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주식)

언제는 위드 코로나 수혜주라며?..호텔신라, 3분기 실적 부진에 목표가 줄하향

ngo2002 2021. 11. 1. 15:59

 

문지민 입력 2021. 11. 01. 15:54 댓글 0

1일 주가도 7.8% 급락

신라면세점 서울점 전경 (호텔신라 제공)

예상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호텔신라의 주가가 급락했다. 증권가에서도 향후 전망치를 낮추며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호텔신라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9687억원, 영업이익 20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보다 10.1%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망한 증권사 추정치는 매출 9744억원, 영업이익 502억원이다. 매출은 추정치와 근접했지만 영업이익이 추정치에 절반도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면세 부문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영업이익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면세점 시장의 경쟁 심화로 알선 수수료가 증가해 수익성이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면세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분기 5.6%에서 2.3%로 크게 악화됐다. 박신애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인 보따리상 대상의 할인율이 크게 상승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호텔신라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하자 주가도 급락했다. 11월 1일 한국거래소에서 신라호텔은 전일 대비 7.78% 떨어진 8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최저치다. 이보다 낮은 주가를 기록한 것은 8만200원에 장을 마감한 지난해 12월 29일이 마지막이다.

증권가에서도 호텔신라의 전망치를 낮추며 목표가를 줄줄이 내렸다. 카카오페이증권(13만원→10만원), 신영증권(11만원→10만원), 삼성증권(11만4000원→10만6000원), 유안타증권(13만원→11만원), KB증권(12만원→11만원), NH투자증권(11만5000원→11만원), 키움증권(12만5000원→12만원) 등이 일제히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경쟁 심화로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라호텔의 목표가를 3만원 낮춘 허제나 카카오페이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황 속 신규 업체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이 거세졌다”며 “전방 소비 둔화에 따른 시장 성장 정체, 경쟁 격화로 비용 증가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정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고객 확보를 위한 국내외 면세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알선 수수료율이 사상 최대치로 높아지고 있다”며 “당분간 면세 마진의 기대치를 당초보다 낮춰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남아 있다. 이런 기대감으로 한화투자증권(11만원), 메리츠증권(11만원), 한국투자증권(11만원), KTB투자증권(11만원), IBK투자증권(12만원), 현대차증권(12만원) 등은 3분기 기대를 밑도는 실적에도 목표가를 유지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말 해외여행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고 호텔·레저 부문도 4분기 비수기를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전히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에도 4분기를 기준으로 국내 면세점의 절대적인 영업 환경은 점진적인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신애 KB증권 애널리스트도 “호텔신라는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수혜주”라며 “잃어버렸던 관광객 면세 매출과 호텔 투숙률을 모두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문지민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