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지식

Special Knowledge <307> 급변하는 세상 다양한 신생 직업

ngo2002 2011. 6. 14. 10:41

 

[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307> 급변하는 세상 다양한 신생 직업

쓰레기서 기름 뽑는 기술자, 전구로 그림 그리는 디자이너 아시나요

지난 몇 십 년간 직업세계는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컴퓨터의 등장으로 신문사에서 활자를 원고 대로 조판하던 식자공이라는 직업이 사라졌고 전화 교환원도 자취를 감춰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났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겨난 직업들도 많습니다. 이처럼 직업세계의 변화는 사회상의 변모를 들여다보는 하나의 창입니다. 이번 기회에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를 토대로 새로 생겨난 직업들을 알아보면서 달라진 사회 모습을 짚어보겠습니다.

권희진 기자

[일러스트=강일구]


스마트폰의 등장

지난해 열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행사 ‘스타트업 위켄드 서울’에서 한 개발자가 자신이 만든 앱을 설명하고 있다. [중앙포토]
스마트폰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관련 직업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이하 앱) 개발자다. 앱이란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등 컴퓨터에서 사용하던 소프트웨어를 스마트폰에 옮겨 언제든지 실행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다. 스마트폰의 위치확인 기능을 활용한 지도와 내비게이션부터 각종 게임들과 모바일 뱅킹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그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아이폰용 앱을 판매하는 애플 앱스토어에는 매주 30개 언어로 제작된 1만5000개의 신규 앱이 등장할 만큼 열기도 뜨겁다.스마트폰 앱 개발자는 바로 이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직업이다. 하나의 앱은 대개 기획자, 프로그래머, 디자이너가 한 팀이 돼 개발되는데 이들을 총칭해 앱 개발자로 부른다. 앱 개발은 처음에 무엇을 어떻게 만들지 기획하고, 상품화했을 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를 조사한다. 시장성이 확인되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독특한 화면을 구성한다. 버그가 없는지, 강화할 요소는 무엇인지에 대한 검토를 마치면 앱스토어를 통해 판매한다. 또 최신 버전으로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한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분야와 달리 이 분야에서는 개발자 간 지식과 노하우 공유가 활발하지 않다. 스마트폰마다 안드로이드, iOS, 윈도 등 운영체제가 상이하기 때문이다. 근무환경은 기존의 게임 개발사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 특히 고객과 약속한 개발 마감일에 맞추기 위해 야근을 하거나 주말 근무를 한다.스마트폰이 만들어낸 신종직업 중에는 증강현실 엔지니어라는 생소한 이름의 직업도 있다. 증강현실은 카메라를 통해 화면에 비쳐진 현실세계에 가상현실을 합성해 정보와 재미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가령 스마트폰 카메라로 하늘을 비추면 증강현실은 별자리를 나타내고 떨어진 거리와 밝기, 크기 등을 알려준다. 향후 여행·의료·게임·쇼핑 등에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돼 편의성과 안전성·효율성 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다.증강현실 엔지니어는 이를 프로그램으로 구현하는 직업이다. 영상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화면에 가상의 물체를 정확하게 표현해내야 한다. 예컨대 주변의 커피전문점을 찾는 증강현실 스마트폰 앱을 개발한다면 먼저 커피전문점을 찾는데 필요한 위치정보들을 수집하고 이것이 화면에 어울려 나타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든다. 그리고 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실제 좌표를 추출해 스마트폰이 그 좌표를 비추면 정보가 떠오르도록 한다.

다문화 사회 도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언어지도사가 언어 발달이 늦은 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교육하고 있다. [중앙포토]
결혼 이민자가 늘면서 농촌을 중심으로 다문화 가정이 급속히 늘고 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결혼이민자 및 혼인귀화자는 2007년 5월 12만7000명에서 지난해 초 18만2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직업이 탄생했는데 다문화 언어지도사도 그중 하나다.외국인 신부로 한국에 들어와 가정을 꾸린 어머니 중에는 한국어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은 언어를 학습하는 결정적인 시기에 적절한 언어자극을 받지 못해 언어발달이 지연되는 어려움을 겪는다. 언어발달의 부족은 의사소통의 불편뿐만 아니라 학습 및 자존감 저하, 사회 부적응 등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다문화 언어지도사다. 이들은 언어발달이 지연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자녀를 파악해 상태를 평가하고 적절한 교육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아동에게 다른 장애가 있는지를 검사하고 아동의 부모에게는 언어교육방법을 전수한다. 보통 대학이나 시민단체의 언어교육센터에서 일하지만 때로는 검사도구와 교구 등을 챙겨 어린이집을 찾기도 한다.언어지도사로 활동하려면 여성가족부와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에서 공고하는 채용과정에 합격하고 다문화 언어지도사 양성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아동 및 부모에 대한 상담이 많은 만큼 상담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며 각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 필수적이다.

