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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시대 개막 - 미래 시장 모습은

ngo2002 2010. 9. 16. 10:08

태블릿PC 시대 개막 - 미래 시장 모습은

10만원대 안드로이드패드도 나온다

아이패드의 성공을 계기로 패드형 콘텐츠플레이어(CP)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기능 면에서는 아직 아이패드와 같은 패드형 CP가 노트북PC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노트북PC가 PC운영체제와 입출력 장비를 사용한 것과 달리 앱(App)을 이용하는 CP는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의 상당수를 어디서나 자유롭게 소비하도록 도와준다. 아직 생산적인 작업에는 부족함이 많지만 네이버 뉴스를 보거나 동영상, 게임, 교육 등을 즐기기에는 모자람이 없이 이것만으로도 사람들은 CP의 효용성을 충분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대중이 CP에 기대하는 기능은 고성능이 아니다. 전자책(PDF 문서 등)을 읽거나 동영상 재생, 웹서핑만 할 수 있어도 만족한다. 따라서 기본적인 기능만 갖춘다면 구태여 비싼 제품을 살 필요가 없다. 동영상 감상과 웹서핑 용도의 CP라면 100만원이나 주고 아이패드를 살 필요가 없는 것이다. 사람들은 간단한 기능을 갖췄으면서 싼 제품을 원하게 될 것이고, 10만원대의 안드로이드패드가 시장을 점유하게 될 것이다. CP 시장에서는 절대강자가 독식하는 일이 어렵다. 때문에 특정 제조사가 시장을 독점하는 방향보다는 수많은 중소업체들이 가격과 특화된 성능으로 시장에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본다.

CP의 경쟁력은 세 가지로 결정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고, 다음으로 앱의 다양성, 마지막으로 정보면적이다.

정보면적이란 같은 면적에 표시되는 정보량을 말한다. 휴대성을 고려해 15.24~ 22.86㎝(6~9인치) 사이의 패드형이 대세를 이룰 텐데, 이때 액정 해상도(가로 픽셀 수)가 640~1920까지 다양해질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640×480 해상도의 액정이라면 A4용지 크기의 전자책을 읽기 곤란하다. 최소 1024×768 이상은 돼야 하고 1600×1200 이상이 돼야 문서 읽기에 좋다. 그래서 아이폰4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처럼 같은 스마트폰이라도 960 해상도를 가지는 액정이 경쟁력을 갖는 것이다. 같은 화면에 더 많은 글씨를 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통사는 서비스로, SI는 기업 시장으로, 콘텐츠 업체는 소비자 서비스로

기본적으로 일상에서는 스마트폰을 많이 이용하므로 CP에서 3G 통신망을 이용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일은 많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CP에 하나의 휴대폰 계정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쉽지 않다. 스마트폰과 결합상품으로 제공하는 것이 적합하다. CP는 병원에서 의사의 차트를 대신할 수 있고, 학생들의 책 부피를 줄여줄 수 있다. 따라서 통신사나 SI 업체는 병원과 학교 같은 기업 시장에 적합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하면서 사용료를 받는 수익 모델이 유용하다.

한편 출판, 동영상 등의 콘텐츠 업계 역시 CP에 맞는 앱과 서비스 개발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출판사의 경우 전자잉크 방식의 이북리더기용 전자책을 개발하는데, 전자잉크용 책은 어두운 실내용 독서에 적합하지 않다. 사람들은 화려한 컬러의 CP로 잡지와 신문, 소설을 소비하려 할 것이다. 따라서 출판사 역시 당분간은 전자잉크보다는 CP 시장에 중점을 둬야 한다.

아이패드의 성공은 단순히 애플만의 성공으로 끝나지 않는다. 향후 콘텐츠 생산 유통을 둘러싼 거대한 시장 변화를 예고하는 사건이다. 이통사와 소프트웨어 업체에는 기업용 CP 프로그램 납품 및 앱 개발 시장이 열린 것이고, 콘텐츠 업체에는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본격적인 소비시대가 열렸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물론 이 과정에는 수많은 단말기제조 업체의 피 흘리는 경쟁과 부품 업체의 흥망성쇠도 물려있다. 모든 것이 불투명하지만 사람들이 CP를 많이 사용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김중태 IT문화원 원장 handal@gmail.com]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73호(10.09.1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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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5 04:00:3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