간×52주×40년=9만9840시간이 된다.

이 시기는 25~65세로 취직과 결혼, 자녀 출산과 양육, 친인척 사별, 본인 건강문제 등 생로병사를 경험하고, 직장에서 승진, 사업 성공과 실패, 내 집 마련, 삶의 비전을 구체화하는 등 희로애락을 경험하는 시기다. 또한 장년기에는 본인 성공과 미래에 대한 준비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최대한 노력을 경주하여 삶의 열매를 구체화하며 장년기를 지내게 된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사람들은 장년기에 많은 정력을 쏟아 부었기에 그 시기를 지나는 노년기에는 쉬고 싶어지는 것 같다.

이제 노년기에 주어지는 시간을 계산해보자. 노년기는 65~85세로 정년퇴직 이후 시간이다. 모든 시간을 스스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자유시간이라고 가정하고, 하루 중 10시간은 수면, 식사 등 생리적인 욕구를 위한 시간이라 할 때 나머지 14시간은 하루에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자유시간이 된다. 이를 계산하면 365일×14시간×20년=10만2200시간이 된다. 계산상 편의를 위해 65세를 은퇴 시점으로 하고 85세를 하늘나라에 가는 시점으로 하였지만, 오늘날 정년퇴직 연령은 크게 앞당겨지고 평균수명이 늘어 노년기 시간은 더욱 길어지고 있다.

노년기에는 퇴직 등으로 인해 경제력은 연금 등에 의존하게 되고, 체력과 기력이 쇠약해지고 기억력이 감퇴하여 노인성 질환 등 건강상 이유로 인해 병원과 친해지는 시기다. 또한 가까운 지인과 사별 등 정신적인 아픔도 피부로 느끼게 되는 시기다.

다시 말하면 학교를 졸업하여 취직하고 결혼하는 20대 후반부터 정년퇴직하는 65세까지 약 40년간 자신을 위해 노력하고 앞만 보며 전력질주하는 시간이 10만시간에 못 미치는 데 비해 65세부터 85세까지 약 20년간 은퇴 이후에 쉬면서 지내려는 시간이 10만시간을 넘는다는 것이다.

이는 젊음과 건강, 꿈과 미래가 있고, 패기와 야망이 있어 비전을 이루어가는 40년 동안 일하는 시간보다 돈 없고 힘 없고 늙어 몸이 쇠약해지는 노년기 20년 시기에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는 자유시간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은퇴 이후를 위한 준비,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40년간 일하는 시간보다 20년간 쉬려는 시간이 물리적으로 더 길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그냥 쉬면서 지내기에는 10만시간은 감당하지 못할 만큼 길기 때문이다.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맞게 되는 10만시간은 평안한 쉼이 아니라 재앙이 될 것이다. 다가오는 10만시간을 서둘러 준비해야 할 때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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