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지식/세계지식포럼

월가의 전설…10년 수익률 4200%상품 투자의 귀재ㆍ중국 예찬론자

ngo2002 2009. 10. 20. 10:44

 

"앞으로 20년간은 농부가 되고 싶다" "난 자녀에게 중국어 가르치고 있다"

세계일주하며 투자 혜안 얻어 `금융계 인디애나 존스`로 불려

◆ 제10회 세계지식포럼 ◆ Speaker`s Insight ④ 짐 로저스

One Asia, New Economic Order &Recovery 10월 13~15일 서울 쉐라톤워커힐

▶▶he is 짐 로저스는 미국 볼티모어에서 출생했다. 예일대와 영국 옥스퍼드대를 나왔다. 투자회사인 도미닉&도미닉을 통해 월스트리트에 첫발을 내디뎠다. 1969년 조지 소로스를 만나 퀀텀펀드를 만들었다. 당시 전설적인 수익률로 명성을 얻었지만 1980년 소로스 회장과의 견해 차 때문에 퀀텀펀드를 떠났다. 소로스와 결별한 후에는 주로 원자재 등 상품 투자에 집중해 뛰어난 투자 성과를 거두며 살아 있는 투자의 전설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는 헤지펀드의 효시가 된 퀀텀펀드를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 회장과 공동으로 1969년 설립했다. 그는 펀드 설립 후 10년간 S&P지수가 47% 상승하는 동안 420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렸다. 투자의 귀재로 불릴 만하다. 그는 또 모험가이자 현장 밀착형 투자자다. 1990년대에는 모터사이클로, 2000년대 초에는 자동차로 전 세계 100개국 이상을 달렸다. 그리고 현장에서 피부로 체감한 정보를 투자에 반영했다. 그가 금융계 인디애나 존스로 불리는 이유다. 전 세계 투자 중심지를 누비며 신화를 써왔던 그가 제10회 세계지식포럼(10월 13~15일)에 참석해 청중에게 투자 비책을 전수한다. 그는 바로 상품 투자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최고경영자(CEO)다.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하는 그에게서 상품 투자의 잠재력과 달러 가치 방향성에 대한 혜안을 들어보자.

◆ 상품을 눈여겨봐라 ==최근 글로벌 경기 바닥론을 신호탄으로 글로벌 증시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로저스 CEO의 투자 관심사는 농산물과 금 원유 등 원자재를 비롯한 상품 투자 쪽이다. 외환시장도 위험성이 너무 크다고 그는 경고한다.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글로벌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돈과 채권을 무차별적으로 찍어내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화 등 통화 가치 급등락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지적한다. 주식시장도 크게 출렁거릴 개연성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대신 농산물 원유 등 상품은 금융상품 투자에 비해 이점이 많다고 그는 주장한다.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후 원자재 공급 부족 사태가 유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품시장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얘기다. 로저스 CEO는 최근 로이터TV와 인터뷰하면서 "앞으로 미국과 영국은 통화가치 하락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상품 투자 쪽에 가능성이 많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농업학교에 가려는 사람이 없어 농부가 부족하다. 앞으로 20년간은 주식브로커보다 차라리 농부가 되고 싶다"고 강조하며 농산물 부족 사태로 농산물 투자 수익률이 좋아질 것임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또 4월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생산하는 농산물보다 더 많은 양을 소비하면서 식량 재고가 몇 십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며 "가뭄이나 기상 악화가 현실화되면 농산물 값이 급등할 수밖에 없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농산물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철저한 현장 투자자다. 증권사 보고서와 컴퓨터만 들여다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모니터형` 투자자와는 다르다. 그는 "사람들은 뉴스나 TV에 나오는 결과만 보고 세부 사항은 들여다보지 않는다"며 "만약 당신이 투자하려는 회사에 대한 연례 보고서를 직접 읽는다면 월스트리트에 있는 투자자들보다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말만 이렇게 한 게 아니라 실제로 실천에 옮겼다. 1980년 소로스 회장과 투자 방식에 대한 견해 차로 퀀텀펀드와 결별하고 자신의 투자회사를 세운 뒤 1990년부터 1992년까지 모터사이클로 전 세계를 여행하며 발품을 팔아 세계 각국 증권거래소, 장외시장 등을 방문했다. 세계시장을 직접 둘러보고 이를 자신의 펀드 투자에 100% 반영해 지속적인 성공을 거뒀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는 아내와 함께 자동차를 타고 116개국을 달린 후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한국을 비롯해 많은 국가의 투자 정보를 잘 정리해 놓은 이 책은 글로벌 시장에서 화제가 됐다.

중국과 아시아 시대 개막 ===투자의 귀재 로저스 CEO가 거주하는 곳은 글로벌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이나 영국 런던이 아니다. 그는 2007년 뉴욕 생활을 청산하고 싱가포르로 이주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자녀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가 주거지를 싱가포르로 옮기고 자녀들에게 중국어 공부를 시키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시아 시대`의 도래를 필연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시장에서 중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앞으로 세계 시장은 중국과 아시아가 주도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그는 "1807년에 똑똑한 사람이라면 런던으로 이주할 것이고, 1907년이라면 뉴욕으로 갈 것이고, 2007년이라면 아시아로 갈 것"이라며 "당신이 지금 런던에 있다면 잘못된 시기에 부적절한 곳에 있는 것이고 동쪽(아시아)으로 옮겼어야 했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