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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대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ngo2002 2011. 4. 1. 11:43

 

[뉴스 클립] 뉴스 인 뉴스 (171) 대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자동 측정소 전국 70곳 … 24시간 오염 감시하는 ‘방사능 파수꾼’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이후 주목받고 있는 연구기관이 있습니다. 바로 대전에 있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www.kins.re.kr)입니다.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됐을 때 “한반도엔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발표했던 곳입니다. 이곳은 한반도와 주변의 방사능 오염 여부를 24시간 감시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을 방사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독수리 눈’ 역할을 하는 KINS를 알아보겠습니다.

글=김방현 기자
사진=김성태 프리랜서

국내 원전 21기 - 전력 40% 담당

대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연구원들이 전국 방사능 측정소를 통해 접수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 [대전=김성태 프리랜서]


정부는 1970년대 들어 원자력 산업을 집중 육성했다. 현재 국내에는 모두 21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전남 영광, 경북 월성·울진, 부산시 기장군 고리 등 4곳에 집중돼 있다. 국내 전력의 40%를 원자력 발전이 공급한다. 원자력 설비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레 안전관리에 대한 필요성도 커졌다. KINS의 모태는 1981년 세워진 ‘원자력안전센터’다. 처음엔 원자력연구소 내 조직이었다. 87년 원자력연구소 내 부설기관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어 89년 12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법’이 제정됐다. 이 법에 근거해 원자력안전센터는 90년 2월 14일 KINS로 독립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KINS는 현재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다. KINS는 8만8000㎡의 부지에 10개의 건물을 갖고 있다. 원자력 발전 시설이 있는 전국 4곳엔 방재센터를 두고 있다. KINS에는 석·박사급 연구원 299명을 포함해 모두 42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올해 예산은 1012억원이다. KINS의 안전기술 수준은 현재 세계 3위권으로 평가받는다. KINS 윤철호 원장은 “원자력안전기술원은 방사선 재해로부터 국민의 건강과 국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원자력 안전 규제 전문기관”이라고 말했다.

측정소 설치비 1곳당 1억 수준

KINS의 역할은 크게 ▶방사선 안전 ▶원자력 안전시설 ▶원자력 안전 연구 ▶원자력 안전관리 인력 양성 ▶국제 협력 등 다섯 가지다. 일본 원전 사고를 계기로 국민에게 가장 익숙해진 분야는 방사선 안전 분야다. KINS는 평상시 우리나라 전역의 환경방사선 준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국내외 원자력 사고를 조기에 탐지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현재 방사능 오염 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방사능 측정소(자동 감시망)는 전국에 70곳이 있다. 방사능측정소 설치비는 한 곳에 1억원 정도다. 서울, 대전 등 대도시는 물론이고 동해 울릉도, 남해 제주, 서해 백령도까지 전국 곳곳에서 방사능 오염 여부를 감시하고 있다. 하지만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일본과 가장 가까운 독도에는 측정소가 아직 설치되지 못했다. 독도는 울릉도에서 동남쪽(일본 방향)으로 87.4㎞ 떨어져 있다. KINS는 2006년 북한이 핵실험을 한 이후 독도에 방사능 측정소 설치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일본과의 영토 분쟁을 걱정한 정부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 KINS 이동명 방사능탐지분석실장은 “독도에 측정소를 설치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국토해양부 등과 협의해 독도에 측정소를 설치하는 작업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NS는 2∼3년 이내에 대도시를 중심으로 측정소를 12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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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년 체르노빌 사고이후 ‘즉각대응’ 시스템 만들어

전국에서 측정된 방사능 데이터는 KINS의 원자력 전산시스템(AtomCARE)으로 집결된다. 전산시스템은 93년부터 가동하고 있다. 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사고가 일어났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만들었다. 전산 시스템에는 방사능 측정소에서 전송한 방사능 정보를 분석한다. 일본 등 외국의 주요 원전 위치와 방사능 누출량도 점검한다. 분석한 정보는 정부와 원전 주변 지방자치단체에도 제공한다. KINS는 일본 원전 사고 같은 비상상황이 일어나면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한다. KINS는 방사능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대응에 나선다. 방사선 준위가 시간당 0.001mSv(밀리시버트) 이상이면 ‘경고준위’를, 1mSv 이상이며 ‘비상준위’ 경보를 발령한다. 시버트(Sv)는 시간당 인체에 미치는 방사선 영향을 표시하는 단위다. KINS가 말하는 방사능 비상 상황은 경보준위 단계 이후를 말한다. 경보발령 수단은 ▶민방위 경보망 ▶TV ▶차량 가두방송 ▶전화 등이 있다. 이때 국민행동 기본 원칙은 황사에 대비한 행동요령과 비슷하다. 일반적인 행동요령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건물 내에서 생활해야 한다. 또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우산과 비옷 등을 휴대해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비를 맞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건물 밖에서는 음식물 섭취를 삼가고 외출 후에는 샤워를 하는 게 좋다. 혹시 묻어 있을 수 있는 방사성 물질을 씻어내기 위해서다. 방사성 물질(세슘·요오드)이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우물이나 장독 등은 뚜껑을 덮어야 한다.