결혼 이민자 통·번역 지원사도 다문화 사회가 만들어낸 새로운 직업이다. 주요 업무는 입국 초기 상담 및 정보 제공, 가족 간 의사소통 지원, 병원·보건소·경찰서 등을 이용할 때 필요한 통·번역 서비스, 생활 상담, 기타 위기 상황 시 긴급 지원 등이다. 중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필리핀어, 캄보디아어 등 주로 아시아 국가들의 언어에 대해 서비스를 제공한다.통·번역 지원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관할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지원한 후 ‘통·번역 전문성 평가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이 시험은 한국어와 해당 외국어로 진행된다. 2009년부터 평가시험이 시작됐고, 지난해 9월 현재 206명이 활동 중이다.

환경에 대한 높아진 관심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오염 문제가 새로운 직업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과거 폐기물은 그야말로 버리는 것이었지만 환경과 자원 문제가 부각되면서 이제는 쓰레기도 새로운 에너지원이 되고 있다.폐기물에너지화연구원은 바로 쓰레기를 자원으로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플라스틱 같은 고분자 폐기물에서부터 연료유를 뽑아내거나 가연성 폐기물에서 가스를 생산해내는 기술을 개발한다. 이들은 평상시에 문헌이나 기술동향 등을 파악하며 연구 주제를 발굴하고 연구과제를 신청한다. 과제가 선정되면 실험실에서 기자재를 가지고 실험하는 것과 함께 폐기물의 에너지화에 필요한 플랜트 같은 기구들을 설계·제작한다. 실험실에서는 위험이 없지만 규모가 큰 플랜트 단위의 실험에서는 화학물질이나 가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어 마스크나 고글, 안전화, 안전모 등을 착용한다.연구원이 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화학공학, 응용화학, 에너지공학, 환경공학 등을 전공해야 하고 최소 석사 이상의 학위가 필요하다. 또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일본·독일의 논문을 읽기 위해 영어와 함께 제 2외국어 공부를 해 놓아야 한다.환경에 대한 관심은 친환경 먹을거리 선호로 이어졌다. 농약을 치지 않은 유기농 농산물은 가격은 조금 비싸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유기농 농산물은 농약에 의존하지 않다 보니 병충해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밤낮없이 연구하는 사람들이 바로 친환경 병충해방제연구원이다.직업의 이름처럼 이들은 농약처럼 환경에 해로운 것을 쓰지 않고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병충해를 극복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예를 들어 이들이 개발한 병충해 방제제인 난황유는 식용유로 계란노른자를 유화시켜 만든 친환경 기름이다. 곤충의 몸에는 호흡을 돕는 기문(氣門)이 있는데 식물에 난황유를 뿌리면 해충의 기문을 막는 효과가 난다. 연구원들은 난황유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온실에서 실제 병해충에 감염된 식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고 가장 효과가 높은 방제 기간과 배합률, 효과의 지속 기간 등을 기록한다.

삭막한 도시에서 문화가 살아 숨쉬는 장으로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에 설치된 미디어파사트에서 줄리안 오피의 작품 ‘피플워킹’이 상영되고 있다.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는 밤마다 거대한 예술작품으로 변한다. 폭 99m, 높이 78m의 건물 외벽에 설치된 4만2000개의 전구들이 연신 새로운 그림을 그리며 장관을 연출한다. 그런데 이런 일은 누가 할까. 미디어파사드 디자이너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업무는 평범한 건물 외벽을 캔버스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의뢰받은 건물을 꼼꼼히 검토하고 미디어파사드를 적용할 구역을 찾는다. 현장을 방문해 주변 상황과 환경을 확인하고 주변 건물과의 조화, 주변 조명의 영향에 대해 분석한다. 다음으로 작품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제안서를 작성하고 여러 번의 수정 단계를 거친다. 미디어파사드 디자이너는 이런 설계 전반을 담당하고 이후 과정은 별도의 인력이 진행한다. 때문에 실제 설치와 미디어 파사드에서 상영되는 영상물에 대해서는 제안하는 정도로만 관여한다.미디어파사드 디자이너는 주로 디스플레이, 조명시스템, 경관조명 관련 업체에서 활동하는데 아직까지는 그 수가 많지 않다. 도시 경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시의 공공디자인에 대한 관심도 커졌고, 조명 기술의 발달로 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설치하는 비용이 크게 절감됐다. 앞으로 종사자수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미디어파사드처럼 삭막한 거리에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는 또 다른 조형물은 분수다. 단지 물이 뿜어져 나오는 수준이 아니라 조명이 비춰지고 음악까지 합해지면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된다. 그럼 이건 누가 만들까. 바로 분수설계 디자이너다.
분수설계 디자이너는 음악분수, 바닥분수, 인공폭포 등 다양한 형태의 수경시설을 디자인한다. 우선 전체 조경 사업 계획에 맞게 분수가 들어갈 곳의 환경을 분석하고 분수의 종류와 규모, 범위 등을 설정한다. 다음으로 분수를 연출하는 목적에 맞춰 노즐의 구성과 수압 등을 정한다. 분수가 설치되는 연못이나 호수, 수조의 담수량, 전기배선 등에도 신경 써야 한다.분수시설 설계는 주로 조경분야에 속하지만 토목·건축·전기 분야 전문가와 함께 작업해야 한다.


독자와 함께 만듭니다 뉴스클립은 시사뉴스를 바탕으로 만드는 지식 창고이자 상식 백과사전입니다. 뉴스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e-메일로 알려주십시오. 뉴스클립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newscli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