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일반적상식

세상을 바꾸는 융합기술 ① 독일

ngo2002 2010. 9. 30. 09:36

에두아르트 아르츠트 獨신소재연구소장 인터뷰

`소통`이 융합연구의 첫째 덕목
연구원 선발ㆍ팀구성…연구소장이 전권 행사

◆ 세상을 바꾸는 융합기술 ① 독일 ◆

"연구소장이 융합연구 과제를 선정하고 연구팀을 구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융합연구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에두아르트 아르츠트 독일 신소재연구소장은 융합연구가 비교적 활발한 독일 연구소에서도 연구소장의 리더십이 없으면 융합연구 추진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신소재연구소만 해도 2008년 아르츠트 소장이 처음 부임하기 전까지는 바이오 관련 융합연구가 부족했다. 하지만 아르츠트 소장의 리더십으로 지난해부터 바이오 분야를 적극 도입하면서 현재 학계와 산업계 양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르츠트 소장은 "바이오가 미래 산업에서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게 확실하다고 판단해 바이오 연구를 도입했다"며 "바이오 연구는 나노기술, IT 등과의 다학제 간 연구가 중요하기 때문에 바이오 분야 도입 후 연구소 내 융합연구가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 바이오 분야를 연구소에 도입할 때는 기존 연구원들의 반발이 거셌다. 이미 다른 연구소에 비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나노, 소재, 화학 분야 연구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르츠트 소장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바이오 관련 융합 연구들을 추진해 나갔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 바이오 융합연구 계획서를 제출하고 예산을 확보함으로써 결국 연구원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

아르츠트 소장은 "독일 연구소장은 연구소의 향후 2년간 연구 방향을 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며 "연구소의 연구과제 선정, 연구팀 구성, 연구원 선발 권한도 모두 갖고 있어 연구소에서 충분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장 임기도 한국은 3년 단임이 대부분인 반면 독일은 5년 중임이다. 보통 연구소장으로 부임하면 15~20년간 소장직을 유지한다. 그만큼 연구소장의 권한이 막강하다. 융합연구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여지가 더 큰 셈이다.

원활한 융합연구 추진을 위해서는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아르츠트 소장은 강조한다. 르츠트 소장은 "바이오, 물리, 화학 전공자들은 다 다른 언어로 얘기하는 데다 다른 전공자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을 팀으로 묶어 소통하게 함으로써 서로 상호 수평적이고 보완적이라는 점을 알게 해야 융합연구가 잘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과제를 선정하는 데도 소통을 중시한다. 아르츠트 소장은 매주 각기 다른 연구팀 리더들을 모아 연구의 진행 상황에 대해 논의한다. 서로의 연구 내용을 파악하고 논의함으로써 참신한 연구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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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7 17:01:07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