시설 안전관리, 방사성 폐기물 처리도 담당

방사성 폐기물 처리도 KINS의 몫이다. 방사성 폐기물은 종류와 특성에 따라 분류한 뒤 탄소강 드럼 등의 포장용기에 넣는다. 포장용기는 발전소 부지 내 저장고에 임시 저장한 후 궁극적으로는 영구 처분하게 된다. ‘영구처분’은 방사성 폐기물을 별도의 시설에 격리하는 것을 말한다. KINS는 국내 원자력과 방사선을 생산하고 이용하는 모든 시설의 안전관리도 책임진다. ▶원자력 발전소 ▶핵연료 가공시설 ▶연구용 원자로(하나로) ▶교육용 원자로 ▶방사성 동위원소 이용시설 등이 대상이다. 방사성 동위원소 이용시설로는 병원·학교 등이 있다. 원자력 발전소를 설립할 때 부지 사전승인 절차부터 건설 허가, 운영 허가까지 모든 절차를 심사한다. 국제기준에 맞는 새로운 안전기준을 개발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원자력 분야 국제협력 활동도 활발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한반도 에너지 개발기구(KEDO)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핵에너지 전문기관 등이 주요 교류협력 기관이다. 이들 기관과 원자력 안전 분야 기술과 정보를 교류한다. KINS는 ‘원자력 사고의 조기통보 협약’ ‘원자력안전협약’ ‘사용 후 핵연료와 방사성 폐기물 관리의 안전에 관한 공동협약’ 등 국제협약에 가입했다. 이 가운데 원자력 안전협약은 1991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마련됐다. 원자로 조종 면허, 핵연료물질 취급자면허, 방사성동위원소 취급일반면허 등 일곱 가지 원자력 관계 면허시험도 관리한다. KINS 원자력 규제부 오성헌(공학박사) 부장은 “지금은 원전 시설이나 시스템 결함보다 사람의 실수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오히려 높다”며 “이를 막기 위해 근무환경까지 체계적인 사고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력 안전 국내외 교육·원전 수출 도우미로 활약

KINS는 2004년 원자력 안전과 관련한 경험과 지식을 국내외에 전수하기 위해 내부에 국제원자력안전학교를 설립했다. 2008년 1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약을 체결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런 교육 시스템은 우리나라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을 수출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국제원자력안전학교 정윤형 실장은 “국제원자력안전학교에서 개발도상국 원전기술자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원자력안전규제 교육을 실시해 온 점이 원전 수입 국가에 믿음을 줬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연간 2500여 명의 원자력 안전 종사자가 교육을 받는다. 교육기간은 1일부터 길게는 2주 정도 진행된다. 교육생 가운데 10%는 외국인이다. 주로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2009년 12월 UAE에 원전을 수출할 당시에도 KINS 직원들이 UAE를 방문해 원전 안전요원들을 교육했다.

국제원자력안전학교는 원자력 안전 체험 프로그램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당일이나 1박2일 과정의 프로그램에는 초·중·고생과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체험프로그램에 참가하면 ▶포항공대 방사광 가속기 연구소 ▶국립중앙과학관 ▶원자력 발전소 ▶문화유적 등을 탐방할 수 있다. 042-868-0109.

방사능(radioactivity)

‘우라늄·라듐 등과 같은 원소의 원자핵이 붕괴하면서 입자를 방출하는 것을 말한다. 방사선(radioactive rays)은 ‘방사능을 가진 원소가 내뿜는 입자들’로, 알파선·베타선·감마선이 있다. 이 방사선은 물질을 투과하는 성질이 있다. 또 방사선을 내는 것을 ‘방사성 물질(radioactive substances)’이라고 하며 우라늄·플루토늄·라듐·세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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