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221> 수퍼카
시속 100㎞까지 2.5초, 최고 시속 430㎞짜리 ‘울트라 수퍼카’도 있죠
김기범 중앙SUNDAY 객원기자
20세기 초, 레이싱서 입상하면 부자들이 구입
신기술 검증하고 알리려 너도나도 제작 뛰어들어
수퍼카를 개발하는 데는 엄청난 비용이 든다. 극한의 성능을 내기 위해 값비싼 소재와 고도의 기술력이 동원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러 업체가 수퍼카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신기술을 검증하고 과시할 상징적 존재로서 가치가 높은 까닭이다. 르노 같은 대중차 업체가 천문학적인 비용을 써가면서 F1에 참가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수퍼카는 수요가 적은 데다 제작 방식이 까다롭다. 제조 원가도 높다. 또한 희소성은 수퍼카의 중요한 가치다. 따라서 수퍼카는 소량만 생산한다. 페라리의 경우 수요가 빗발쳐도 1년에 5000대 안팎만 만든다.
전통의 강국 이탈리아·독일, 신흥강국 일본
전통적으로 수퍼카엔 이탈리아가 강했다. 자동차 산업의 여명기부터 경주가 인기를 끌면서 레이싱 팀과 차체 제작자가 번성했던 까닭이다. 페라리와 마세라티·람보르기니 등의 브랜드가 유명하다. 당시 자동차 경주에서 이탈리아와 자존심 싸움을 펼쳤던 독일 또한 수퍼카 강국으로 손꼽힌다. 메르세데스-벤츠는 AMG란 자회사를 통해 수퍼카를 만든다. 폴크스바겐 그룹은 자회사인 포르셰와 아우디, 인수 합병한 부가티, 벤틀리를 앞세워 수퍼카를 내놨다. 일본의 렉서스 또한 정숙성 뛰어난 고급차만 만들던 전통을 깨고 수퍼카를 선보였다.
가볍고 튼튼한 탄소섬유로 만들어 … 수작업 많아
소재 성능을 높이려면 엔진을 키우거나 무게를 줄여야 한다. 수퍼카는 둘 중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다. 무게를 덜기 위해선 가벼운 소재가 필수다. 금속 가운데는 알루미늄이 대표적이다. 아우디 R8은 차체와 도어, 심지어 엔진까지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든다. 탄소섬유(카본파이버)도 수퍼카의 소재로 인기다. 직물처럼 촘촘히 엮은 뒤 구운 탄소섬유는 강철만큼 단단하되 무게는 6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생산 비용이 강철의 10배에 달해 일반 자동차엔 쓸 엄두도 내기 어렵다. 반면 수퍼카에선 뼈대와 보디는 물론 휠과 구동축에도 아낌없이 쓴다.
제작 수퍼카는 소량생산이 기본이다. 일단 시장 자체가 크지 않다. 또한 시트의 위치, 가죽의 컬러와 종류 등 고객에 따라 주문 내용이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수작업 공정의 비율이 높다. 이 때문에 수퍼카를 만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수퍼카 한 대를 만드는 데 며칠에서 몇 달씩 걸리기도 한다. 일반 자동차는 컨베이어 시스템을 따라 이동하며 부위별로 완성된다. 반면 일부 수퍼카는 한 대의 차에 작업자가 바꿔가며 들러붙어 완성하기도 한다. 벤츠의 AMG는 한 사람이 엔진 한 기씩 맡아 조립한 뒤 자신의 서명을 새긴 금속딱지를 붙인다.
성능 수퍼카의 성능은 자동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나날이 강력해지고 있다. 오늘날의 수퍼카는 최고출력 500마력 이상에 시속 100㎞까지 가속을 2~4초에 마치고, 최고시속 300㎞ 이상을 낸다. 한때 12기통 엔진이 주를 이뤘지만, 요즘은 6~10기통 엔진을 얹는 경우도 많다. 가장 성능이 뛰어난 수퍼카로 부가티 베이론 수퍼스포츠가 손꼽힌다. 4개의 터보차저(강제로 공기를 압축해 엔진에 불어넣는 장치)를 단 16기통 8.0L 1001마력 엔진을 얹고, 시속 100㎞ 가속 2.5초, 시속 300㎞ 가속 15초, 최고시속 431.072㎞의 초현실적인 성능을 낸다.
운전 수퍼카의 성능을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부드러운 조작이 필수다. 과격한 조작은 치명적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차의 특성도 꿰고 있어야 한다. 최저 지상고가 낮기 때문에 속도방지턱은 엉금엉금 넘어야 한다. 차폭이 넓어 주차할 땐 여유 공간을 넉넉히 남겨야 한다. 그래서 각 수퍼카 업체는 고객을 대상으로 드라이빙 스쿨을 연다. 실제 연비가 2~3㎞/L에 불과해 주유계도 눈여겨봐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 체크나 엔진오일 교환도 일반 자동차보다 훨씬 자주 해야 한다. 수퍼카는 가격뿐 아니라 운전과 관리까지 남다른 차다.
가격 세상에 저렴한 수퍼카는 없다. 가격은 수퍼카의 희소가치를 좌우하는 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퍼카에도 서열이 있다. 1억~2억원대인 포르셰와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AMG, 닛산의 수퍼카는 비교적 대중적인 편이다. 그 위로 3억~5억원대의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벤틀리가 자리한다. 한정판인 렉서스 LFA는 4억원대, 포르셰 카레라 GT는 8억8000만원이다. 스웨덴의 쾨닉세그 CC는 15억원, 이탈리아의 파가니 존다R은 22억원 이상이다. 한정판 수퍼카의 가격은 시간이 흐를수록 치솟는다. 따라서 미술품처럼 투자 대상으로도 인기를 끈다.
국내 판매 중인 수퍼카
벤틀리 콘티넨털 수퍼스포츠 (3억7500만원) 콘티넨털 수퍼스포츠는 벤틀리 역사를 통틀어 가장 빠르고 강력한 수퍼카다. 성능뿐 아니라 안락함까지 챙겨 차별을 꿈꿨다. 12기통 6.0L 630마력 엔진을 얹고 네 바퀴 모두에 동력을 전한다. 3.9초 만에 시속 100㎞까지 가속하고, 시속329㎞까지 달린다. 인테리어는 가죽과 원목, 탄소섬유로 꾸몄다. 영국 크루의 공장에서 장인의 꼼꼼한 수작업으로 완성된다.
페라리 458 이탈리아 (3억7000만원대) 페라리의 판매를 이끌 핵심 수퍼카다. 458에서 45는4.5L의 배기량, 8은 기통 수를 뜻한다. 차체는 항공우주공학 기술을 적용해 알루미늄으로 조립하고 접착했다. 공기역학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시속 200㎞에서 140㎏의 힘으로 차체를 짓누르는 효과를 냈다. 엔진은 V8 4.5L 570마력, 변속기는 자동 7단이다. 0→시속 100㎞ 가속 3.4초, 최고시속은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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