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3.0] 비빔밥 문화와 IT 융합기술의 힘 | ||||||||||
새로운 발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특허가 되는 발명은 대부분 잘 알려져 있는 기술을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한 것이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은 개척발명(pioneer invention)이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미 공개된 상이한 두 기술을 융합한 것이 많다. IT와 서비스 융합에 있어 한국은 특유의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 기질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 비즈니스가 시도되고 세계적인 테스트 베드로서 기능도 하게 되는 것 같다. 우리 대표 음식인 비빔밥에도 한국인 특유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느껴지듯이 한국인 DNA에는 창조적 융합 능력이 녹아 있음에 틀림이 없다. IT와 예술이 결합되는 '디지털 아트'라는 새로운 분야도 한국인 재능으로 보아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낼지 모른다. IT업체가 바이오기술(BT)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인텔과 같은 반도체 분야 선두주자가 바이오 분야 전담 조직을 갖추고 오래 전부터 컨버전스 시대에 대비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도 최근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IT 분야에서 '창조적인 선발주자'와 '발 빠른 후발주자' 간 경쟁이 BT 분야에서는 어떤 양상으로 진전될지 흥미진진하다. IT와 BT가 융합되는 분야에는 엄청난 새로운 세계 시장이 열려 있다. 전문가 예측으로는 2010년 전자산업 전체 세계 시장 규모는 2조달러 정도지만 의료서비스 산업은 약 4조달러나 된다고 한다. 우리가 1인당 GDP 3만달러 시대에 도전할 만한 신천지가 아니겠는가. 어찌 보면 우리 민족의 창의적인 재능을 모아 ITㆍBT 융합 분야에 투자한다면 바이오 칩, 바이오 장비, 바이오 데이터 서비스뿐만 아니라 유비쿼터스 헬스(U-health)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강자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1983년 미쓰비시경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반도체 산업은 작은 내수시장, 빈약한 기술력, 후진적인 관련 산업, 절대적인 기업 규모의 취약성 등으로 인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예측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 기업가정신은 선진국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올렸다. 융합 분야에서 우리가 성공을 재현하려면 정부와 민간 모두가 과거와 다른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사실 우리나라 모든 조직은 행정부나 대학 어디든 특정 기술 혹은 산업 분야별로 단단한 자기만의 독자적인 성을 쌓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 이 벽을 과감히 허물고 유연한 조직으로 만들어야 창의적 발상이 용이해진다. KAIST 바이오정보공학과와 서울대 융합대학원은 새로운 창조적인 융합 시대를 여는 조직 실험으로 평가될 만하다. ITㆍBT 융합뿐만 아니라 IT와 자동차, IT와 건설 등이 손쉽게 융합되도록 정부 조직과 제도도 유연하게 바꾸고 예산 배정에서 우선순위도 높일 수 있다면 다가오는 컨버전스 시대에 IT 한국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우뚝 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백만기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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